방송을 소리로만 듣던 시절! 방송인들의 모습은 상상의 나래를 폈다. 방송을 들으면서도 어떤 분이 어떤 모습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일까? 늘 궁금했다. 방송의 별이라고 일컬었던 윤길구 아나운서 손주 윤병주님께서 보내주신 특이한 두 장의 사진을 골랐다. (좌) 는 1943년 입사당시이고 (우) 는 6.25 피난 시절 부산방송 스튜디오에서다. 특이한 군복차림! 윤길구 아나운서는 전쟁 중 대부분 이 옷을 입고 살았고 그래서 자주 話題에 올랐다. 여름에도 왜? 그런 옷을 입느냐고 물으면 "더운 날에도 이런 옷을 입어야 더운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다" 면서 유머러스하게 넘겼고 더운 날 식사를 하면서 옷을 벗는 게 좋겠다고 권유해도 벗는 법이 없었다. 실은 內衣를 입지 않아서 옷을 벗을 수 없었을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