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방송역사

사진으로 본 방송역사 43「이동 방송 차」->「이동방송국」->「TV 중계방송 차」

이장춘 2023. 5. 28. 13:38

 

6.25전쟁발발 직후 목포방송국에서 세계방송역사에 유례가 없는 해상 이동방송이 실시되었다. 그로부터 육지에서도 여러 형태로 이동방송이 실시되던 중 1952년 이동방송차를 도입(사진 1, 고 신경석 속초 이동방송국장 제공) 전진하는 유엔군과 국군을 따라 옮겨 다니며 방송을 했다.

이 차는 원주에 국군전방사령부가 마련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이동방송을 하다가 동해안 북부의 어업 전진기지 속초에 고정, 「속초이동방송국」이 되었다. 1957년 두 대의 이동방송차가 도입되면서「이동방송국」이 편성되어 전국 순회이동방송을 실시했다. (사진 2, 국가기록원 제공) 이동방송 대상지역에 방송기간동안 라디오를 빌려주고 그 라디오 곁에 여러 사람이 모여 방송을 듣기도 하고 확성기로 방송을 중계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노래자랑도 하고 또 일반인들이 방송에 출연할 기회도 주어서 방송이 이런 것 이 구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전국 순회이동방송을 끝낸 이 차는 어업전진기지 포항(위 3번, 김수웅 고문제공),과 여수에 정착하면서 이동방송국으로 불리다가 5.16직후 속초이동방송국과 함께 정식 방송국으로 승격 세 개의 방송국이 새로 탄생, 모두 16개의 지방방송국이 되었다. 방송국을 새로 지으면서 속초 이동 방송 차는 폐기되고 포항·여수 방송 차중 한대는 1962년 조찬길·정항구 두 엔지니어가 TV 중계방송 차로 개조해서 (위 4번, 사진제공 오승룡 회우) 1971년 중계방송차가 들어 올 때까지 활용되었다. 위 조찬길은 기술본부장, KBS이사를 역임했고, 정항구는 KBS 3FM 전신인 서울 FM창립 기술부장을 역임했다. 또 다른 이동차 역시 라디오 중계방송, 직원 출퇴근 용 등으로 오랜 기간 유용하게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