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방송역사

사진으로 본 방송역사 42「청실홍실」-멜로드라마의 기원

이장춘 2023. 5. 28. 13:35

사진 1, 작가 : 조남사, 2.드라마 녹음장면(좌로부터 아나운서 : 강영숙, 성우 : 위진록·이혜경·정은숙·정애란·김소원· 장민호, 연출 : 이경재) 3.연출 : 이경재, 4.주제가 작곡 : 손석우, 5.노래 : 송민도

 

 

1956년 12월 2일, 이 땅에서 최초로 멜로드라마가 방송 된 날이다. 청취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다음해 4월 28일까지 30회가 방송, 공전의 대 히트 작으로 기록되었다. 1957년 정규 프로그램에 「산 너머 바다건너」일일연속극을 편성, 드라마 일일연속극 시대를 열었다. 1960년대 민영방송의 탄생과 더불어 라디오·TV방송의 주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 극장을 찾던 사람들이 TV에 시선을 돌려 극장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청실홍실」은 영화는 물론 TV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다.

이 드라마를 쓴 조남사는 1923년 충북 영동에서 출생, 일본 동경 전수대학 경제과를 중퇴했다. 1947년 KBS중앙방송국이 최초로 공모한「방송연기 연구생」 (뒷날 KBS 성우 특1기로 지칭)으로 방송국과 인연을 맺어 6.25를 거치면서 KBS 「연출계」에서 작가로, 연출가로 활동하던 중 연출계장 자격으로 1956년 6개월간의 미국연수를 떠났다. 미국, 일본 등의 연속극 현황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집필한 작품이 바로 청실홍실이다. 이 드라마가 영화로 제작되어 어렵기만 했던 공직생활에서 모처럼 큰 돈을 벌고 60년대 70년대를 거치며 방송드라마계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별로 할 일이 없었던 성우들도 분주한 생활을 하며 그 위상이 확립되었다. 연출 이경재는 60·70년대 작가·연출가로 명성을 떨쳤고, 작곡가 손석우는 KBS에서 활동하는 동안 「나 하나의 사랑」등 히트작을 내어 일약 대 작사·작곡가가 되었다. 이 주제곡을 부른 송민도는 1947년 KBS전속가수로 출발 대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청실홍실 노래 음반을 제작하면서 송민도·안다성이 함께 불러 오늘날까지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