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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방송기술인들 1960-70년대

사우회 정근춘 회장께서 언젠가 저에게 “사진이 한 장 있는데 아랫부분이 다 달아나버렸다”고 그러더군요. 보내 봐라 해서 살펴봤더니 아랫부분이 달아난 것이 아니고 이게 다 눈이에요. 길도 없는 눈밭을 개를 앞세워 장비를 싣고 가는 거죠. 고지의 송신소에 사고가 나면 인근의 10만 명이 TV를 못 보게 되요. 그러면 이렇게 짐을 싣고 가서 고쳤던 거죠.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이 겪은 일이기에 다 그런 줄 알아요. 그래서 “세상에 이런 일 안 겪은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하죠. “당신들이나 겪고 당신들이나 알지 그걸 누가 아냐.”고. 기억되어야 할, 한국방송의 역사니까요. KBS가 발행한 공영방송 제5호 (2015년 12월 30일) 「김동식의 마이크를 끄고」에서 필자와 인터부한 글 일부를 ..

KBS-TV개국 1961년 12월 31일

호출부호 HLCK, 영상출력 2Kw, 음향출력 1Kw, 채널 9로 대한민국 기간방송 KBS가 방송을 내 보낸 지, 12월 31일로 60년이 된다. 예산이 책정된 것도 아니고, 집지을 땅이 있었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일국의 TV기간방송이 계획단계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그 결실을 보아 방송을 내 보낸 것이다. 5.16으로 들어선 군사정부가 국민들에게 줄 큰 선물을 찾던 중, 그해 7월에 취임한 오재경 장관은 전직 공보실장시절부터 꿈이던 TV방송을 제안했고 그 안이 받아 들여져 때 마침 뜻밖에 마련된 20만 달러의 자금이 있었는지라, 그 재원을 바탕으로 TV방송은 추진되었다. 위 1번 사진을 제공한 임택근 아나운서는 ‘엄동설한에 부랴부랴 건축된 방송국이라 미쳐 잔손질이 안 되어 첫 방송을 할 때는 난방도 안..

남산방송시대의 개막 1957년 12월 10일

1957년 12월 10일 남산기슭에 KBS 새로운 방송사옥이 문을 열어 1976년 여의도로 옮기기까지 20년 가까운 세월 남산방송시대가 꽃을 피웠다. 일본침략의 마수가 뻗치면서 세워진 통감부로부터 1926년 경복궁 뜰에 마련된 건물로 옮기기 까지 이곳에 있었던 총독부 가 박물관, 과학관 등으로 쓰이다가 1956년 오재경 공보실장이 취임하면서 이곳에 KBS방송국 신축을 추진 1281평의 대지위에 1층 350평, 2층 347.5평, 3층 114.2평으로 된 현대식 방송국이 완공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들, 문화예술인, 외교사절 등 남산의 공개홀을 가득매운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고 날마다 진행된 각종 축하방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역사적인 남방방송시대를 연 것이다. 이를 계기로 1953년 8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