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회·독립운동

이장춘, 삶의 단상 : 항일단파방송 해내 · 외 연락운동

이장춘 2022. 9. 19. 03:41

https://youtu.be/jcGZYVvG9pk

 

 

「단파방송 수신사건」· 「단파방송 밀청사건」 필자가 방송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선배님들로부터 종종 들어오던 말이었지만 깊은 생각 없이 듣고 흘려버렸던 일이 부끄러움으로 남는다. 방송에 관한 글을 쓰면서 방송역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일임을 깨닫고 나름대로 연구를 거듭해서 40여 편의 글을 KBS 사우회 박물관에 올렸다.랫동안 단편적으로만 전해오던 이 사건은 1980년대 들어 (사) 방우회와 유병은선배님의 노력으로 정리되고 세미나 등을 거쳐 「抗日短波放送 海內 · 外 連絡運動」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 일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뜻의 勿忘碑를 KBS 안에 세워 1991년 9월 1일 제막식을 갖고 해마다 방송인 들이 만나 그 일을 기린다. (제막식과 그날의 기념사진) 이에 앞서 독립운동 선열 3분을 추천해서 1990년 8.15 광복절에 성기석·조종국·홍익범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고 그 뒤로도 이준순·박용신·조성국·김필상·김동하·이근창·송진근·염준모 등에게 상훈이 수여되었다.

이 운동을 요약하면 일제 강점기, 칠흑 같은 암흑세계에서 방송인들이 목숨을 걸고 단파 수신기로 청취한 미국 VOA나 중국 중경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방송내용을 국내의 독립 운동진영에 전달해서 독립운동의 기초자료로 활용함과 동시에 이 소식을 전 국민에게 알려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일방적인 선전을 무력화 시키고 독립 운동가들을 비롯해서 전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항일 투쟁의식을 하나로 모아간 강력한 지하 독립운동이다. 이 일로 방송인을 포함한 관련자 350여명이 경찰에 끌려가 갖은 고문을 받고 6명이 옥사했으며 70여명의 형을 언도받았다. 필자 나름대로 이 운동의 연락 체계 도를 알기 쉽게 만들어 보았다. (사진)

 

이 운동은 일제강점 말기의 「조선어학회 사건」과 함께 큰 독립운동으로 일컬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고 방송인들도 잘 모르는 분이 많다. KBS안에 勿忘碑가 있어도 그 의미를 모른 체 지나쳐 버리는 사원들도 많은 줄 안다. 필자가 얼마 전에 받은 이메일 일부를 소개한다.

「몇 해 전 KBS뉴스에서 KBS 건물 앞 물망비에 관련하여 보도 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그때 "단파방송 수신사건" 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얼마 전부터 단파방송 수신사건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다가 춘하추동방송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25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학생이지만, 단파방송 수신사건을 주제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저희 또래 학생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대부분 모르고 있고, 점차 잊혀 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습니다. 고 성기석, 이이덕, 홍익범 선생님들을 비롯해 그 사건의 주요 인물들과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잘 담아서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써서 많은 이들이 이 일에 대해 알게끔 하고 싶습니다.」 필자는 이 운동에 관해 글을 쓰면서 많은 분들과 얘기를 나누었고 애국자 이근창이 옥사한 것을 알고 있는 이종익 옹이 4년여에 걸쳐 상훈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저를 찾아왔을 때 관련 서류를 갖추어 당국에 제출 2012년 11월 17일 제73회 순국선열의 날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과 KBS가 그날 행사를 중계방송 할 수 있도록 건의한 일(종합뉴스에도 큰 비중으로 방송), 2007년 3·1절을 계기로 KBS와 방우회가 협력해서 한 시간 동안 방송된 다큐멘터리「잊혀진 독립운동」을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