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마지막 방송과 김현수 대령 순직

사진 : 1.김현수 대령(아들 김용우 소장), 2.김현수 준장(추서) 묘비후면, 3.박경환 피난일기장, 4.한강 폭파현장을 목격한 방송인들

1950년 6월 27일 밤 9시 이후의 방송은 멀리서 들려오는 포성을 들으며 급박한 상황에 대전방송국에서 보내온 이승만 대통령의 특별방송·전황·행진곡·애국 시 등으로 이어지다가 12시에 마치고 방송 거부 장치를 했다. 한강건너 영등포 우체국에서 방송 할 예정으로 비상 방송기기를 트럭에 싫고 새벽 2시 10분경 방송국을 출발했다. 2시30분경 한강교에 도달했으나, 이미 자동차가 한강을 건너는 것은 불가능했다. 여름비가 내리는 칠흑 같은 밤, 자동차에서 내려 8명의 방송인들은 손에 손을 잡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한강교를 막 건넜을 때 천지를 진동하는 폭음이 울렸다. 그 폭음이 한강 폭파 음이었다는 것을 한 것은 뒷날이었다. 관악산을 넘어 안양에 도착해서 7시경 라디오 다이얼을 맞추니 뜻밖에도 행진곡이 방송되다가 잠시 후에 그쳤다. 당시의 보도나, 국방부가 발행한 「6.25전사」에는 비상방송기기를 영등포 우편국에 옮겼다고 했으나 그 기기를 싫은 트럭이 한강교를 건너지 못한 체 한강이 폭파되었기에 사실과 다름을 밝혀둔다. 생사 갈림길에서 한강을 건넌 방송인은 박능상·박경환·왕종현·김성배·정관영·전주호·박문순·김홍린으로 생존하신 정관영은 현재 (사) 방송인 동우회 회장이시다.

26일 부터 방송국은 국방부 관할로 정훈국(국장 이선근) 보도과(과장 김현수)가 방송업무를 수행했고 홍천중위·최학수 중사가 방송국에 나와 있었다. 방송인들은 2시 10분경 방송국을 떠났지만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김현수 대령은 그 사실을 모른 체 권총 한 자루를 갖고 지프차 운전병과 단 둘이서 방송국을 찾았을 때는 군복차림을 한 인민군 특수부대에 점령된 뒤였다. 누구냐? 특수부대원의 외침에 「보도과장이다.」 하는 순간 총탄은 날아왔고 권총으로 응수했지만 역부족이어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다. 1950년 11월 10일·11일자 동아일보에 자세한 내용이 있다. 백선엽 장군과 동기이기도 한 김현수 대령은 방송국에서 순직했고, 준장으로 추서되어 국립 현충원 장군묘역에 잠들어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