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방송역사

최초의 TV방송국 KORCAD (호출부호 HLKZ) 와 설립자 황태영

이장춘 2022. 9. 18. 13:48

 

1956년 5월 12일! 우리나라 TV방송역사의 기원이다.

세계에서 15번째로, 아세아에서는 필리핀과 일본, 태국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된 TV방송국 KORCAD-TV이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296번지 보신각 옆, 옛날 조선은행, 한일은행 건물로 썼던 동일빌딩에서 출력 100W, 채널 9(지금의 KBS1 채널) 서울 일원을 대상으로 한 방송, TV수상기 3,000대, 외환사정이 어렵던 시절, TV수상기 보급 정체 등으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다가 1957년 5월 7일 설립된 지 1년이 채 못 되어 한국일보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대한방송주식회사로 사명이 바뀌었다. 1959년 2월 2일 발생한 화재는 TV방송을 더 이상 이어갈 의욕을 상실 해버리고 말았다. AFKN의 시설을 빌려 겨우 이어가던 이 방송국은 1961년 KBS-TV 개국을 앞두고 해체, 채널 9와, 재직인원, 기기설비 등이 KBS에 이전되어 KBS-TV건립에 큰 힘이 되었다. 공보부가 TV방송설립을 추진한지 5개월 만에 1961년 12월 31일 KBS-TV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도 HLKZ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 했을 것이다. 그 방송은 사라졌어도 그 역사적 의미는 크다. 그때 그 건물은 보신각 확장 때 편입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설립자 황태영은 1933년 23세의 젊은 날에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아마추어 무선국을 세워 체신성의 정식 허가를 받아 운영하다가 1935년 경성방송국 기술자로 선발되어 동양에서 두 번째 大 出力 50KW 송신기를 설치운영 하는데 공을 세워 이리방송국 기술과장이 되었다. 재직 중 항일단파방송에 연루되어 방송국을 뒤로하고 무역상을 하면서 미국 RCA와 인연이 되어 TV방송국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위 사진은 1986년 (사)방우회(한국방송인동우회) 주최로 실시한 「사진으로 본 TV방송 30년」출판기념회 때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