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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산방송국 최후모습을 보는 마음

이장춘 2019. 3. 17. 20:12

 


 

일제침략기, 이곳에 들어선

통감부는 한·일 합방으로 총독부가

되어  1926년 경복궁을 가로막고 새로운

총독부를 지어 옮길 때까지 이곳에 있었다.

그리고는 과학관이다.  뭐다해서 있다가

6.25후 폐허가 되다시피 한 땅에

방송국이 들어선 것이다.

    


KBS 남산방송국 최후모습을 보는 마음 


 

6.25로 정동에 있던 방송국이

잿더미가 되어 가건물에서 방송을

하던 방송인들이 남산으로 옮기면서 긍지를

가졌다.    20년가까운 세월 남산기슭에 자리 잡았던

KBS 남산방송국은 그 시절 그곳에서 일 하던 방송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방송국이 1976년 12월 1일, 여의도로

옮긴 뒤에도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찾는 방송인들이

많았다. 필자도 여러 차례이곳을 들린 적이 있다.

이규항 · 이팔웅 아나운서는 정기적으로 그곳을

찾았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필자도 동행해서

현장취재를 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어서

그때의 글,       동영상이 지금도

저장되어 있어 아래 연결했다.


오랜세월 이어온 모임,

원로 기술인들    중심으로  만나는

「정남회」·원로방송인들의 모임 「 산길회」·

기자들의 모임「남송회」· 아나운서들의 모임

「목멱회」  이런 모임들은 남산방송국과

연계 지어진 모임의 이름들이다.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이 건물을

존해서 방송박물관으로 활용해야 된다는

얘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작년(2018년) 7월

이규항 아나운서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건물이 헐리게 되었고 마지막

행사를 하는데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필자는 그 자리에 참석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남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에 남산을

다녀 오면서 산 위에서부터 그 건물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안고 내려오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시절 KBS 청사는 남산에서

제일    큰 건물이었고   그 앞에

방송인들이 즐겨 드나들던    산길다방이

 있었다. 이 산길다방은 많은 추억을 안고있다. 

1960년대 들어   방송국 옆에 리라국민(초등)학교,

00공업학교, 숭의 여자중학교, 길 건너에 명지대학 등

학교가   들어서더니  명지대학교는  얼마 안 있어

옮겼고 숭의 여자 중·고등학교는 그 뒤로

숭의대학까지 들어서서 이 부근에서

제일 큰 건물이 되었다.

 

남산방송국을 오르내리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 늘 생활에

쪼들리고 봉급날에는 외상값 갑기에

바빴어도  전파를 타고 나가는 방송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는  자긍심으로

살았다. 밤·낮이 없고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모두 빼앗겨도 오직 방송

하나만을 위해서 일했다.

 

세상에서는 방송인들의 생활은

화려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도 대부분이 9급 공무원에서 6급

공무원(지금과는 공무원 직급체계가 다름)

봉급으로 생활을 이어가면서, 휴일수당이나

시간외 수당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지

않고 오직 좋은 방송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했다.

 

오늘을 살면서 그때 그 실상을

잘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설마 그러기야

했을까. 라고. 하며 일축 할지 몰라도 그때의

방송인들은 그렇게 살았다.   점심은 보리 섞인

도시락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고, 산길다방의

커피한잔, 동해루의 30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

40원짜리 명동 칼국수,    근무시간 끝나고

퇴근하며 길거리에 서서 마시던 막걸리에

감자탕, 그 시절 추억의 음식들

이고 기호품이었다.   

 

그 시절 변방 금호동과

옥수동 사이에 살았던 필자는

도보로 출퇴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버스를 타면  40분이  걸리지만 도보로는

45분이 걸렸다. 그러니 운동 삼아서 도보로

출퇴근을 했던 것이다. 그래도 출근길에

산길다방에는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한 동료가 말했다.

 

도보로 출퇴근 하는 것,

다 허사가 되지 않느냐? 고

그 말 속에는 여러 뜻이 담겨있었다.

교통비 아껴 차 마시니 돈이 더 들어가지

않느냐. 는     얘기도 되고 건강을 위해서

걷는다면 건강해치는 커피 마셔서 되겠느냐는

얘기도 되고..........! 그래도 남산에서 지낸

방송인들은 그때의 추억이 일생을 살아오면서

만난 추억 중에서 가장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추억이 아닐까. 한다.

 

그 남산방송국이 사라질

상황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눈에 비칠 때..........!



헐릴 직전의 휀스에 둘러싸인 남산방송국



휀스에 걸린 재건축 안내문


KBS-TV건물의 오늘 모습



유경환 (유카리나) 여사님 글

2019.03.17 21:56

 

인생도 영원할 수 없는 것이듯이

세월따라 길도 변하고 지도도 변해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만 국장님이

착찹하셨을 마음이 짐작이 가는군요. 모습은

바뀌드라도   박물관등으로    활용하여

역사의     흔적으로     남길 수

있으면 좋았겠다는.......



김규홍 아나운서님 글

  

  

이장춘 총국장님 ~!

오늘 아침에 이 공동 카톡 방에

올려놓으신 춘하추동방송의 이 귀중한

史料는 대한민국의 방송인이라면(모든 전°현직

방송인)누구나 한번쯤은 꼭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그동안 못 보았던 각종

내용을 보고, 감동이었지요.

~~~~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

 

 

박찬숙 아나운서님 글 (전 국회의원)

  

  

아~~

남산시절. 라디오프로

끝나고 길 건너 TV로. 비오면

맞고. 국악 방송하던 스튜디오에

허백련화백 병풍이. 7스튜디오 생방송.

1970.7.7.경부고속도로 개통식 5시간

생방송 등등 방송박물관을 못만든

무능을. 무관심했다는 자책이.

이장춘국장님.

 감사감사드립니다.^^

 

 

박영웅 아나운서님 글

  

  

***맞아요.이장춘 국장님--

너무 감사하죠. 재직 중에도 폭 있는

친화력 보여주시며 특히 우리와 늘 가까이

했잖아요. 재직 중 기념사진에도 여기저기서

보여요. 이장춘 국장님 現 소장, 관리

하시는 史料는 완전 데이터 뱅크

같아요.  고맙습니다.



홍복남 선생님 글 (산란 메라니)

2019.03.18 09:10

 

 

산 증인이신 님께

좋은 영상 글들 모두를

감상하고 감사드리며 다녀가는

메라니입니다. 봄의 전령사인 꽃들의

화려함을 이곳에 잠시 다녀가며

들길을 달려보리라 마음먹은

봄날에 아침입니다

 

나라 잃은 삶의 길

같음들로 하루가 흐름이

아쉬운 듯    마음으로는 언능

노을지고 밤오는 시간 잠들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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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산방송시대의 개막 1957년 12월 10일 한국방송역사 90년 2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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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산방송국의 추억, 이규항 이팔웅 아나운서 (현장탐방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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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방송 청사 변천으로 본 90년 방송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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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사(韓國放送史)와 민족혼 KBS 한국방송공사창립 42주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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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방송국 개국과 1957년 그때의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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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산방송국 터와 조선 총독부, 통감부 동본원사 (東本願寺)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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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남산 TV방송국과 송신소, 육성과 영상으로 보는 시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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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산 라디오 방송국의 시설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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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KBS TV방송시설, 사옥과 조정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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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 남산송신소와 남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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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KBS 정동방송국의 스튜디오와 그때의 방송모습

http://blog.daum.net/jc21th/17780953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