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7일부터 23일까지 소치에서 열린 22회 동계올림픽은 2018년에 열릴 23회 개최지 대한민국 평창군수에게 올림픽기가 옮겨지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소치 하늘아래 태극기가 오르면서 그리고 대한민국 전통악기 거문고 가락이 울리고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와 아리랑의 전도사 나윤선의 아름다운 선율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울려퍼지면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 들으시는 배경음과 위의 사진은 그때 그 모습에 오늘 다이어리를 쓴 MBC이재은 아나운서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글은 이재은 아나운서가 소치 올림픽 현장중계방송을 마치고 돌아와 쓴 글로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홈에 "<특집-소치올림픽> 이재은의 소치 다이어리" 라는 제목으로 올라있습니다. 아래 영문자를 클릭 한국 아나운서 연회회에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http://www.announcer.or.kr/?p=10830
이재은 아나운서의 소치동계올림픽 다이어리
글·사진_ MBC 이재은 아나운서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제 그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평창을 기다 린다. MBC 메인MC로서 현장에서 함께한 이재은 아나운서가 소치 올림픽 현장의 열기와 에피소드 등을 보내왔다.
꿈의 무대, 올림픽
4년간 땀과 눈물로 준비해 온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죠.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를‘광’적으로 좋아했던 저에게도 올림픽은 ‘꿈의 무대’였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밤새도록 TV를 보며 응원하고,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책상 서랍 속에 DMB를 켜놓고 올림픽을 시청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2014년 2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전 세계인의 겨울축제, 소치 동계올림픽! 처음으로 함께하게 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마치 내가 태극전사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엇, 나 정말 올림픽 가는 건가?” 비행기를 타고 실제로 러시아 땅에 발을 딛는 순간까지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야! 그냥 올림픽에 방송하러 가는 거야”라고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저에게 올림픽은 훨씬 특별했습니다. “올림픽은 전 세계 선수들이 모이는 최고의 무대잖아요. 거기에서 수많은 관중이 제 경기를 보고 환호성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짜릿해요. 빨리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이번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모굴스키 기대주 최재우 선수와 같은 마음으로 결전의 땅 소치에 입성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의 첫 번째 올림픽의 막이 올랐습니다. Hot! Cool! Yours! 뜨거웠던 개회식 현장!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편의 드라마 같았던 개회식!
‘러시아의 꿈’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개회식은 첨단 그래픽을 활용해 러시아의 문학과 예술을 아낌없이 보여줬는데요. 그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했던 저는 단 한순간도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 성화 봉송의 주인공은 예상했던 대로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 이었는데요. 이번 올림픽의 성화는 바이칼 호수의 밑바닥, 북극, 심지어 우주정거장 까지 다녀오는 등 개회식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죠?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인 러시아답게 6만5,000㎞가 넘는 최장거리 성화 봉송으로 러시아의 83개 지역을 지나 이날 올림픽 주
경기장인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까지 옮겨졌습니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세계 최고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미녀 새’ 엘레나 이신바예바가 성화를 이어받았고, 기대를 모았던 마지막 주자는 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이리나 로드니나와 아이스하키 전설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가 맡았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성화를 보면서 4년 뒤 평창올림픽을 떠올렸습니다. 평창에서의 성화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는 어디서 어떻게 올림픽을 함께하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다려 지고 기대가 됩니다.
가슴 설레는 그곳, IBC
소치에 도착한 다음 날. 우리가 한 달 동안 일하게 될 IBC로 향했습니다. IBC는 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에 송출될 방송이 만들어지는 곳인데요. 말로만 듣던 IBC는 어떤 곳일까? 설레는마음으로 첫발을 디뎠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하얀색 건물을 보고 서 있으니, 마치 처음 MBC에 입사했을 때 연보라색 건물을 바라보며 가슴 설레던 그때가 떠오르더군요. IBC 이곳저곳을 돌아보니‘ 아. 내가 정말 올림픽에 와 있구나’ 하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밤낮으로 고생하는 스포츠 PD들, 해설위원들 그리고 우리 아나운서들!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만들어가는 올림픽 방송! 그래서 더 즐겁고 뿌듯한 거겠죠?
소치에서 만난 사람들
스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제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바로 선수들과의 인터뷰입니다. 접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호흡하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특별 한데요. 올림픽에서도 저의‘인터뷰 욕심’은 계속됐습니다. 그 첫번째 주인공은 대한민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였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상화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선수! 저와 동갑내기입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는데요. 소치 동계올림픽 초반, 저조한 성적으로 실망하고 있었던 온 국민에게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은 가뭄에 단비 같은 선물이었습니다. 경기를 할 때는 카리스마 있고 냉철한 모습이었다면 실제로 만나본 이상화 선수는 당찬 모습 너머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관의 영웅 이규혁
이상화 선수처럼 어린 나이에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있는가하면, 30년 넘게 스케이트를 타고도 올림픽 메달 하나 따지 못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이라 불리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스피드 스케이팅의 전설’ 이규혁 선수! 15세 나이로 국가 대표. 올림픽 무대만 6번째. 20년 동안 올림픽을 지켜온 이규혁 선수가 ‘마지막 질주’를 마쳤습니다.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 말로 표현하기는 참 쉽죠. 하지만 여섯번의 올림픽을 위해 이규혁 선수가 흘렸을 땀과 눈물을 감히 어떻게 숫자로,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친 이규혁 선수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아 진짜 이번엔 금메달 따는 줄 알았다니까!” 웃으며 얘기하는 그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에게 올림픽 메달은 욕심이 아니라 열정이었고 그가 살아가는 이유였습니다.“올림픽은 나에게 그냥 희망이다. 항상 실패라는 단어를 안겨주긴 했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4년 동안 희망이 있었다. 20년 이상을 고전하면서 아름답게 이 시간을 투자한 것에 있어 후회가 없도록 하는 것이 내 최종목표다.” 이규혁 선수의 도전은 우리 모두에게 힘을 주고 또 희망을 주었 습니다.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중국의 양양, 미국의 오노, 김소희 해설위원 ‘내가 정말 올림픽에 와 있구나’하고 느끼는 순간!
가끔 경기장을 다니다 보면 전설적인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쇼트트랙 경기가 있던 날. 이제는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쇼트트랙의 전설 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의 양양과 미국의 안톤 오노, 대한민국의 김소희 해설 위원인데요. 한때는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였지만, 이제는 함께 웃고 떠들며 그 시절을 추억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런게 바로 스포츠의 매력이겠죠?
여왕의 마지막 무대, 아디오스 김연아!
김연아 선수의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있던 날, 여왕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여러 도전자들의 무대가 끝나고 드디어 김연아 선수의 순서가 돌아왔습니다. 김연아 선수와 함께 호흡하고 긴장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연기를 지켜봤습니다. 역시 피겨여왕!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했습니다! 엄청난 부담감과 압박감 속에서도 이렇게 잘 해내준 김연아 선수가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메달 색깔이, 점수가 뭐가 중요할까요. 이해할 수 없었던심판의 판정보다 더 아쉽고 슬픈 건 이제 정말 피겨 여왕과 작별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김연아 선수!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여왕입니다.
우리 모두가 금메달리스트!
처음으로 함께한 올림픽…. 아직 많이 부족한 저에게는 매 순간이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와 이런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활약하고 있었구나’ 하고 새롭게 알게 된 경우가 종종 있었 는데요. 그동안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응원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메달의 색깔이나 결과를 떠나서 4년 동안 땀과 눈물로 올림픽 무대를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 모두가 금메달리스트입니다!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안녕 소치!
유경환(유카리나) 여사님 글
젊은 날에 이렇게 멋지고 값있는 경험을 한 이재은 아나운서,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게시물로 편집해 올리신 이장춘 국장님 고맙습니다. 메달을 목에 걸고 온 선수나, 최선을 다하고 돌아온 선수단 여러분들 모두모두 자랑 스럽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의연함이 메달만큼 자랑스럽습니다
답 글
유여사님께서 춘하추동방송과 함께 해주셔서늘 고마움 마음입니다. 88올림픽의 노래 "손에 손잡고 (Hand in Hand) "를 부른 코리아나 멤버들이 유여사님 언니의 아들 딸 며느리 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노래도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히 보겠습니다. ^^
다음 영문자를 클릭하시면 올림픽 글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박연경 아나운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현장스케치 http://blog.daum.net/jc21th/1778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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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23회 LA올림픽과 10강의 감동, 올림픽 영웅 http://blog.daum.net/jc21th/1778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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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자랑스러운 얼굴들과 명 장면들, 미래의 꿈 http://blog.daum.net/jc21th/1778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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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멜버른 올림픽, 첫 은메달 송순천, 중계방송, 장기범, 임틱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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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50년, KBS TV 스포츠방송 50년
2014년 3월 5일 한국아나운서클럽 봄철 모임에나온 MBC 아나운서들이 함께 한 모습으로 앞의 머리 하얀분은 지금은 교통방송 사장 으로 재직중인 성경환님이고 그로부터 시계방향으로, MBC 김대호, 신동진 (한국아나운서협회 회장), 하지은(부장), 류수민, 허일후, 박창현, 차예린 아나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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