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을 처음 시작하던 그때 그 얘기(6)
- 초기 TV방송망과 수상기 보급실상 -
HLKZ가 문을 열던 1956년만해도 세계에서 15번째의 텔레비전 방송을 하는 나라였지만 KBS가 TV방송을 시작할 때는 70개국이 TV방송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HLKZ초기 3,000대이던 수상기가 그동안 AFKN에서 방송을 계속했어도 수상기는 별로 늘어나지 않아 KBS가 TV방송을 시작 할 때 8,000대에 불과했다. 방송을 해도 수상기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긴급히 20,000대의 수상기를 수입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은 결과 순식간에 신청이 들어와 1차로 1962년 1월에 들여오고 2차로 6월말부터 8월말에 걸쳐 배부가 끝나 그 무렵 우리나라의 수상기는 30,000대 정도였다.
TV구입 신청하기 위해 모여든 정동방송 연주소
1960년대 중반까지는 수상기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시청권이 서울일원에 머무르고 수상기 값이 쌀 70가마니 이상을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상기의 보급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부터였다.
1964년 말 동양TV가 문을 열고 1966년부터 국산 금성 TV가 생산되면서 이 무렵부터 지역에 TV중계소가 설치되어 시청권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수상기는 전국으로 팔려 나갔다. 때맞추어 월남에 군대가 파견되고 파월장병들은 한두 대의 수상기 티켓을 가져오는 것은 기본이었다.
이때는 마이크로웨이브가 없던 때라 중계소간의 링크로 중계가 이루어져 서울에서 가까운 곳부터 차례로 중계소가 설치되었고 방송국 관할이나 행정구역도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TV수상기는 1967년까지 7만대가 보급 되었고 이후 보급 속도는 빨라졌다.
TV수상기 연도별 보급상황
1968년 118,262대 1969년 223,692대 1970년 379,564대 1971년 616,392대 1972년 905,363대
1969년부터 MBC-TV가 문을열어 TV 3국 시대를 맞게 되고 1970년대 들어 TBC의 아씨에 이어 KBS의 여로가 선풍적이 인기를 끌면서 TV수상기는 보급이 급속히 이루어져 KBS가 공사로 발족하던 때에 백만 대에 이르렀고 1980년대가 되면서 600만대 시대가 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면서 수상기의 증가와 함께 라디오방송과 영화는 뒤로 가고 TV가 전면에 나서면서 TV3국시대의 경쟁은 더욱더 가열되었다.
KBS본사 당시 기술 정책개발국장이던 송재극님과 전주방송총국 기술국장 김영송님이 모악산 송신소 직원들과 함께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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