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류열풍이 전 세계로 거세게 번지고 있다. 필자는 이 한류열풍의 원조를 1954년 3개월에 걸친 KBS어린이 합창단의 미국 순회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어린이 25명과 지휘자 안병원 , 동행한 소프라노 김자경, 반주 윤기선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된 이 어린이 합창단은 6.25 전쟁에서 피땀 흘려 대한민국을 구해준 고마움과 나라의 부흥자금을 마련하려는 등의 계획아래 국가적인 행사로 추진된 것이고 이들의 환송에는 대통령까지 참여해서 대대적으로 치뤄졌다.
KBS 어린이 합창단(지휘 안병원) 1954년 미국순회 공연 다큐멘 터리 제작 김영우
안병원 선생님(이하 존칭생략)이 봉선화 동요회를 이끌고 매주 방송국을 드나들고 있던 1947년 9월 1일을 기해서 KBS 어린이 합창단이 처음으로 발족했다. 이에 봉선화 동요회와 함께 활동하던 안병원은 봉선화 동요회를 차츰 정리하고 1949년 KBS 어린이합창단을 직접지휘하게 된다. 그러던중 1950년 6.25전쟁을 맞아 부산피난길에 오른다. 부산방송국 시설을 활용 근근히 방송을 이어갔지만 어린이 합창단을 직접 운영할 형편이 못되었다. 이때 일제강점기 경성방송국 관현악단 악단장으로 활동 하는 등 방송국과 인연이 깊었던 김생려가 해군 정훈음악대를 이끌고 있어서 KBS어린이 합창단을 해군에 편입시키면서 해군 정훈음악대 어린이 합창단이 된것이다. 그렇다해도 여전히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처럼 활용되었고 안병원은 방송국직원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승만 대통령 내외분과 지휘자 안병원, 어린이 합창단
정부가 서울로 돌아오면서 한국전쟁에 수많은 장병들이 피를 흘리면서 재정부담을 한 미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국가재건을 위해 어렵던 재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KBS어린이 합창단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때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도 어려운때였다. 생각 대로 3개월간 미국 48개주 가운데 42개주를 순회하며 대단한 성과를 걷우었다. 부흥자금 2,000만달라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1인당 국민소득 50 여 달라, 연간 수출액 2-3천만 달라이던 시절 나라형편이 어렵던 그때 그 돈은 대단한 것 이었다. 이 어린이 합창단이 돌아올 때는 나라를 빛낸 영웅이 되어 있었다. 안병원과 그때 그 합창단에 참여했던 단원들은 일생일대의 큰 보람으로 안다. 방송史, 동요史에 길이 남을 일이고 국가적으로도 오래 기억 할 일이다 지금도 전영자(테리 송)님등 그때의 단원을 만나서그 얘기를 듣기도 하지만 영상이나 사진 등이 터무니 없이 모자라 글 쓰는데 제약을 받으며 늘 안 타갑게 생각했다.
그러던중 미국 김영우 선생님으로 부터 상세한 해설과, 지휘자 안병원 선생님의 육성 그리고 그때의 생생한 영상 자료들이 들어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받았다. 이 속에는 미국 TV칼라방송 초기 (미국 칼라방송은 1953년에 최초로 실시되었음) 칼라 텔레비젼에 출연한 사진을 비롯해서 메이데이 시가행진에 참여한 영상, 부흥자금 모집 공연 사진 등 실로 귀중한 자료가 있어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 들으시는 음향은 일부 편집해서 올렸고 동영상은 원본을 그대로 올렸다. 아울러 춘하추동방송에 그동안 올린 글도 끝부분에 연결했다.
그때 어린이 합창단 단원과 미국 현지에서 제작 판매한 레코드에 수록된 노래는 다음과 같다. 레코드 판매자금은 불우 어린이 돕기에 쓰였다.
1954년 미국 순회 공연 어린이 합창단원 명단
<미국순회공연 단원명단> 단장-지휘: 안병원, 반주:윤기선 손정웅(서울중), 이성호(서울중), 이여진(서울사범부속), 이규도(이화여중), 김혜진(이화여중), 안희복(이화여중), 박경옥(경기여중), 김기정(이화여중),김미라 (이화여중), 전영자(이화여중), 최승자(남산초), 이광자(남산초), 서옥자(혜화초), 최애자(남산초), 송광자(덕수초), 조연자(혜화초), 김성애(덕수초), 신유미(덕수초), 조성자(혜화초), 윤현실(남산초),서윤자(덕수초), 계원경(서울사범부속), 윤경숙(교동초), 김성희(덕수초), 이승연(바이얼린), 한동일(피아노), 성악가 김자경님 동행.
레코드에 수록된 노래는 인사, 노래를 비롯해서 구슬비, 자전거, 오빠생각, 즐거운 농부, 뻐꾹새, 들로 산으로, 작 은별, 아 목동아, 제니, 참새, 아리랑, 천안 삼거리, 김서방네 농장, 종소리, 바다로 가자, 우리의 소원, 세우자 새나라, 눈꽃송이, 아침이슬, 굳바이 등 23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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