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동대문, 서대문은 잘 알아도 북대문은 생소하게 들린다. 산 언저리에 있어서 자동차 길도 없고 마을도 없고 사람들도 잘 다니지 않는 문 숙정문이 바로 북대문이다. 삼청공원을 넘어 성북동으로 가는 길의 북악산 동쪽 능선마루 종로구 삼청동(三淸洞) 산 2-1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오늘의 역사탐방 길은 숙정문에서 청운대까지다. 이 구간은 모두 경사 급한 산으로 되어 있어서 성곽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고 청운대와 곡장, 말 바위 등의 시야가 멀리 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육안으로는 더 없이 좋은 모습을 감상 할 수 있지만 사진촬영에는 제약이 있어 그 실상을 그대로 보여 드릴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사람들이 들어 다니는 개방지대이고 위성시대에 가릴 것도 없지만 사진 촬영으로 공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니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만 올린다.
한양도성 역사탐방 (7) 숙정문 북대문 청운대 말바위
조선왕조가 한양에 터를 닦고 1396년 태조 5년에 4대문 가운데 북대문으로 쌓은 문이다. 남대문 숭례문이 禮예를 숭상하는 문이라면 북대문 숙정문 肅靖門은 엄숙하게 다스린다. 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초기에는 숙청문 肅淸門이라고 불렸다지만 언제부터 숙정문이라고 했는지는 잘 모른다. 오늘날 숙정문을 제외한 남대문, 동대문, 서대문의 3대문과 4소문 모두 자동차길이 나 있고 시가지가 형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문을 지나지만 숙정문이라고 불리는 북대문은 등산객이나 도성탐방 또는 야외산책 길에 오른 사람들을 제외 하고는 다니지 않는 대문이다. 창의문에서 백악마루를 넘어 오는 길도 있지만 숙정문 안내소나 삼청공원의 말바위 안내소를 통해서 들어오고 또 이 안내소까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이 숙정문이 세워진지 얼마 안 되어 좌청룡 낙산과의 지맥을 끊어서는 안된다는 풍수지리학자 최양선(崔揚善)의 상소를 받아들어 북소문인 창의문, 서대문인 돈의문과 함께 폐쇄된 이래 오랜 세월 사용되지 않았다. 숙청문은 음양오행 가운데 물을 상징하는 음(陰)에 해당하는 까닭에 나라에 가뭄이 들 때는 기우(祈雨)를 위해 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닫았다고 한다.
풍수설에 북문을 열어놓으면 음풍(陰風)이 들어와서 서울 사대부가 부녀자들에게 음분(淫奔)이 많이 생긴다 하여 항상 문을 닫아두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정월 보름 전에 부인이 이 문에서 세 번 놀면 액막이가 된다는 속설도 있다. 어찌 되었던 이 문은 오랜 세월 활용되지 않던 문이다. 산언저리에 세워져 사실상 이 문을 통해서 다닐 필요가 없는 문이기도 했지만 동서남북에 대문을 세워 4대문의 격식을 갖추고 비상시에 사용 하기 위해 새운 문으로 전해진다. 숙정문은 오랜 세월 문루가 없이 월단 月團이라는 무지개 모양의 석문만 남아 있던 것을 1976년 문을 복원하고 숙정문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1968년 1월에 일어났던 1ㆍ21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었고 다시 개방한 것은 2006년 4월이다.
숙정문 안내소에서 한양도성 북악산 탐방 절차를 마치고 5분정도 계단을 올라가다가 보면 계단 위로 숙정문의 모습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북악산을 향해서 뻗는 숙정문과 연결된 도성이다.
위 사진은 북악산에서 내려 오다가 문루를 촬영한 사진이다. 문루는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곧바로 연결되어있다. 이 문루에서 내려오면 숙정문의 뒷 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문루에서 내려와 안에서 밖을 보고 촬영한 사진이다.
성이 연결되어 있어도 부분적으로 성곽에 사용된 돌이 여러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쌓은 시기에 따라서 사용된 돌과 축성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에 흙으로 쌓았다가 돌로 바꾼 부분도 있고 또 성이 헐려 복원할 때 다른 돌, 다른 축성법 으로 쌓았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에 그 설영이 있다.
청운대로 올라가 예기를 다시 시작한다. 백악에서 7-8분정도 내려오면 해발 293m의 청운대가 있다. 이곳에서 북악산 도성은 잘 보이지 않지만 경복궁과 세종로가 일직선 으로 보이고 서울 도심과 남산타워가 손에 잡힐 듯하다. 사진은 다른곳에서 촬영 할 수 있기에 위 아래 사진 두장만을 촬영했다. 아래 사진은 북악산 마루를 보고 촬영한 사진이다.
청운대에서 도성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갈은 청운대 앞에 설치된 큰 나무계단을 통해서 오르내릴 수 있다. 이 계단을 오르면 청운대에서 볼 수 없던 북악산 북쪽으로 시야가 탁 트이고 눈 아래로 도성길이 펼쳐진다.
이 도성길 따라 5분정도 내려가다가 작은 암문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와 보면 위로 오르는 길이 있다. 곡장을 오르는 길로 곡장은 성곽의 일부를 돌출시켜 기어 오르는 적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로 시야가 트인곳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에 이곳 곡장이야 말로 사방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적을 방어하는 데도 요충지였겠지만 관광 포인트로 더 없이 좋다. 여기서 바라보는 북악산의 뒤로 펼쳐지는 성곽은 그 모습을 한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육안으로 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지만 사진 촬영은 허둉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여기서 보는 경복궁도 세종로와 일직선으로 볼 수 있다.
보현봉을 정점으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북한산이다. 계곡에 평창동이 있고 불광동, 멀리는 일산까지 보인다.
이곳에서 인왕산의 병풍바위, 치마바위와 남산 타워를 마주보는 서울 시가지를 촬영했다
곡장에서 내려오다 보면 성 너머 왼쪽에 큰 기와집 삼청각이 숲 속에 보이고 그 아래로 잘 정돈된 성북동 주택지가 보인다. 이 주택지 안에 필자가 취재해서 올린 길상사와 한국 서예관이 있어서 끝 부분에 연결 한다.
여기서는 팔각정이 가까이 보이지만 숙정문으로 돌아서 가야한다. 숙정문 안내소에서 약 20분 정도 걸어 오른면 팔각정을 갈 수 있다.
2013년 한양도성 역사탐방시에는 바쁜일정때문에 못 가보았던 팔각정을 2015년 7월 27일 홍난파 생가에서 윤극영 생가로 가는 길에 북악 스카이 웨이를 지나면서 팔강정을 들렸다. 주변경관도 촬영 해보고 싶었지만 안개낀 날이라. 어려웠다.
북악산에는 소나무가 많다. 옛날 숙정문 주변에 소나무를 심어서 인지 지금도 그 주변은 소나무 군락지가 있고 그 군락지를 잘 보호하고 있다. 위는 소나무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땅 바닥에 비닐을 씌워 놀은 모습이다.
촛대바위외 그 전망대다.
삼청공원 전망대라고도 하는 말바위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말바위 안내소 아래 있는 곳이어서 여기에서 사진 촬영은 자유롭다. 거대한 삼청공원 아래로 서울 시가지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경복궁이 잘 보인다. 왼쪽에 창덕궁이 있고 경복궁과의 사이로 역사의 거리, 문화의 거리 서울 북촌이 있다. 그 모습을 담았다.
경복궁과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세종문화 회곤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청공원 정문을 지나 북촌 거리를 걷다가 안국역에서 전철을 타고 오늘의 여정을 마쳤다. 남은 얘기는 다음기회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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