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정상에서 범바위를 지나 독립문 방향을 바라본 인왕산의 한양도성이다. 한양도성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은 산세의 아름다움과 수많은 기암괴석 등으로 전해지는 얘기들이 많다. 치마바위, 병풍바위, 범 바위, 선(禪)바위, 부처바위, 아슬 바위, 얼국바위, 코끼리바이, 해골바위, 돼지바위, 모자바위, 기차 바위, 수성동계곡, 청운계곡, 호랑이동산, 윤동주문학관, 윤동주 시 언덕, 서시정, 창의문, 여러 곳의 약수터 등등 인왕산과 연계된 이름들 이다. 인왕산과 그 주변을 여러 차례에 걸쳐 들려야 했고 1회로 끝내려던 한양도성 인왕산 역사탐방이 2회로 이어졌으며 수성동 계곡과 윤동주 시 언덕 등 몇 편의 글을 따로 쓴다. 먼저 1945년 미군이 촬영한 인왕산성곽과 그 주변의 항공사진 한장을 본다.
한양도성 역사탐방 (5) 인왕산 길 두 번째
수성동 계곡에서 마주 보이는 인왕산의 주봉 정상이다. 이곳이 인왕산의 얼굴이고 조선의 궁궐 경복궁을 비롯해서 한양도성 안에서 잘 보이는 곳이다. 정상에서 오르 내리는 철계단 하나 사이에 병풍바위가 있고 그 아래가 치마자락을 펼처놓은 치마바위라고 불린다. 그 전설에 관한 글도 많고 역사드라마에 자주 등장해서 아는 분들이 많다. 조선조 제 11대 중종의 단경왕후 치마를 펼쳐 놓은 것이라고도 하고 장희빈과 인연이 깊은 인현왕후의 치마라고도 한다.
지금은 인왕산 정상에 있는 그 바위를 치마바위라고 하지만 또 다른 치마바위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던 치마바위에 관한 전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서는 서울 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에서 쓴 치마바위에 관한 얘기를 인용한다.
종로구 사직동 사직공원 서쪽에 있는 넓고 평평하게 생긴 바위로, 중종의 첫 번째 왕비인 단경왕후와 관련된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즉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진성대군 (晋城大君)이 중종이 되자 그 부인 신씨(愼氏)는 친정아버지 신수근(愼守勤)이 반정 때 피살되었는데 반정을 주도해온 박원종(朴元宗) 등이 죄인의 딸은 왕비가 될 수 없다하며 반대하자 인왕산 아래 사직골 옛 거처로 쫓겨나 살게 되었다. 중종은 부인을 잊을 수 없어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 기슭을 바라보곤 하였으며, 신씨는 이 말을 전해 듣고 종을 시켜 자기가 입던 붉은 치마를 경회루가 보이는 이 바위에 걸쳐 놓음으로써 간절한 뜻을 보였다. 이 일로 인해 사람들은 이 바위를 치마바위라 불렀다. 또 중종이 사직단에 나올 때에는 언제나 말죽을 쑤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치마바위 자락에 일제가 못된 짓을 해 놓았다. 이 바위를 잘 보면 큰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글자 크기가 4각형 네치 , 다섯치라고 했으니 글자의 한면이 13Cm, 15Cm가 넘었다는 얘기다. 거기다가 글자를 20Cm정도 깊이로 팠다니 바위는 흉하게 되었다. 글 내용이 일본제국주의 선전문구라 해방된 후에 당연히 지웠다. 이레 저레 서울의 얼굴바위가 훼손 된 것이다.
여기에 관한 내용은 "구룡초부" 블로그에 "인왕산 치마바위와 東亞靑年團結" 이라는 제목으로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연결한다.
클릭 -> http://blog.daum.net/robustus/16887664
제 1열; 東亞靑年團結 제 2열; 皇紀二千五百九十九年 九月十六日 제 3열; 朝鮮總督 南次郞 등등 긴 글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치마바위 가까운 곳에서 그 훼손현장을 촬영하려고 했으나 가까운 거리에서는 촬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다. 촬영 할 수 있는 부분만 촬영해서 올렸다. (위 사진 밑부분에 깊이 패인 훼손된 모습이 보인다.)
범바위로부터 정상으로 오르면서 얘기를 다시 시작한다. 범바위와 정상 중간에 홍제동에서 올라와 성을 드나드는 철계단이 있다. 그 철계단 위에서 바라본 연세대학교 뒷산 안산과 홍제동, 삼암동 등이 선명하게 펼처진다,
위 사진은 철계단에서 위로 오르다가 위를 바라보고 촬영한 정상에 오르는 성곽길이다. 이 길에서 어린이가 어찌나 산을 잘 오르는지 사진 한장을 촬영하고 물어 보았더니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이름이 "최유하" 라고했다. 엄마가 저 멀리 앞서 갔지만 순식간에 엄마를 따라간다.
드디어 339m정상이다. 낮은 산이라고는 하지만 바위산으로 되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어려운 구간도 있다. 기암괴석도 많고 주변이 툭 터져 볼거리가 많다. 정상에는 우뚝 솟은 바위가 있어서 그 위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다.
인왕산을 내려 뻗은 기암괴석과 성곽, 멀리 보이는 북한산, 도봉산 그 사이로 서울 시가지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모습이다. 늦 여름의 하늘이 가을 하늘처럼 맑고 푸르다.
창의문을 향해서 철계단을 내려와 위, 아래를 바라보았다. 위로는 정상을 오르다가 끝난 성곽 끝이 보이고 그 곁에 바위를 파서 만든 계단이 보인다. 아래로는 서울 시가지가 펼쳐진다. 치마바위, 병풍바위와 접해 있는 곳이다.
같이 연결되어 있는 성곽이라도 쌓은 시기가 다르면 돌의 형태나 성을 샇은 방식이 현격히 다르다. 마주 바라보이는 북악산 아래로는 유서깊은 경복고등학교가 있다. 경복중학교 에서 고등학교가 분리되던 시절 중학교를 창의 중학교 라고 부른 적이 있다. 창의문에 있는 학교여서다.
창의문으로 내려가다가 중간쯤 지점에 성곽을 넘나드는 거대한 철책 계단이 있다. 이토록 큰 철책 계단문은 처음 본 듯하다. 남산에 큰 철책계단이 있었는데 방식이 달라서인지 이토록 긴 철책은 아닌것 같았다. 성 밖의 길 따라 내려오던 필자가안으로 가보려고 했지만 여기서 부터 군 부대 주둔 지역이어서 계속 성밖을 겉다가 윤동주 시언덕 가까이 와서 안으로 들어와 창의문에 이르렀다.
엣날 인왕산에는 호랑이가 살고 있었다. 인왕산 호랑이에 관한 전설도 많고 바위 형상도 있으며 조각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새우기도 했다. 호랑이 동산도 있다. 위 사진은 오랑이 동산으로 오르는 북악산스카이웨이에 있는 호랑이 상이고 아래는 창의문에 있는 호랑이 상이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가 쓴 호랑이, 범바위에 관한 글 한편을 인용한다.
종로구 누상동에서 무악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못미처에 있던 바위로서, 호랑이 모양인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호암이라고도 하였다. 인왕산 중턱에 범 한 쌍이 살면서 무악재를 넘나들었으나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고 나쁜 사람들이 지나가면 노려보면서 포성을 질렀다. 어느 날 인왕산에 산불이 나 먹을 것이 없자 인가로 내려왔다. 이를 본 강원도 포수가 범을 잡아 가죽을 벗겼다. 암컷을 잃은 수호랑이는 울부짖다가 이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바위가 떨어져 나갔고 범은 죽었는데 그 모습이 죽은 수범처럼 생겼다. 그런데 이 바위는 앞서 포수에게 잡혀 죽을 때의 방향과 일직선을 하여 햇살이 바위에 반사되어 마치 범의 눈에서 나는 광채와 같았다. 그 후에 범을 죽인 포수는 그 빛으로 눈이 멀었다고 하는 범바위의 내력이 전하고 있다. 1968년경 인왕산길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없어졌다.
지난번 사직공원에서 오르다가 못다한 예기를 한다. 사직공원에서 인왕산을 오르다가 무악동으로 오르내리는 철책계단이 있다.
철책계단을 넘어 국사당과 선바위 위를 촬영한 사진이다. 성과 끝에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 질듯한 얼굴바위가 있다. 아슬 아슬 하다고 해서 아슬바위라고 부른다. 그림을 주위로 넒혀보면 부처님이 앉아있는 거대한 형상으로 보인다. 그래서 부처바위라고도 부른다. 오른쪽에 있는 바위들은 보기에 따라서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어머니와 어린이, 돼지 등의 형상이 있어서 모자바위, 돼지바위 등으로 불린다.
위 사진은 보기만 해도 으시 으시한 해골바위다. 여기에 낙서인지, 일부러 써 놓은 글씨인지 여러 글자가 보인다. 이 부근에 약수터들이 있고 무속인들의 무속행위가 이어져 그 소리가 자주 들린다. 계곡으로 오르내리는 바위에서 앉아 휴식을 즐기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바로 가까운 거리에 선바위와 국사당이 있다. 아래 사진은 이곳으로 오른 범바위 앞에서 정상을 향해 촬영한 사진이다.
60년전의 추억을 되살린 유경환여사님의 글
저곳은 큰애기시절 교인들과 함께
인왕산에 올랐다가 아래로도 못가겠고 다시 올아갈 수도 없는 어는 바위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없는데, 그 바위가 저 병풍바위인지 치마바위인지 비슷한 바위였습니다. 아마도 다시 가게 된다면, 제게도 아는만큼 보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성동 계곡에서 정상으로 오르다가 카메라에 잡힌 사진들이다. 위는 "인왕천 약수터"이고 아래는 "인왕산 약수터"이다. 같은 인왕산이라는 이름을 넣은 다른 약수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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