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4월 29일 유행가수 강석연이 출연한 우리말 방송 실시 기념 특집방송이 저녁 8시 45분부터 9시까지 진행되면서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난영이나 왕수복 선우일선 등 가수들이 노래를 부른 것은 그 이후의 일이고 그때까지 강석연은 윤심덕 이래 이애리수 등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였습니다.
강석연, 경성방송국 우리말 방송 개국특집 무대와 노래 아가씨 마음
그 특집무대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던 공연장 경성공회당 (서울 소공동 지금의 조선호텔 앞에 있었음)에서 공개리에 일우어진 방송 으로 우리방송사에 길이 남을만한 무대였습니다. 그 노래의 반주자로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 반열에 있으면서 악기별로 연주 솜씨을 자랑하던 황성의 적 작곡가 전수린의 바이올린과 천안삼거리를 작곡한 김교성의 클라리넷, 중앙악우회 단원이기도 했던 백건의 기타, 노들강변의 작곡가 문호월의 드럼, 이 네분의 반주에 맞추어 “버리지 마라”, “그리운 그밤”, “남대문 타령”, “꽃 각시 서름”, 이 네 곡을 15분간에 걸쳐 불렀습니다.
이때 20살이 된 강석연은 1931년 2월 방랑가와 오동나무 노래로 가수에 데뷔했지만 그 전에 벌써 복혜숙, 윤성무, 신은봉 등 토월회 멤버로 연극무대나, 영화에서 활약해서 다 방면에 걸쳐 대단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가수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출세 길이 보장되던 시절에 천대받던 우리말 방송이 제2방송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 독립되어 나가던 개국 특집방송에서 최고의 반주를 받아가며 15분간의 독창 유행가를 불렀다는 것은 그때 강석연의 위상을 말 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방송은 전파를 타는 순간 공중으로 날아가 살아져 뒷날까지 전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레코드는 오늘날 까지도 전해져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들으시는 노래는 1932년 1월 콜롬비아 레코드 에서 발표한 "아가씨 마음"입니다.
방송초기에는 방송극이 따로 없었고 연극에 해설을 붙혀 방송을 했지만 1934년 김희창이 쓴 노차부로부터 새로운 방송극이 선을 보여서 방송극이 독자적으로 방송되었 습니다. 그러자 청취자들은 방송극이 어떻게 방송되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 니다. 방송국에서는 공개방송을 통해서 그 모습을 청취자에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위 사진은 1936년 6월에 부민관에서 실시된 공개방송 모습입니다. 그때는 실연대회라는 말로 공개 되었습니다. 경성방송국 방송극에 출연했던 강석연, 복혜숙, 신은봉, 김용규, 윤성묘(무)님 등 최고의 배우들과 연출가 박진님이 참여했습니다.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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