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4월 10일 조선방송협회 평양방송국 개국무대에서 예쁜 모습에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 10대 중반의 소녀가 기가 막히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철 오케이 (OK) 레코드 사장에게 픽업되어 전속계약을 맺고 얼마 안되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때 평양방송국 무대에서 부른 노래가 전파를 타면서 벌써 장세정은 가수로서 대성 할 터전을 마련했고 곧이어 데뷔곡 “연락선은 떠난다.”가 레코드로 발표되었습니다. (방송은 생방송이라 모두 공중으로 날아가 벼렸습니다.)
장세정과 평양방송국 개국무대, 데뷔곡 “연락선은 떠난다.”
OK 레코드에 속해 있던 당대의 최고의 작사가, 작곡가가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였습니다. 박영호작사 김송규작곡은 바로 당대 조명암과 쌍벽을 이루던 최고의 작사가와 작곡가이자 가수, 쇼맨이었던 김해송 (이난영의 남편) 이었습니다. 이로부터 어린아이 출산으로 잠시 가수 활동이 어렵던 이난영의 자리를 장세정이 메우면서 OK와 김해송, 이난영 집안과는 깊은 인연이 맺어졌습니다.
테어난지 얼마 안되어 어머니를 잃고 또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만주로 가버린 아버지 (장한무-張漢武-로 구체적인 행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음)와 생이별을 하고 할아버지 밑에서 살던 장세정이 평양 남산(南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 화신백화점 악기점 점원으로 있다가 주인의 호의로 콜롬비아레코드 평양대리점에 안내되었습니다. 이를 안 OK레코드 이철 사장이 전격적으로 OK레코드사에 전속 시켰습니다. 장세정의 노래인생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 습니다. 다른 얘기는 이미 써 올린 다른 글을 밑에 링크합니다.
장세정 데뷔곡 “연락선은 떠난다.”
그때의 시대상을 타고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습 니다. 1905년, 조선을 식민지화 하면서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잇는 현해탄, 일본인은 이 연락선을 타고 조선에 와 활개를 피고 다녔고 조선인은 눈물을 흘리며 일본에 가 살던 때 관부연락선은 숱한 사연을 남겼 습니다. 이 노래가 나오기 10년 전 대한민국의 첫 가수라고 일컬어지는 윤심덕과 그 애인이 몸을 날렸던 관부 연락선이었습니다.
1973년 7월 10일자 동아일보에서
1960년대 KBS에서 라디오 연속극으로 방송된 한운사 작 “현해탄은 알고있다.”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 처럼 조선과 일본을 오고갔던 관부연락선은 우리민족의 애달픔과 설움이 담겨있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노래를 만들고 어린 장세정이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부른 노래 였지만 일본에서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후에 일본인이 이곡을 배껴 자기 노래라고 소개 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 노래가 한창 유행하던 1938년 8월 1일자 삼천리지에는 이서구님의 글로 다음 내용이 올라있습니다. 만년 명성의 리란영(李蘭影)도 싀집을 간 뒤로는 한층 더 농연해진 맛이 있으나 역시 당시의 미성은 옛꿈에 도라갔는가 싶은 느낌이 있다. 따라서 요사히는 평양 화신백화점 점두에서 발견해 온 처녀가수 장세정(張世貞)의 인기가 우세한가 싶다. 「연락선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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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있거라 단발령, 장세정노래 조명암작사, 김해송 작곡, 김명희님 70년 추억 http://blog.daum.net/jc21th/17782049
장세정의 생애와 노래 역마차 http://blog.daum.net/jc21th/17780830
연락선은 떠난다
박영호(朴英鎬) 작사 김해송(金海松) 작곡 장세정(張世貞) 노래
쌍고동 울어울어 연락선은 떠난다. 잘가소 잘있소 눈물 젖은 손수건 진정코 당신만을 진정코 당신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눈물을 삼키면서 떠나갑니다. 울지를 말아요.
파도는 출렁출렁 연락선은 떠난다. 정든님 부여안고 목을 놓아 웁니다 오로지 그대만을 오로지 그대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한없이 정처없이 떠나갑니다 울지를 말아요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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