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 굽이 99구비라던 내장산 기을재! 1950년대 중반까지 버스도 안 다니고 겨울이면 눈에 덮혀 추럭도 못다녔던 그 길! 내장사 주차장에서 내려 내장사로 들어가는 도보 길에서 왼쪽으로 절벽 위를 바라보면 그 높은 산 중턱으로 지금은 관광도로가 된 길이 있다. 이 길이 전라북도 정읍에서 순창으로 통하는 가을재다. 이 가을재 에서 바라보는 늦 가을의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요즈음 내장사를 찾으신 분 들은 이 길 따라 복흥을 오가며 관광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다.
지금은 도로도 넓어지고 포장도 되어서 관광도로가 되었지만 1950년대 중반까지도 버스가 다니지 않던 길이고 트럭이 오르내릴 때면 중간 중간에 있는 넓은 길에서 비켜 갈만큼 좁은 길이었다. 겨울이 되면 2개월 정도는 눈이 쌓여 이 길의 내왕이 불가능해졌다. 정읍 내장과 순창 복흥을 잇는 이 가을 재는 필자에게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정읍에서 중학교에 다니며 토요일에 복흥에 있는 집엘 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오면서 매주 오르내렸던 길이다. 대부분 걸어서 오르내렸지만 간혹 추럭 위에 타고 다닐 때도 있었다. 그때는 정읍저수지가 없었고 신작로가 있어서 사람도 다니고 자동차도 다녔다. 정읍 저수지가 생기면서 새 길로 돌아 다녀야해서 길이 멀어졌다.
내장산 가을 재(秋領-갈재-葛재)의 추억
대부분 신작로 따라 길을 걷지만 가을 재를 넘을 때는 샛길을 이용한다. 가을 재는 자동자로 넘는 시간이나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겯는 것이나 비슷할 정도로 신작로는 굽이굽이 돌아 올랐다. 샛길 따라 길 정상에 오르면 복흥이고 여기에 집 두 채가 있었다. 한 채는 정읍이고 한 채는 복흥에 속해 있다고 했다. 정읍에서 여기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리고 면 소재지 정산리까지 한 시간 걸려서 정읍에서 정산리 까지는 4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집에서 새벽밥먹고 학교에 바로 가던 때도 있었다. 1980년대 이 길을 신작로 따라 넘다보니 길이 많이 넓어졌고 길 중간에 휴게소도 생겨서 오르 내리면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휴게소에서 보는 내장산은 아름답기 이를 데 없었다. 사람없는 풍경사진을골라 올리려거 했으나 그때는 사람 없는 사진이 없어 부득이 사람 얼굴이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때는 자가용 승용차가 있어서 오르내릴 때마다 그곳 바위틈에서 나오는 약수도 마시고 라면도 사 먹으며 그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기도 했다. 필자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면서 늦가을이 되면 경치가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그 고개 중턱을 지나다가 꼭 차에서 내려 풍경을 감상 하던 곳이다. 가을이 아니면 그 기암괴석의 내장선의 정경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 가을이 아름답다고 해서 가을 재라 했나 보다. 가을 재라고불리기 전에는 갈재(葛재)라고 했다. "葛"자는 먹는 칙뿌리의 칙이라는 갈자다. 어느 가을 날 그 가을 재를 지나면서 잡은 사진 몇 장을 올리지만 사진솜씨가 서툴러 눈으로 본 그 모습은 아니다.
멀리서 물을 뜨러 오는 사람도 있었고 필자도 이곳에 올 때면 물통을 가지고 와서 물을 떠가기도 했다. 어느 때인가 이 길이 포장되고 관광도로가 되면서 다니기는 좋아졌는데 그곳의 약수도 말라 버리고 물건을 파는 점포도 사라져 이제는 별 볼 일 없이 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도 가을 재를 넘을 때면 이곳에서 쉬어간다.
관광객들은 내장사를 찾는 분들이 많지만 등산객들은 그 주변 산을 찾는다. 갈잎이 지고 단풍잎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을 때 그 주변 산들을 오르내리노라면 내장산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숲이 우거진 내장산에서는 기암괴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초가을의 풍경과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을 재를 오르내리면서 촬영한 사진 몇 장을 함께 올린다.
내장산 신선봉의 끝자락 지금 전라북도 산림 박물관이 있는 그 자리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지만 다른 글에서 올렸기에 생략한다. 가을 재는 자주 넘어도 내장사는 특별히 기회가 될 때 들렸을 뿐 잘 들리지 않은 편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6.25로 절이 모두 불타버린 그 모습을 보았고 1960년대 초에 들렸더니 대웅전만 복구되어 있었는데 1980년대에 들려보니 복구된 절의 모습이 보였고 높은곳에 전망대도 새워져있었다. 그때만 해도 길가에 심은 단풍나무는 어린 모습이었고 번잡하지는 않았다. 요즈음은 관관객이 많아서 단풍철에는 관광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는다. 20년이 넘도록 내장사를 들린 적이 없어서 다음 이곳을 찾을 때는 내장사도 꼭 들려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1980년대에 촬영한 사진이다.
이길자 (사랑하는 막네동생)
울 큰오빠 젊은모습 넘 멋지세요~^^ 제가 어려서 몰랐던 이야기까지도 흠미롭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마냥고향이 그리워도 접할길이 없었는데 이렇게 고향소식을 생생하게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까지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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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이지만 초가을과 늦가을의 정취는 전혀 다르다.
아래 사진은 가을 재 오르는 초입의 사진이다.
아래는 1980년대 내장사부근입니다. 그 시절만 해도 길가의 어린 가로수가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제법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춘하추동방송 이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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