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송국에서 일하던 반가운 옛 사우들을 만났습니다. 목소리나 얼굴이 나타내지 않지만 방송이 끝날 무렵에는 반드시 이분들의 성함이 나오는 그 분들을 만났습니다. 박승현, 차재완, 최형래, 서근식, 이해영, 최경상, 오미자님, 방송에서 늘 듣던 그 이름이었습니다. 제 49회 방송의 날에 방송 대상을 수상한 다큐 다르마의 효과와 사운드 디자인으로 개인상을 받은 총감독 박승현님을 축하 할겸 이번 방송의 날에는 특별히 많은 분들이 참여 해 주셨습니다.
방송드라마와 효과, 박승현, 차재완, 최형래, 서근식, 이해영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분들! 드라마가 방송되면서부터 효과의 역할은 있어 왔습니다. 방송초기에는 무대극을 방송으로 옮긴 것이 었지만 1930년대 방송드라마라는 장르가 새롭게 선을 보이면서 어떤 형태로던지 효과음은 있어 왔습니다. 해방된 지 얼마 안 되어 방송작가이자 연출을 했던 김영수님이 방송국의 작가가 되면서 이 무렵에 함께 방송국에 들어와 효과를 담당하기 시작한 분이 이상만님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효과음을 녹음해서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때여서 입으로, 손발로 또 각종 도구를 활용해서 소리를 내던 때였습니다.
이상만님은 참으로 특별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소 울음소리, 개 짓는소리 등 어지간한 짐승소리를 입으로, 손, 발을 움직여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소리는 각종 도구를 활용했 습니다. 방송을 듣는 분들은 태풍소리, 파도소리, 천둥소리, 사자, 호랑이, 개소리 등 그 많은 소리들을 어떻게 드라마 방송시간에 맞추어 방송 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방송국을 견학해서 그 모습을 보신분도 계시지만 그러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방송국에서는 그 실제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궁금증을 다소라도 풀어 들이기 위해 1949년 가을 서울 명동에 있는 시공관 (뒤에 국립극장이되 었음)에서는 방송 실연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방송인의 얼굴이나 방송실시 과정을 직접 볼 수 없던 시절이라 이 실연대회를 관람 하기위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이것이 화제 거리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방송국에서 효과를 담당 하신 분들은 소리의 마술삽니다. 이상만님으로부터 시작된 해방 후의 효과는 홍두표님으로 이어지고 유근필, 박효서, 최형래, 옹상수, 최광일, 차재완, 서근식, 이해영, 강성범님 등으로 이어 오면서 라디오시대 드라마 효과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TV가 등장하고 고성능 녹음기를 활용한 녹음채취 그리고 컴퓨터 등이 활용되면서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어도 드라마에서 효과음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화면에 나타 나는 분, 목소리가 들려오는 분에 관심이 쏠리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방송인들이 힘을 기울여 방송을 내 보내고 있습니다.
제49회 방송의 날, 다큐 다르마에서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으로 39회 방송대상을 받은 박승현 총감독님이 김인규 KBS사장, 박찬숙 전 국회의원이자 원로 방송아나운서, 성대석 언론인회장, 맹관영 원로아나운서와 함게 촬영한 사진입니다.
효과 이상만과 1948년의 성우특기 이혜경은 1949년 부부방송가족이 됨.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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