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김방옥여사와 직접 얘기를 나눈 적이 없지만 긴 세월 방송과 사이버에서 깊은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명 진행자로 구연을 하면서 때로는 노래를 부르고 얘기를 하며 웃음을 나눕니다. 어린이 작품을 쓰고 동요를 만들어 함께 부릅니다. 세월이 흘러도 늘 젊고 어린이와 함께 하는 목소리였습니다. 3년 전에 촬영한 아래 사진에서 김방옥님의 연세가 어찌 되어 보일가요. 아가씨일까요. 아주머니 일가요. 할머니일까요.
김방옥, KBS어린이와 함께, 뽀미언니, 하나언니
1939년생이니 70대 중반이 된 샘입니다. 1959년부터 어린이 방송에 참여 했다고 하니 길고 긴 세월입니다. 필자는 라디오에서 울려나오는 그 음성을 들었고 TV에서 그 재치를 보았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린이와 방송」이라는 제목으로 김방옥님의 얘기가 곁들여진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 제일먼저 댓글을 달아 주신분이 김방옥님이었습니다. 어찌나 반가웠던지 즉석에서 님에 관한 글 한편 더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기록을 보니 그날이 2005년 8월 28일 (21:03:38) 이었군요. 그리고 세월이 지나 2009년 TV유치원 8,000회 특집방송을 한다기에 그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뜻밖에도 그 프로그램에 김방옥여사가 출연하고 있었 습니다. 또 그 얘기를 글로 써서 다음의 「춘하충동방송」에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 글을 보십니다. 오랜세월 방송을 하다 보니 전국에 어린이로부터 연세가 드신 분들까지 김방옥님의 팬이 많습니다. ‘뽀뽀뽀’의 ‘뽀미언니’, ‘TV유치원 하나둘셋’의 ‘하나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었기에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1939년생인 김방옥님은 1956 서울사범 11회 졸업생으로 1960년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KBS가 라디오방송만 하던 시절 1959년부터 방송과 인연을 맺어 「이주일의 동요」, 「모이자 노래하자」, 「누가누가 잘하나」「딩동댕 7시다」등 중요한 라디오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1982년 KBS 「TV 유치원 하나 둘 셋」프로그램이 편성될 때부터 이 프로그램에 깊숙이 참여하면서 작품도 썼습니다. 이 밖에도 EBS 「딩동댕 유치원」등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작사 작곡한 동요도 여러곡 있습니다. 오늘은 님이 작사작곡한 「그대로 멈춰라」를 들으십니다.
그림에도 재능이 있으셔서 2011년에는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할 수만 있다면 10년쯤 더 했으면 좋겠다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쓰는 말인가 봅니다. 모두 젊게 건강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방옥님의 삶의 얘기가 2004년 8월 31일에 방송된 KBS의 「세상 속으로」, 월간 방송문화 2001년 1월호 방송문화를 비롯해서 여러 곳에 소개되기도 했습 니다. 제가 못 다 한 얘기는 한국방송협회에서 발행한 2001년 1월호 월간방송의 글을 인용합니다.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김방옥님 얘기
KBS 「TV 유치원 하나 둘 셋」 노래 안무 지도아이들이 자라나도 나이들지 않는다. 어린이 방송만 햇수로 44년째 지난 7월 10일 「TV유치원 하나 둘 셋」이 6000회를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1982년 9월 20일방송된 이래 20년 동안 수많은 제작진, 진행자를 비롯한 출연진, 어린이들이거쳐갔다는 얘기도 소개됐다.
그런데 「TV유치원」 시작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자리를 지켜온 인물이 있다.바로 노래와 안무를 담당하는 김방옥 씨다.올해로 방송생활 44년 째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작지만큰 역할을 묵묵히 해온 김방옥 씨를 만나보았다.
● 「TV 유치원 하나 둘 셋」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역할을 하시나요?
놀이지도, 안무지도, 배경그림이나 미니어처까지 제작합니다.때론 애니메이션제작, 의상제작 등 소품을 준비하기도 하고 어린이를 섭외하기도 합니다.
● 어떻게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1959년 라디오 방송인 「이주일의 동요지도」 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됐구요, KBS 어린이 합창단을 지도했었어요.주로 라디오시절이었으니까 생방송 어린이 프로그램을 많이 했죠. 그러다가 1970년대 「누가 누가 잘하나」 에서 노래와 안무를 지도했고그 다음에는 딩동댕 7시다」 등 KBS 아침방송시간대유아 프로그램을 계속 맡아왔습니다. 「TV유치원 하나 둘 셋」은 1982년 9월부터 시작했죠.「TV유치원」에서 오래 활동한 분들로 인형극실 신경애 씨,성우 김정애 씨, 한수경 씨 등이 있어요.
● 유명한 동요들도 많이 작곡하셨던데 어떻게 작곡을 하게 됐는지 말씀해주세요.
제일 잘 알려진 건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하는‘그대로 멈춰라’, 또 ‘둘이 살짝 손잡고 오른쪽으로 돌아요~’하는 ‘둘이 살짝’ 등 150여 곡 정도 돼요. 남산 KBS 시절 어린이 합창단 지도할 때 지휘자가김규환 씨였는데 그분께 지금 방송 음악하는임택수 씨와 제가 작곡을 함께 배웠어요.임택수 씨는 죽자하고 메달리며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고 저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그렇게 배웠던 것같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환하게 웃는 김방옥 씨에게서 일종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 방송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에피소드지만 당시엔 아찔했던 기억이예요. 특집 프로그램을 새벽까지 촬영했는데 테이프가 글쎄 몽땅 지워진 거예요. 방송시간은 아침 8신데요.집에 돌아간 제작진 다시 다 불러모아 생방송을 했죠.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아찔해요.
또 여의도 광장에 어린이 2000명 풀어 신나게 춤추게 하고 헬기 띄워 방송한 것도 장관이었는데 기억에 남는 방송 중에 하나예요.
● 어린이 프로그램을 오래 하셨는데 보람도 많으시죠?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은 순수해져요. 만약 내가 어른 프로그램을 했으면 시기나 다툼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방송 햇수 44년 동안 어린이같은 마음이예요. 조금 주면 좋고그저 욕심없이 만족하는 거예요. 어린이 심성이 전염된 것같아 고맙고 보람입니다. 물론 가르친 아이가 작곡가, 성악가, 무용가가 되는 데서도 보람을 느끼지요.
● 힘든 점이라면.
사실 나는 힘들지 않았어요. 이상하죠? 남들은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힘들지가 않아요. 세트 옮기는 것도 즐거워요. 오히려 못만지게 한면 더 서운한 거예요. 힘든 게 신이 나요. 남 싫어하는 일 하면서 신났어요. 만약 힘들었다면 하지 못했을 거예요. 남들이 못 구하는 소품 돌아다니며 사고, 구하기 힘든 공업용 자석같은거 파는 데라도 알아내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 게임공, 쟁반, 응원보자기 등등 내돈으로 더 재밌는 도구들 시장에서 사서그걸 가지고 꾸미고 나선 좋아하구 그랬어요.돈 안따지고 힘든 거, 궂은 거 안따졌어요. 오히려 요즘 식구가 많아 일이 줄어드는 게 섭섭한 걸요.
● 예전과 비교해 요즘 아이들 많이 바뀌었나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 마음은 똑같아요. 근데 요즘 아이들은 매스컴을 접할 기회와 교육의 양이 많아져서그 런지 그만큼 능력도 많아졌어요.그러다보니 아이 들이 숨쉴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고 호흡장애를 일으키기에 이르렀죠. 6살짜리는 6살에 맞게 무식해야 해요. 그래야 저같은 사람이 가르칠 게 있잖아요.
●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동요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동요를 많이 불러야 해요. 노래는 수학이예요. 박자는 비트예요. 두뇌에 비트를 넣어주는 거죠. 박자나 음정이 있는노래는 치밀한 수학과 똑같아요.수학적 과학적인 음악, 노래를 학습하는 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데요.특히 동요는 서정, 감정적인 면에서도 성장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죠.근데 요즘엔 어른이 더 아이들에게 가요를 부르게 부추기거나적당히 넘어가는 분위기라 걱정이예요.동요는 방송이나 콩쿨에서 뽑히는 동요가 좋은 게 아니거든요.애들 심성을 갖고 있는 좋은 동요가 많아야 해요. 콩쿨에 나오는몇몇 아이들만 동요를 좋아하기보다는 많은 아이들이동요를 불러야 해요.
● 어린이 프로그램이 발전됐다고 보세요?
어린이 프로그램이 점점 사양길을 걷는 것같아 마음이 안좋습니다. 어린이는 이 나라의 뿌리잖아요. 어린이 프로그램을 없애는 건 뿌리를 없애는 것과 같아요.
인구비례에 맞게 그 대상 프로그램의 양도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노인/장애인, 그런 인구들이 얼마나 되는지그 수에 맞게 프로그램도 있어야 해요.그렇게 보면 지금 어린이 프로그램은 현저히 부족하죠. 일단 양이 늘어나야 해요.또 어린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이나 방송에서 장삿속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학교가 꼭 있어야 하 는 것처럼 어린이 프로그램도 꼭 있어야 해요. 우리 나라의 뿌리 교육 측면에서 어린이 프로그램 수를 늘려야 해요. 어린이 프로그램만큼은 뿌리니까 거름주듯이 하자는 생각으로 개발해야 해요.
<윤성옥 okyun@radiotv.or.kr>
그대로 멈춰라
김방옥 작사 김방옥 작곡 김치경 노래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눈도 감지 말고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움직이지마.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서 있지도 말고 앉지도 말고 눕지도 말고 움직이지마.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 일생을 KBS어린이와 함께 한 김방옥 여사가 2017년 9월 1일 방송의 날 행사에 앞서 행한 정부 문화유공자 표창에서 문화포장을 받았다. 다음 사진은 구그때의 모습이다. 이가인보나(이혜자)
칠순이 넘은 연세에도 팡팡 튀는 여자 김방옥선생님 !! 아직도 현장에서 바삐 뛰어다니시니 같은 여자입장에서도 부럽기만 합니다. 이장춘선생님 덕분에 김방옥 선생님과 오랜만에 인사 나누고 가요. 감사합니다
┗이장춘
보나님은 더 넓게 깊게 활동하시며 오래 오래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실 것 같습니다.
이주일의 동요순위
애니사랑 TV 유치원 하나둘셋을 통해서 불려진 곡이였죠. 80년대만 해도 이 노래 참 많이 나왔습니다. 자료 좀 퍼가겠습니다.
신광숙
정말 멋진 분이신 것 같아요~ 아이들도 좋아하시고 아이들에게 직접 만드신 동요시디를 나누어 주시더라고요~ 감사의 마음 이렇게 전합니다
관련글 보기 영문자 클릭 KBS, TV유치원 8000회 특집과 김방옥 http://blog.daum.net/jc21th/177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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