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석 이리방송국 방송과장 6.25전쟁 회고록 /효암 행장기
6.25의 전화는 북한군에게 점령당하지 않은
부산, 대구, 마산을 제외한 모든 방송국들이 파괴되거나
파괴되거나 적 치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방송을 해야
했지만 지금의 전주방송국 총국 전신이었던 이리방송국은
예외였습니다. 그때 김태식 방송국장은 뒷날 감옥의
시체더미에서 찾아냈지만 방송국은 살아남아서
바로 방송을 내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방송과장을 겸직하고 있던 기술과장
성기석님의 말에 따르면 연희송신소가 철수한후
레코드음악으로 방송시간을 매꾸다가 7월 19일 공산군이
이리에 들어오기전날 아침 방송을 중단하고 발진부(發振部)를
제거해서 수정편(水晶片)을 분리시킨 다음 방공호 밑에 따로따로
묻어 놓고 철수했는데 이곳에 온 북한군이 이것을 찾아 방송시설을
갖추고 방송을 내 보내려고 하는 순간 UN군의 폭격기가 날아와
기총소사를 해서 방송이 중단되어 방송은 하지못하고
있다가 공산군은 패퇴했다고 합니다.
9.28수복당시 이리방송국은 청사 현관부분만
파손되었고 건물 여러곳에 기관포탄 자국만 남아있을뿐
방송시설은 전혀 피해가 없어 이리방송국은 그해 10월 5일부터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기석님은 이 얘기 외에도 6.25
전쟁기간에 스스로 겪은 얘기를 스스로 집필한 효암행장기에
기록 해 놓으셨습니다. 이 글을 아들 성용석님이 보내
오셨기에 원문을 그대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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