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소가 되었된 경성방송국과 옛 정陵 터
일제강점기 서울에는 陵터에 세워진
경성방속국과 宮터에 새워진 조선호텔이 명소로
꼽히면서 얼마 떨어져 있지않은 이 두곳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성북구 정릉동에 정릉이
있어서 태조 이성계의 왕비가 모셔져 있지만 원래는 신덕왕후의
능이 광화문 근처 정동에 있었습니다. 조선호텔 자리는 남별궁이
있었고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등극하시던 원구단이 있었
습니다. 원래의 정능터와 남별궁터를 니누아 오늘과
내일 두번에 걸쳐 올리겠습니다.
이성계가 고려의 장군이었을 때
지금의 서울 광화문 근처의 작은산 언저리
우물가에서 처녀시절의 강비를 만났고 뒷날 왕으로
등극하면서 여기서 만난 처녀와 결혼해서 왕의 사랑을 받는
왕후 강비가 되었습니다. 이성계가 강비를 만난 그 우물을 생각 해서 처음 이 동내이름을 井동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황해도 에서 만났다는 설도 있습니다.) 태조 5년 그 사랑하는 왕비가 갑자기 세상을 뜨자 왕은 10일간의 朝市를 폐하고 왕성 안에 능을 두는 예가 없다는 조정 대신들의 반대를 물리치면서 경복궁 망루에서 바라보이는 황화방 (지금의 정동) 북쪽 언덕에 웅장한 능을 세우고 정숙한 여인의 무덤이라는 뜻의 정릉(貞陵)이라 이름 했습니다.
능 부근에 흥천사라는 절을 세우고
여기에 딸린 작은 절들도 세워서 이곳에 왕래 하면서 불공을 들이기도 하고 능을 돌보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경복궁에 있던 왕은 능에 재를 올리는 흥천사의 아침 종소리가 궁에서 들려야 아침 수라를 들 정도로 신덕왕후에 대한 사랑이 깊었습니다. 1935년 5월 15일자 조선일보 경성고적 순례
글을 보면 정능은 경성방송국 자리가 될것이고 흥천사는
영국 영사관 근처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태조의 신덕왕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세자 책봉에 이르러 6명의 왕자를 낳아 장성한
신의왕후의 여섯 아들들을 제쳐두고 어린 신덕왕후의
소생 방석을 새자로 선택하면서 그 유명한 왕자의 난이
일어 났습니다. 첫 왕후였던 신의왕후 소생의 여섯 왕자,
그 중에서도 방원, 즉 훗날의 태종이 이에 커다란
반감을 갖게 되었고, 결국 이복동생들을
살해 하기에 이르헜습니다.
왕자의 난을 통해서 정종이
잠시 왕위에 올랐다가 태종이 즉위하면서
계모인 신덕왕후의 능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1405년(태종 5) 정릉의 능역이 도성 안에 위치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능역 또한 너무 넓다는 논란이 있자
태종은 정릉 100보 밖까지 집을 짛게했고
능은 차츰 초토화 되어 갔습니다.
힘이 없어진 이셩계는 결국 함흥으로
가고 그 유명한 함흥차사라는 말이 나왔습
니다.태조가 태종 8년에 세상을 뜨자 결국 능은
없어졌습니다. 봉분은 깎아버리고 정자각은
헐렸으며, 석물들은 땅에 묻혔습니다.
1410년(태종 10) 여름에 청계천의
흙으로 새운 광통교가 홍수로 인해 무너지자
예전 정릉의 석물이었던 십이지신 상이 새겨진
병풍석들을 실어다 돌다리를 만들게 했고, 그 밖의
목재나 석재들은 태평관을 짓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청계천 돌다리 얘기는
따로 쓰겠습니다.
정동의 정능은 그로부터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고 조선말엽 외국의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미국, 영국, 로시아, 불란서 등의
공관이 세워졌습니다. 배재학당이나 정동교회를 비롯해서
영국 성공회, 구세군, 등 서울에서는 제일먼저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1926년에는 당시 조선 왕실의 땅
190평을 빌려 현대문명의 상징이기도 한
경성방송국을 새웠습니다.
이 경성방송국은 6.25로 파괴 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한곳 이곳에서만 방송을
했습니다. 경성방송국에 관한 그 뒤의 얘기는
다른 곳에서 얘기 하겠습니다.
한편 정동의 정능이 폐묘된지
260년이 지난 1669년(현종 10) 다시 정릉을
복구하고 종묘에 배향을 결정하게 되어 오늘에
이름니다. 지금의 정능을 복구할 때 이 정릉에서
성대한 제사를 지냈는데, 그날 정릉 일대에 많은 비가
쏟아져서 사람들이 이를 ‘세원지우(洗寃之雨)’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세원지우란 신덕왕후의
원을 씻어주는 비라는 뜻입니다.
성북구에 있는 오늘날의 정릉 모습입니다.
사진의 장동은 정동의 오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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