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나운서클럽

이계진 아나운서 특집대담 이재성‧박소현(KBS) 아나운서, 한국아나운서클럽

이장춘 2015. 4. 30. 17:52

 

 법정스님의 유발상좌인 재가불자 차인 이계진 부회장이 직접 우려준 차를
마시며 대담을 나눈 KBS 새내기 박소현(가운데), 이재성 아나운서

 

 

이 글은 한국아나운서클럽회보

제 17호 (2015년 3월 15일발행)에 실린

초대석 글입니다.  이 초대석 글을 쓰기 위해 선배

한국아나운서클럽 부회장 이진 아나운서와  KBS

 새내기 박소현, 이재성 아나운서가 2015년 2월 8일 이계진

아나운서 자택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글로  

아나운서클럽 회보에 올렸습니다.

 

 

 

 

 

이계진 아나운서 특집대담 이재성‧박소현(KBS) 아나운서

 

 

국회의원 시절 국어기본법 통과와

한글날 국경일 재지정 이뤄내 자부심

 

20년 전부터 곤지암서 농사지으며 전원생활

장기범상 1억 쾌척, 저서 10권 낸 열정의 삶

 

 

이재성(이하 이), 박소현(이하 박):

 

 

안녕하세요!  KBS 42기 신입

이재성, 박소현입니다! 저희가 지난 2월 8일,

1기 선배이신 이계진 부회장님을 만났답니다. 1996년

부터 전원생활하며  농사짓고 계시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댁으로 직접 찾아뵙는 행운을 누렸지요.

 

이: 많은 분들이 ‘이계진 아나운서!’ 하면,

<11시에 만납시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아침마당>, <연예가 중계>, <체험 삶의 현장>,

 <TV내무반 신고합니다>, <한밤의 TV연예>

등을 떠올리실 거예요.

 

박: 1973년 KBS 공채 1기로 입사한

 이계진 선배님은 1983년 대한민국방송대상 개인상

 MC부문상을 수상한 인기 아나운서로 1992년 SBS 아나운서

실장을 지내다 1994년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2004년 국회에

 입성해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정치활동을

 여쭤보았을 때 국어기본법 통과와 한글날 국경일 재지정을

이루어낸 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시는 선배님의  모습을

 뵈니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구나.’ 싶었어요.

 

이: 지금은 국방FM 정책, 시사 프로그램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96.7MHz 월~토 16:00~ 17:55)>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2013년 4월부터 매일같이 곤지암에서 서울 용산

까지 서너 시간을 운전하며 생방송을 진행하시니 휴일이 정말 금쪽같으실 텐데

저희에게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 저희가 이야기를 나눈 곳,

기억나시죠? 선배님의 어머님이 예전에 사용하셨고 지금은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담소를 나누는 곳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그곳이

 어머니의 품처럼 참 아늑하게 느껴졌어요.

 

이: 창밖의 운치 있는 풍경과 함께

선배님께서 직접 우려 주셨던 녹차와 보이차의

그윽한 향도 좋았어요! 법정스님의 유발상좌有髮上座인

 이계진 선배님은 진정한 재가불자在家佛子 차인茶人이신 것

 같아요. 또한 아나운서 입문서부터 소설까지 책도 10권

이나  작가이기도 하니 참 대단하시죠!

 

박: 저는 선배님께서 1억 원을 기부해

 방송인의 사표師表인 장기범 아나운서를 기리는

 <장기범상>을 제정하셨다는 게 놀라웠어요. 뿐만 아니라

장기범 선생님의 추모식을 도맡아 이끄시기도 하셨다더군요.

이: 이계진 선배님이 장기범 선생님을 언급하며 “사람이 곧 방송이다.”

라는 말씀을 해 주셨지요. 이 말씀 명심하여 스스로를 항상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박: 선배님께서 아나운서의 길을 걷게 되신

 사연도 기억에 남아요. 군복무 중 채용공고를 보고는

후배에게 전화해 PD 지원서를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후배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표준어도 쓰고, 대학방송국 활동도

잘했으니 아나운서 하라’며 방향을 틀었다는 거예요. 참 놀랍죠? 군복을 입고도

 실력만 있으면 KBS 붙을 수 있습니다. ㅎㅎ 이: 저는 아직까지도 사전을 들춰

가며 장단음을 찾아보신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말을 바로쓰기

 위한 열정을 후배로서 열심히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죠. 사실 선배님

께서 ‘어디 이 씨냐?’고 물어보셨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본관을

 말했다가 “경:주 이: 씨겠지!”라며 바로잡아

주실 때 ‘아차!’ 싶었습니다.

 

박: 그래서인지 요즘에

부쩍 장단음을 지키려는 것 같던데요?

이: 맞아요. 요즘에는 카페에 가서도 “아이스커피에

얼음은 적:게 넣어주세요.”라고 해요. 끊임없이 공부하며

아나운서로서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박: 마지막에 선배님께서 

산꼭대기에 외톨이처럼 듬성듬성 솟아있는 낙엽송과 군집을 이루고 있는

밤나무를 비교해주시면서 우리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하셨죠. 밤나무는

열매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주위에 나무들이 퍼지게 되는 반면, 낙엽송은

 심은 자리에 그거 하나밖에 나지 않는다고 해요. 평소에 나누지

 않는 사람은 그 자리에 혼자뿐이지만, 나누고 사는

사람은 주변이 울창하게 된다는 뜻이셨어요.

 

선배님의 말씀처럼 나눌 수 있는 건 나누고,

 아무리 바빠지더라도 초심 잃지 않고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다. 이: 저는 선배님의 재치

있는 입담을 본받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말씀을 재밌게 해주셨잖아요. 재치 있고 따뜻한 KBS 42기 신입 아나운서,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이, 박: 후배들에게 따뜻한 마음 나눠주신

이계진 선배님, 그리고 직접 운전하고 안내해주신 황인우 선배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저희는 이만 물러갑니다.

 

글/이재성‧박소(KBS) 아나운서

 

 

 

관련글 보기 영문자 클릭

 

 

국회의원 이계진님이 쓴 장기범 아나운서

http://blog.daum.net/jc21th/1778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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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범 선생님 추모 모임 회고 / 이계진 아나운서 (전 국회의원)

 

한국아나운서클럽 회보 원문으로 보기

 

 

 

 

사우회의 KBS출신 국회의원 초청모임에서 이계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