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얘기

인왕산이 첫 개방되던 그때의 등산추억 희영이와 함께

이장춘 2013. 5. 24. 12:59

 

 

 

1993년 2월 28일 함깨 등산을 했던

희영이가 그로부터 심한 독감에 걸려 여러날을

 고생했고 희영이를 대리고 간 아빠는 가족들의 눈총을

 받아야 했던  그때 그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인왕산이 개방되던 그때의 등산추억 희영이와 함께

 

 

벌써 강산이 두번이나 변했을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1993년 2월 28일 봄기운이 돌았지만 제법 싸늘한 날이었다.

그때만 해도 산을 자주 오르던 필자는 오랫동안 등산이 허용되지

 않았던 인왕산이 개방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곳을 찾기로 했다.

개방은 2월 26일부터였지만 일요일인 28일에야 가능했다. 말이 

등산이지 산책 코스나 다름없는 가벼운 산행이었다.

 

혼자 가도 될 일이었지만 가족들과 같이

가고 싶어서 희망자를 모집? 했더니 아무도 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막네 희영이가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셨다.

옥인동에서 인왕산을 오르는 길은 잘 알고 있어서 그 옥인동길로 올라

 효자동 고갯길로 내려왔다. 개방하는 첫 일요일이라 사람들은 제법 붐볐다. 

그때만 해도 산에 나무가 미쳐 자라지 않았고 아직 잎이 피기 전이어서 탁 트인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빠른 걸음이면 한시간 남짓 걸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중간에 쉬기도 하고 감상도 하면서 또 희영이가

산행길에 서툴러 천천히 걷다보니 산행만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스무살이 된 의영이는 그 해에 대학을 갔고

4년을 지나 졸업을 하면서 선생님이 되어 교직생활을

 하는 중에 결혼을 했다.  그동안 어린 아이도 생겼지만 남편이

 미국 주재원으로 가는 통에 학교를 퇴직하고 5년을 그곳 샌디에고에서

 살다가 이제 만기가 되어 6월 말이면 다시 돌아온다. 얫 사진 앨범을

열었더니 그때 그 사진들이 있어서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20년전의 인왕산 모습과 오늘의 모습을 비교 해

볼겸 그 사진과 최근에 노익중님, 박광희님이

보내온 사진을 골라 올린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희영이가 아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나 희영이와 아빠가 함께 촬영한 사진은

많은데 희영이 혼자 촬영된 사진이 없다. 아빠가 희영이 사진

촬영 해 주는것을 소흘히 했을까? 가족들 사진 촬영 해 주는 것은

인색치 않았었는데 왠 일일까? 희영이도 그때 그 산행의 추억이나 몸살,

감기로 고생했던 그 일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희영이의 신랑이나 친구들이

이 글을 읽으면 무어라고 할까? 가족들은 산행 경험도 없는 연약한 여자

아이를 그토록 끌고가서 고생을 시켰다고 핀잔을 놓지만 필자의

마음은 고생은 시켰어도 아름다은 추억을 심어

주었다고 자부하면서 이 글을 쓴다.

 

산을 좋아했던 필자는 가족들에게도

 등산을 권유했지만 잘 되질 않았다. 오직

여성에게만은 이런말  저런말  감언이설을 써가며

관악산, 삼막산, 청계산, 검단산, 예봉산, 운악산, 축령산,

 불암산, 도봉산, 소요산, 화야산 등등 함께 다녔다. 그래서

 아름다웠던 젊은날의 추억이 있고 또 사진 기록으로도

 남아 있다. 필자는 지금도 산을 오르는데 무리가

없지만 등산을 나서는 가족들은 없다.  

 

 

 

 

  겉히지 않는 철조망이 있었고 산의 나무는 아직 어린 모습이었다.

 

 

 희영이는 어려서부터 사진 촬영은 물론 제반사에 적극적이었다.

 

 

 

 

 

1904년 호주인인 촬영했다는 사진 한장을 올렸다.

남산에서 인왕산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이다. 남산으로부터

남대문 서대문을 지나 인왕산으로 오르는 한양도성이 보인다. 처음

 개방 될 때는 성곽이 헐려 보잘것 없었지만 지금은 복원되어

얫 모습을 찾았다. 아들 훈이가 인왕산과 맡 자락에

살고 있어서 4살짜리 어린 아이가 겁없이

인왕산을 기어 오르기도 한단다.

 

 

 

 

유카리나

2013.05.25 02:02


국장님과 귀여운 막내따님과 함께했던

잊지못할 추억이서려있는 인왕산이군요.


어디를 가시던 늘 옆에 손잡고 다니며 자랑하고

싶을 예쁜 따님이시군요. 등산을 가는데는, 매일 아침

 저희집은 소대장님이 '어이 가자' 이러면 저는 복창할

사이도 없이 카피 끓이고, 주섬주섬 챙겨서

 따라 나서야 하는 풍경이여요.

이장춘


2013.05.25 02:26

마음이 척척 잘 맞으시네요.


다른 분들은 그런 경우가 많지

않으신가봐요.


유카리나

2013.05.25 02:09


분명 세월은 빨리 가는데도,

6월 말까지 기다리시는 국장님 마음은

 시간이 더디간다 느끼실겁니다. 와서

 이 사진들을 보며 행복해 할 모습을

 그려보시어요.

이장춘

2013.05.25 02:34

사위는 4월 말에 돌아 왔어요.

여기서 살 준비 해 놓고 이달말에

갔다가한달간 쉬고 6월 말에 온답니다.

성 주제원인데 얼마나 바빴는지 몰라요.

새벽 6시에 출근해서밤 11시가 넘어야 퇴근을

해요.밑에 400 여명을 거느린 공장생산라인

책임자에다 .유럽, 한국 등 각지를 돌아

다녀야 해서한시도 시간이 안나고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 동부를

못 가보고


캐나다를 못 가보았데요.

그래도 거기에 살았으니 가 보아야

 된다며한달간 회사의 특별 배려를

받았나 봐요. 고맙습니다.


박진호

2013.05.28 10:49

아저씨의 글을 대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지난 날 아저씨의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의 신실하신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는것 같습니다. 20년전 막내 따님과의 산행의 추억을

그린 글과 사진을 통해서 가족과 자녀들에 대한 아름다운

가장의 모습과 진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가족들

가운데 유일하게 산행에 따라 나섰던 사랑스럽기 그지 없으셨을

착한?! 막내 따님 가족들의 귀국을 축하드리며, 기회가 되시면

 막내 따님과 "산행 추억 만들기(2)"한번 만들어 보심은

 어떠신지요?^^ 그럼 아저씨! 늘 행복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

이장춘 

 

2013.05.28 11:45

오랫만이예요.

이젠 젊은이들이 산행을

 한다해도젊은이들끼리 하는 거지요.

상행이 아닌 놀이터에 가서 어린 아이들

 사진을 찍어 주는 경우는 있지만..........

놀이터에도 어린이와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오지 할아버지가 오는 경우는

 없어요.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주려고 같이 가지요.

고맙습니다.


 

인왕산 오늘의 모습이다.

 

 

경희궁 뒤로 보이는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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