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화엄사 주변의 숲이 우거져
전경을 촬영하기가 어렵지만 숲이 적었던
1960년대 초 KBS가 촬영한 위의 사진 한장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사천왕상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 섰습니다. 지리산은 말이없고, 칠불도
또한 설함도 없네,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것도
없으니, 무심이라야 백운과 함께 하리라.
지리산 화엄사와 국보 (12호, 35호, 67호, 301호)
544년(백제 성왕 22년)에 연기 조사가
창건해서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 글자를 따서
절의 이름을 붙였다는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있는 화엄사는
1460년이라는 역사와 절의 규모에 걸맞게 국보 4점, 보물 5점, 천연
기념물 1점, 지방문화재 2점등. 많은 문화재와 20 여동의 부속건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이 배치되어 있는 다른
절과는 달리 각황전이 중심을 이루어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주불(主佛)로 공양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앞에 있는 국보 12호 석등은 신라 문무왕17년
(677)에 의상조사께서 조성한 것으로 탑의 높이는
6.36m 이며 우리나라 최대의 석등이기도 합니다. 꽃잎
형태는 우담바라화로 이 꽃은 3천년 만에 한 번 핀다고 해서
부처님 오심이 지극히 드문 일이라 비유 합니다.
각황전 뒷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국보 35호 4사자 3층 석탑이 있습니다.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와 어머니의 전설을 담고 있는 것으로
신라 선덕여왕14년 (645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사리 73과를 모셔와 연기조사의 공덕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하며
불사리 공양탑이라고도 합니다.
또 한 점의 국보는 괘불 탱화로 국보 제30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조선 효종 4년(1653)에 만들어진 이
괘불은 각 상들의 늘씬하고 균형잡힌 형태, 밝고 선명하며 다양한
색채, 치밀하고 화려한 꽃무늬장식 등에서 17세기 중엽의 불화에서 보이는
특징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인영산회상을
그린 괘불입니다.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을 말합니다.
화엄사에 있는 이 괘불의 크기는 길이 11.95m,
폭 7.76m로 석가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 보현보살과
사천왕상 등이 배치되어 있고. 화면 중앙의 석가불은 높다랗게
만둘어진 단의 연꽃받침위에 앉아 있으며, 마귀를 물리친다는
의미의 손가락을 땅으로 향한 손모양을 취하고 있습니다.
화엄사 동오층석탑 (보물 제132호), 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 원통전 전사자탑 (보물 제300호)
등의 중요한 유물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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