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이 더 지난 아주 어린 시절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도 또 다시 봄이 온다네...
이 노래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었을 줄 압니다. 오랜세월이 흘렀어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노래지만 요즈음 아이들은 이 노래를 잘 모르는가 봅니다. 이 노래는 김형원님이 1901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테어나 1920년대부터 신문기자를 하면서 문예활동을 하던 중 1929년에 이 노래 가사를 발표했습니다. 님은 언론인으로 일제 강점기에 중외일보 편집국장, 조선일보 편집국장, 매일신보 편집국장, 해방되어 대동신문 부사장을 지냈으며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때 공보처 차장을 지냈습니다. 6.25때 납북당한이래 행방을 알 수없는 석송 김형원님입니다. 작곡은 안기영님이 했는데 1947년 여운형선생님 사망시 추모곡을 작곡 연주한 이래 다른 노래들과 함께 금지곡으로 되었고 또 월북작곡가의 노래로 분류되면서 오랜기간 금지곡으로 되었다가 80년대 후반부터 불려지게 된 노래입니다. 안기영님은 일제 강점기부터 월북하기까지 이름있던 음악가였지만 월북후 우리나라에서는 잊혀진 음악가였습니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노래 그리운 강남
1929년에 발표된 시에 안기영이 곡을 붙혀 윤건영, 왕수복, 김용환에 의해서 불려진것은 1934년이었습니다. 여러차례 말씀드렸던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 왕수복과 김용환, 그리고 콜럼비아 레코드사가 1933년부터 1934년 초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수 선발 대회에서 충남대표로 입선해 노래를 부른 지금으로 말하면 학사가수 윤건영 (동양 음악학교 성악과 졸럽), 이 세사람이 화음을 맞춘 신민요 "그리운 강남"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입에 오르 내리는 노래가 되었지만 일제강점기 때를 비롯해서 오랜기간 금지곡으로 묶여 수난을 겪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어린시절 고무줄을 넘으며 부른 노래라고 해서 어린 아이들간에 고무줄 노래라고도 했습니다.
그리운 강남
작사 김석송 (김형원) 작곡 안기영
노래 윤건영, 왕수복. 김용환
1)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도 또 다시 봄이 온다네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에 어서 가세
2) 하늘이 푸르면 나가 일하고 별 아래 모이면 노래 부르니 이나라 이름이 강남이라네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강남에 어서 가세
3) 그리운 저 강남 두고 못감은 삼천리 물길이 어려움인가 이발목 상한지 오램이라네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강남에 어서 가세
4) 그라운 저 강남 건너 가랴면 제비때 뭉치듯 서로 뭉치세 상해도 발이니 가면 간다네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강남에 어서 가세
파리 유학중이라는 한 학생으로부터 「상해도 발이니 가면 간다네」 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 왔습니다. 3절에서 보면 「이 발목 상한지 오램이라네」라는 귀절이 있습니다. 제비의 발목이 상했어도 이 상한 발로라도 강남을 갈 수 있다는 뜻인줄 압니다.
유경환(유카리나)여사님
그리운 강남의 가사를 보니 제 머리속에 그 멜로디가 남아있음을 알겠어요. 제가초등학교 시절만해도 이 노래를 부르며 또래 친구들과 폴짝폴짝 뛰며 고무줄 놀이를 하며 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사는 주로 1절만을 부르며 놀았지만, 지금 생각하니모든 전달 매체가 발달하지 못했던 그 시절에, 어떻게 전국의 어린이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놀았는지 놀랍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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