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를 대표하는 남, 여가수는 1935년에 삼천리지에서 실시한 레코드가수 인기투표결과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남자, 여자 각 5명씩 모두 10명을 선발한 가수의 곡을 골라 춘하추동방송 사연깊은노래 카테고리에 올렸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편으로 김복희님에 관한 얘기입니다.
1930년대 명가수 김복희와 노래 울고 싶은 마음
그 인기투표에서 선발된 5사람의 여자가수 중 1위 왕수복, 2위 선우일선, 5위 김복희님이 (오늘 말씀드리는) 평양기생 출신이고 활동 시기나 연배가 비슷하며 신민요라고 하는 가요로 인기를 모았던 분들입니다. 주로 평양에서 기생 활동을 했던 이 분들이 바쁜 틈을 내어 레코드 취입을 하기위해 서울을 왕래 할 때면 그 어렵던 비행기를 타야 했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최고의 작곡가로 알려진 홍난파, 전수린님이 작곡한 노래를 많이 불렀던 김복희 노래는 품격이 있어서 지식층 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오늘 듣고 계시는 이부풍작사 이면상작곡 울고 싶은 마음 역시 당시 최고의 작사 작곡가의 노래입니다. 이면상은 북한에서 활동한 작곡가여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제 강점기나 월북 후에 북한에서 최고의 작곡가로 대우받던 분이었습니다. 데뷔곡, 애상곡, 1935년에 제작한 춘향전의 주제곡 「그리운 광한루」을 비롯해서 제주 아가씨, 함흥 아가씨, 단장원, 굴 따는 아가씨, 우리고향, 사향루, 가시옵소서 등 많은 불후의 곡을 남겼습니다.
울고 싶은 마음
이부풍 작사 이면상 작곡 김복희 노래
대사
찬바람이 붑니다 조각 달빛 조차 창백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어쩌면 이다지도 쓸쓸하고 외로운 밤일까요, 아 저 바람소리, 그날도 이렇게 바람 부는 밤에 당신은 가버리고 말으셨지요. 사랑을 잃어버린 이 가슴속에 물결치는 이 설음을 어이할까요. 생각할수록 원망스럽습니다. 원망스러워요
이 밤이 다가도록 울어볼까요 울어도 못 오시는 사나이의 마음 열일곱 풋사랑을 다 바친 것이 아- 한없이 원망스러워
대사
원망하고 원망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지난날의 상처를, 나만 혼자 부둥켜안고 애태우는 이 심사. 얼마나 잊으리라, 잊어보리라 거듭 거듭 맹세 하였던가요.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꿈이었어요. 애타는 생각도 한없이 그리움도 부질없는 꿈이었어요. 이제는 눈물만 굽이굽이 사무친 이 가슴에 옛사랑의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대여 이 한밤을 끝없이 울어볼까요
사랑은 하염없는 꿈이던가요. 눈물만 굽이굽이 사무친 가슴 이제는 나의 꿈에 흔적만 남어 아- 한없이 울고 싶어요.
대사
아, 울고 싶어요
춘하추동방송 이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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