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長椿 국장께,
제가 보낸 메일을 정성껏 다듬고 潤色해 주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雜石을 다듬어 寶石을 만드는 솜씨. 구슬을 꿰어 보석을 만드는 匠人의 솜씨와 혼신(渾身)의 정성을 대하는 것 같이 숙연해짐을 느꼈습니다.
운영하시는 방송관련 홈페이지와 블로그 "춘하추동방송"은 우리나라 방송 역사의 교과서이자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귀중한 "放送資料倉庫"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서 느낀 것은 그런 일들이 마음먹는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방송 초창기부터 85년이 지난 오늘 날에 이르기까지 혼자만의 노력으로 방송관련 신문, 잡지, 사진, 글 등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필요한 것은 인터뷰와 취재 녹취를 통해서 역사 자료를 만들어 간다는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더구나 그토록 방대한 분량이 되도록 까지...
방송을 아끼고 미치도록 사랑하는 熱情이 있고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뛰어난 컴퓨터 능력과 10년이고 20년이고 '終生의 業'으로 삼겠다는 毒心이 있어야 가능할 일인데 그런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이 李 局長 말고 어디 또 있겠습니까?
그 점에서 이 국장이 만들어 놓으신 방송의 귀중한 역사자료가 예산 인력 관리 운영면에서 公共的 뒷받침을 받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별나고 특별한 개인이 열정과 혼심의 힘을 다해 이루어가고 있는 大役事가 그 사람이 끝나면 흐지부지되고 만다면,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면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손실이고 얼마나 딱하고 허무한 일입니까?
철저한 자료수집과 분류 해석을 통해 역사를 음미하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의식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85주년을 맞는 올해 방송계에서는 "우리나라 방송 역사의 산 교과서"이자 귀중한 "放送資料倉庫"에 대한 公共支援을 이끌어 내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2012년 1월12일 이석희 올림
<답장>
도월마을!
출처 :
이석희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wiselydw/30128519726
청와대 출입기자 이석희님이 본 박정희 대통령 http://blog.daum.net/jc21th/1778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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