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노라노가 장안의 화제(話題)가 되고 있다. 실로 길고 긴 세월 이 나라 현대의상은 노라노와 함께 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1944년 경기여자고등학교 (그때는6년제 중학교)를 졸업한 노명자가 첫선을 보기 위해 이 땅의 최초 아나운서 어머니, 이 옥경 여사의 양장 옷감을 잘라손수 지어 입은 옷으로부터 올해 꼭7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 만났던 신랑감은 일본군 대위였지만 뒷날 6.25전쟁 중 다시 한국군 사병으로 입대해서 포병사령관, 중장으로 예편한 신응균 장군이고 그의 아버지는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신 태영으로 1952년 전쟁 중 국방부장관을 지낸 명문가다. 그때의 결혼은 성사되어 신혼살림은 차렸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광복 등의소용돌이 속에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여곡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