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나운서클럽

이규항 아나운서와 노래 춘천호의 밤

이장춘 2020. 2. 2. 18:26


 

 


      

아나운서로 명성을 날리던

이규항 아나운서가    1960년대

「네 잎 크로버」를 불러 대 히트 하면서

가수로도 널리 활동하던 중      1974년

「춘천호의 밤」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이 노래를

부르기 전 심영식 작사,  이철혁 작곡 「5분전 0시」

 불러 히트하면서 그 당시 이 노래가 한국계 일본인으로

 대성한 「후랑크 나가이」노래를 듣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원래 아나운서였던 이규항에게 가수로도

꿈을 키울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이런

가운데 나온 노래가 바로 이규항이

부른 「춘천호의 밤」이다.

  



  

이 「춘천호의 밤」은

1960년대 유경희 작사·이철혁

작곡으로    이정민 아나운서가 불러

대 히트했던 노래다.  그런데 이 노래의

작곡가 이철혁은   이규항 아나운서가 부른

네 잎 크로버를 편곡하고     또 다른 히트곡

5분전 0시를 작곡하는 등     둘 사이는 절친한

관계여서   이규항 아나운서가 이 노래를 부르면

새로운 면을 보여 줄 것이라면서 이 노래부르기를

권유 1974년 새로운 히트곡을 냈고 이 전에

불러 히트한 「5분전 0시」와 함께

음반이 출간되었다.

 

춘천에 관한 노래는 「소양강 처녀」

· 「개나리 꽃 피는 마을」등 여러 곡이

있는 가운데 이 노래 역시 춘천을 생각하면서

널리 불리어 춘천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노래로

자리매김했다.  유경희 시인은 당시 강원도청 고위직

공무원이기도 했던 이병태 시인과 부부간으로 향토색

짙은 이 「춘천호의 밤」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유경희 시인은 방송인 이병훈 프로듀서의 형수이고

이병훈 프로듀서는 미국에 건너가 미주방송인

 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널리

활동하고 있다. 



 

작곡가 이철혁(이경수)님의 삶

 


1934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2011년 세상을 뜬 님은

그 시절 영화음악의 70-80%를 편곡

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분이다.

1994년 제5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 음악상,

1987년 제26회 대종상영화제 음악상을 받았고

1999년 한국 영화음악작곡가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영화음악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수많은 주옥같은 곡을 남긴

님은 이 노래를 비롯, 0시 5분전

등 작곡·편곡으로 이규항 아나운서와는

참으로 각별한 사이여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만감이 교차했고   특히 6.25 전쟁 중의 부상으로

발놀림과 바깥출입이 불편했던 님이 주로 방안에서

발 뻗기에 편한 교자상 위에 악보를 놓고 팬을

놀리며 작곡과 편곡에 열중하던 그 모습

등이 새삼 인상 깊게 떠오른다. 는

말을 전해 오기도 했다.

  


KBS 이규항 아나운서가 MBC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을 부른 사연

 


아나운서출신 가수가

드라마 주제곡을 부른 사연이

특이하려니와 KBS 아나운서가      MBC

드라마 주제곡을 부른 예는 이규항 아나운서

말고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된다.

1968년 「네잎클로버」를 불러    크게 히트한

이규항 아나운서가   1969년 신인 가수대상을

받는 등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을

무렵 심영식 (성우1기)은 드라마 작가로

연출가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이 심영식 작가는 이규항

아나운서에게 본인이 직접 연출하는

MBC드라마 주제곡을 불러주도록 요청했다.

KBS아나운서가     MBC드라마 주제곡을 부르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규항 아나운서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MBC드라마 주제가를 부른      KBS 아나운서가 되었고

심영식과는 더 깊은 유대를 이어가 1974년 「5분전 0시」

등 심영식 작사 이철혁 작곡 노래를 불러 히트하기도

했고 또 그런 인연이 이어져 오늘 올려드린

「춘천호의 밤」도 불렀던 것이다.


 

 

춘천호의 밤

 

노래 : 이규항

작사 : 유경희

작곡 : 이철혁

 

안개 짙은 호반을 나 혼자 거닐면

흘러간 그 옛날이 다시금 그리워

소리 없이 마음을 흔들어 주네

이 밤을 혼자만이 보내야 합니까?

낙엽 따라 맴도는 그리움 한없이

춘천호 밤과 함께 내 곁을 떠납니다.

 

소양강변 길 따라 속삭인 사연

지금은 꿈과 같이 사라졌어도

그 그림자 다가와 안아줍니다.

못 잊는 아쉬움에 울어야 합니까?

배 지나는 물결에 추억은 한없이

춘천호 밤과 함께 내 곁을 떠납니다.

    


 

이헤자 (이가인보나) 선생님 글

2020.02.02 22:19

 

 

춘천호의 밤 노래를 들으며

향수에 젖어봅니다. 이규항 아나운서의

나지막한 음성은 호반위의 추억을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노래에 담긴 정겨운 사연과

버버리 코트를 입고 계신 이규항 아나운서의

빛바랜 사진도 춘천호의 멋진 추억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오랜만에 국장님의 포스팅에

답글 써봅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부 아나운서 (컬링 엄마 아빠) 글

2020.02.06 15:47

 

 

1961년 남산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 퇴직 때 까지 KBS만을

고수해온 정통 KBS맨, 눈초 이규항 아나운서...

멋진 영상과 추억의 노래 올려주신 이장춘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180cm 82kg의 거구에 유도 6단 -

이 분은 한국 가수 중 최저음의 미성 가수로서도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려대에서 국어학을 전공,

입사 후 KBS의   제2대 한국어

연구회장을 비롯해,    방송계에서

유일하게 문교부와 문  체부의 표준어

개정을 위한 심의위원과  조절위원 등을

맡아왔기에, 이 분은 방송 연예인이기에

앞서 국어학자의 학식을 갖춘 '아나운서

교수님'이라는 것이         방송사

내외의    중론이었습니다.

 

 

두 차례나 아나운서 실장을 역임,

아나운서 사회의 리더로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뿐 아니라, 조용하고 깊이

있는 스튜디오 방송에 정평이 있어 대표 프로그램

으로는 ‘마음의 샘터’,‘우리는 고교생‘,’오늘을

생각한다.’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는 주로

야구와 유도, 씨름의 TV중계를 전담, 특히 서울 올림픽 때는

유도중계를 맡아       6단의 실력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격조와 철학 있는 방송을   강조하시는   이규항

아나운서는 유도인으로서 기본운동을

매일 하고 있으며 틈나는 대로

화랑을 찾는 미술 애호가

이기도 합니다.

 

미각(味覺)에 각별한 조예가

있어 ‘미학 잡설이라는 수필도

남겼으며 저서도 ’재미있는 한국어의

미학‘, 한국 최초의 번역서’미국야구‘

비롯하여 10여권이 있습니다.

 

본인은 여기(餘技)라고

겸손해하시는 인기 가요곡으로,

’네잎 크로바‘와 소월시를 가사로 한

’가는 길‘  , 그밖에도 이장춘 선배님이

이곳에 올려      우리 모두에게 아련한

추억을   안겨 주신 ’춘천호의 밤‘,

’나비 바람‘등       20여곡을 취입,

'네 잎 크로바'는 남자 신인상

까지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제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저의 재직 시였던 1991년도에

제가 'KBS 아나운서들'이라는 소개책자를

만들면서 수집했던 이규항 대 선배님의 자료중

극히 일부를 소개했을 뿐입니다. 아름다운 추억

되살려주신 이장춘 선배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전 KBS(68년 입사) 아나운서

        南草 이정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