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나운서클럽

김병래아나운서 가산문학상 우수상 수상 작 (내가 사랑하는 세여인)과 인생역정

이장춘 2015. 8. 24. 18:57

 

 

 

 

김병래 아나운서! 참으로 남다른

삶을 이어 오신분이다. 충청도의 두메산골

에서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를 잃고 또 전쟁의 와중에서

아버지를 잃고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궆힘없이 그 뜻을 펴 왔다.

필자는 그가 이룬 시와 수채화의 글을 담아 춘하추동방송에 두편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남다른 환경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오늘을 이룩한 그의 삶에

마음속으로 늘 찬사를 보내왔다.   그가 아나운서 정년퇴직 한지도 꽤 세월이

흘렀지만  잠시도 쉼이 없다.       대학강단에서,  방송현장에서 활동해 왔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이웃을 돌본다, 원래 그에 대해서 잘 몰랐던 필자는

그의 삶의 모습을 보며 여러면에 걸쳐 수년간 알아 보았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가산문학에서 그가 쓴 시가 우수상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글을 보내주도록 요구했다.  필자의 까다로운 요구에 기꺼이 응해

 주었다. 작품 심사평 속에도 그의 삶의 일면이 깃들여 있어서

 전문을 올렸다. 종전에 올렸던 글도 함께 연결했다.

 

 

김병래아나운서 가산문학상 우수상 수상 작 (내가 사랑하는 세여인 등)과 인생역정

 

 

 

 

 

  • 제2회 가산문학상 우수상 작 3편

  • 내가 사랑하는 세 여인 

 

  • 나에게는 사랑하는 세 여인이 있다

 

  • 첫 번째 여인은 나를 낳자마자 세상을 떠난 내 어머니시다

  •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이 여인이 있었기에 나는 가시밭길을

  • 나 스스로 헤쳐 나가는 용기와 지혜를 찾을 수 있었다.

 

  • 두 번째 여인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 나를 업고 젖동냥을 하며 나를 키워준 누님이다.

  • 이 여인은 가난 속에서 비정한 나의 아버지가

  • 생활비가 없어 식모로 보낸 뒤

  • 6.25사변으로 행방불명이 된 가련한 여인이다.

  • 아직도 생사를 모르는 불쌍한 여인이다.

  • 세 번째 여인은 함께 살고 있는 내 아내다.

  • 이 여인은 가진 거라곤 가난 밖에 없는 나에게 시집와

  • 갖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며 내 밥상과 아이들 밥상에

  • 숟가락 젓가락을 챙겨준 고마운 여인이다.

  • 이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 이 세 여인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들이다.

 

  • 서낭당 고개

 

  • 정한수 떠놓고 새벽별을 보며

  • 아들 딸 잘돼라 빌고 빌던 어머니는

  •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 놓고 할매가 된 후

  • 하얀 보름달을 보는 순간 벼락을 맞았다.

  • 치매라는 어이없고 서러운

  • 벼락을 맞았다.

  • 눈빛은 석양을 닮은 해가되어

  • 딸을 보고 어머니라 부르고

  • 아들을 보고 여보라 부르며

  • 배설물로 벽화를 그리는 추몰한

  • 화가가 됐다.

  • 등 돌린 자식들은 줄행랑치고

  • 할매의 옷자락에선 구린 냄새에

  • 얼굴은 저승꽃으로 가득 차 있다.

  •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추운 겨울밤

  • 할매는 연지곤지 바르고 먼저 간 영감을

  • 만나러 간다며 희미한 등불을 들고

  • 서낭당 고개를 넘었다.

  • 그 후 지금까지

  • 할매가 간 곳이 어디 메인지

  • 간 곳을 아는 이는 하나도 없다.

 

  • 무   정

 

  • 하늘을 돌아 별을 울리던

  • 바람이 피가 되어

  • 역겨운 한숨으로

  • 강물에지는 가련한 내음

 

  • 허탈한 세월

  • 약속처럼 피어야할 장미화가

  • 코스모스였다 물망초였다 하며

  • 계절을 가벼운 듯 머리에 이고 섰다.

  • 한 가닥 바램도 망각한지 오랜

  • 빨간 능금 알의 추억은

  • 강물이자 내 마음에 흘러

  • 그날이사 정녕코 보기에도

  • 가슴 아픈 허무한 정이여

  • 치렁치렁

  • 세월 뒤편에 늘어선

  • 희미한 연륜 속엔

  • 서러운 씨앗들이 있다.

  • 언제였을까

  • 정이 묻어나는 영혼은

  • 안으로만 피는데

  • 실내기 만큼이라도

  • 간직하면

  • 태양처럼

  • 태양처럼

  • 붉게 외면해 버리는

  • 허무한 정이여

 

제2회 가산문학상 우수상 당선소감

                       

           김 병 래

 

 

 

한국문단의 한 획을 긋고 있는

가산문학에서 미약한 저에게 2015년도

가산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 됐다는

통보를 받고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서도 마음은

 하늘을 나는 듯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 한글날기념 백일장에서 장원 상을 받은 이래

 시를 쓴지 거의 반평생 여 만에 찾아온 행운이어서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저에게 왜 그렇게 시를

 쉬운 글로만 쓰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왠지 저는 난해하고 어렵게 시를 쓰기가

부담스러웠고 그런 재주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KBS아나운서로서

평생 동안 쉬운 우리말로 된 방송문장

 속에서 생활한 영향도 컸지만 어쩌면 어렵고

 난해한 오늘날 우리의 시가 독자를 잃고 있다는 것이

한편 가슴 아팠던 것도 또 하나의 이유였다고 봅니다. 수채화를

 그릴 줄 아는 사람과 수채화를 그릴 줄 모르는 사람이 수채화 같다고

표현한 글은 독자들에게 사뭇 다르게 느껴지리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말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청자와 독자의 귀와 눈높이는 매우

중요하다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자연과 인간과 사물과 인간관계의

 깊은 의미를 수채화처럼 조형 화해 나름대로 저만이 쉽게 표현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시의 세계를 펼쳐  나가고자 합니다.

미진한 저를 우수상 수상자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재차 드림과 동시 가산문학이

날로 크게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제2회 가산문학상 우수상 심사평

 

 

가산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김병래

시인을 선정했다. 김병래 시인이 낸 작품집 「내가

사랑하는 세 여인」에서 담고 있는 내면을 들여다 보면

강영환 문학평론가가 평했듯  진실을 통해 바라보는 해학과

 풍자의 미학이 이 작품의 전체적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가늠해주고

있다.  수상작인 「내가 사랑하는 세 여인」과「서낭당 고개」,「무정」

 세 당선작에서 묻어나는 이 같은 감각은 무척 짙게 풍겨나고 있다. 대체적으로

 김 시인이 언어의 산실이라 할 아나운서 길을 반평생 걸어오면서 재미있게 일상을

 다루는 쉬운 언어로 작품이 구성되어지고 이어지는 것은 김 시인만의 독특한 면이라고

심사위원의 공통된 견해였다.때문에 우수상으로 선정된 가장 큰 비중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김 시인이 충청도 두메 출신으로 6․25때 일찍이 양부모를 여의고 계속

되는 온갖 고난 속에서도 역경을 헤치고 일어선 입지전적 문학작가 인물로

 수상종합평가에 넣기로 했으며 여타 기록에도 남기기로 했다. 한편,

 이번 제2회 가산문학상 심사에서 본상 당선작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다음 기회에 출중한 작품들이

 심사대에 올려 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7월

 

 

심사위원장 : 부산영호남문인협회장 시인 김 창 식

 심 사 위원 : 부산불교문인협회장 시인 조 헌 호

            한국가람문학회장 시인 정 원 식

 

 

 

관련 글 보기 영문자 클릭

 

 

김병래 아나운서 시집 "떠나는 의미"와 수채화

http://blog.daum.net/jc21th/17780218

  

김병래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실린 시와 수채화 

http://blog.daum.net/jc21th/17780636

 

 

윤후현(팔방미남) 선생님 글

 

 

김병래, 시인님!...흙속의 진주 같은

 귀한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글을 쓴 저에게

사람들은 책을 한번 내어보라고 하지만 난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미약한 내 글을 가지고 자랑 할 만한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어느 나이많은 할머니가 90세에 일기책 같은

글을 써서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보았습니다. 시대가 기회가

 그리고 신이 돌보아 주어야 때가 찾아 온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나는 글 잘쓰는 사람들을 제일 부러워 합니다. 어떻게

 글로써 저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까? 해서요. 좋은 시가

 노랫말이 되고,또 그 노랫말이 사람들의 구전으로 전해져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불굴의 의지로

 인생을 개척한   "내가 사랑하는 세 여인등"의
주인공 김병래 시인님!의 사연 잘

보고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 장춘 사장님!...

 


선각님 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옥에 티를 지적하는 우를 범합니다.

1. 정한수 → 정화수 (표준말로 바꿔 쓰면

 어떨지요?)   2. 팔방미남 님처럼 표준이 되는

 모양으로 글을 쓰는 게 읽기 편합니다. 가운데로

모아 쓰는 글은 특별한 경우에 한합니다.

읽기 불편합니다.   * 주제 넘은 글을

 올려 미안합니다.

 

 

 

 

 

 

신영옥 가고파.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