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이 부른 유정천리! 옛 가요를 사랑하는 모임 "유정천리"에 관한 글을 올렸더니 오랜기간 춘하추동방송과 함께 하신 김무생 아나운서께서 긴 댓글을 남겼습니다. 댓글이라기 보다는 어린시절의 추억이요, 그때의 시대 상황이요, 박재홍의 노래 유정천리와의 인연을 담은 깊은 뜻이 담긴 글로 김무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글을 옮겼습니다.
박재홍의 노래 유정천리, 김무생 아나운서 어린시절 추억
★<"가요계의 거성"-박재홍>
개인적으로 가수 박재홍님은 --도톰한 얼굴에 멋진 신사풍의 느낌을 줬고 마치 부잣집 막내 아들 같았던 인상을 준 구성진 가수였다. 19살"눈물의 오리정"으로 데뷔해 30세가 되던해 59년에 "유정천리"를 불렀다. 얘기를 계속하기 전에 우 선 그 노래 가사의 1절을 여기에 적어 보기로 한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대한 정치적인 문제와 연관된 에피소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제쳐두고, 우리 국민의 삶의 애환과 시대상황의 각도에서 이 노래를 해석하고 싶다. 이 노래는 우리 국민의 가련하면서도 배고프고 절실한 마음의 그 한을 달래준 노래로 말이다. 작년(2013년 1월)에 올려진 글 <이광재 아나운서 김무생 아나운서의 생생한 체험 기록 1편 2편>에서 얘기 한 바 있듯이 60년대 내가 살았던 시골 고향에는 쌀과 보리 여러 곡식들을 계량할 때 쓰는 사각형 모양의 "되" 와 비슷한 모형 안에 스피커가 내장된 기구에 유선방송으로 KBS 1라디오가 유선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그때는 낮 방송이 오후 2시에 끝나고 3시간 후 5시에 저녁 방송이 시작되곤 했다. 그 3시간이라는 방송 공백을 방송을 유선으로 송출해주는 일명 '유선방송 사업자'는 이 시간을 이용해 특별 서비스를 해 줬는데, 그건 우리의 흘러간 노래(가요)와 민요 등을 레코드판을 이용해 각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 일이었다. 그중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은 박재홍씨의 "유정천리"라는 노래다. 난 그때에 어린이인 주제에 따라부르기도 했는데 그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살아가는 동네 사람들의 어렵고도 처량한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 준다고 생각했다.
흐름이 그렇게도 가깝게 우리의 삶을 그대로 나타내 준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당시 우리 동네에 대한민국의 가수들보다도 더 노래를 잘 부른다는 평을 받았던 "박씨"라는 30대후반쯤의 동네가수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유정천리"라는 노래를 18번으로 지정해 놓고 노래를 부를 기회만 되면 구성지고 멋지게 부르곤 했었다. 그때 이 동네가수라는 사람이 이 노래를 부르면 1절은 숨을 죽이며 듣고 있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2절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함께 합창을 하곤 했었다.
처지를 아주 가깝게 그대로 대변해 준 노래였기 때문일 것이다. 좌우지간 내가 살았던 동네와 그 주변 모든 동네들도 이 "유정천리"라는 노래를 애창하면서 당시의 눈물과 한숨과 고통과 배고픔 등의 한들을 달랬던 것으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저 흘러간 옛 노래로만 여기지 말고 우리들의 삶의 맥락을 짚어 볼 수 있는 값지고 소중한 자료로 보존할 가치 있는 우리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의 가사만 놓고 보더라도 이걸 통해서 당시의 우리 민족의 삶의 숨소리를 전달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노래는 "유정천리"라는 제목으로 (김진규 이민자 주연으로) 영화도 상영됐었다.
당시의 이 영화의 선전 광고를 보면 그 광고글에는"보고 나면 애절한 추억이 영원토록 그대 가슴에 남겨질 여성 영화의 극치라는 점"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처럼 우리의 노래는 단순히 노래로만 남아 있는 것 보다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도 우리들의 삶을 재창조 하면서도 존재했던 것이다.
"유정천리" 는 우리의 삶의 한 단면을 진하게 간직하고 있는 노래중의 하나로 감히 평가하고 싶다. 하는 것은 지금을 사는 우리 인생 후배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우리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 그 공간의 현장을 직접 찾아 여기에 올려주시는 이장춘 이사님께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 "춘하추동방송" 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 줄 것을 감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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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현 (팔방미남) 선생님 글
잘 보았습니다. 이장춘사장님!...
그렇지 않아도 박재홍 가수님!의 노래를 좋아 하시는 분들과 함께 뜻을 모아 작곡가 오해균님!의 주관으로 금년에 "제2회 박재홍 가요제!를 금천구 문화회관에서 개최 하였습니다. 관련 영상과 사진을 제 블로그에 올려 드리겠 습니다. 참고하시면 고맙겠습니다.
유정천리
김부해 작곡 박재홍 노래
1992년 5월 30일자 동아일보에 훌륭한 기사가 있어서 옮겼습니다. 이 글을 쓴 작사가 정두수 선생님은 옛가요사랑 모임, "유정천리"와 함께 한 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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