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음악 백년

박재홍의 노래 유정천리, 김무생 아나운서 어린시절 추억

이장춘 2014. 11. 16. 20:39

 

 

 

박재홍이 부른 유정천리!

옛 가요를 사랑하는 모임 "유정천리"에

관한 글을 올렸더니 오랜기간 춘하추동방송과

 함께 하신 김무생 아나운서께서 긴 댓글을 남겼습니다. 

댓글이라기 보다는  어린시절의 추억이요, 그때의 시대

상황이요, 박재홍의 노래 유정천리와의 인연을 담은

깊은 뜻이 담긴 글로 김무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글을 옮겼습니다. 

 

 

박재홍의 노래 유정천리, 김무생 아나운서 어린시절 추억

 

 

★<"가요계의 거성"-박재홍>  
개인적으로 가수 박재홍님은 --도톰한

얼굴에 멋진 신사풍의 느낌을 줬고 마치 부잣집

막내 아들 같았던 인상을 준 구성진 가수였다. 19살

"눈물의 오리정"으로 데뷔해 30세가 되던해 59년에

"유정천리"를 불렀다. 얘기를 계속하기 전에 우

선 그 노래 가사의 1절을 여기에

적어 보기로 한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 빛이 젖어 드네**]


이 노래가 불려 졌던 당시에 노래가사에

대한 정치적인 문제와 연관된 에피소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제쳐두고, 우리 국민의 삶의

애환과 시대상황의 각도에서 이 노래를 해석하고 싶다. 이 노래는

우리 국민의 가련하면서도 배고프고 절실한 마음의 그 한을 달래준 노래로

 말이다. 작년(2013년 1월)에 올려진 글 <이광재 아나운서 김무생 아나운서의

생생한 체험 기록 1편 2편>에서 얘기 한 바 있듯이 60년대 내가 살았던 시골

고향에는 쌀과 보리 여러 곡식들을 계량할 때 쓰는 사각형 모양의 "되" 와

비슷한 모형 안에 스피커가 내장된 기구에 유선방송으로

KBS 1라디오가 유선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그때는 낮 방송이 오후 2시에 끝나고 3시간 후

5시에 저녁 방송이 시작되곤 했다. 그 3시간이라는

방송 공백을 방송을 유선으로 송출해주는 일명 '유선방송

사업자'는 이 시간을 이용해 특별 서비스를 해 줬는데, 그건 우리의

흘러간 노래(가요)와 민요 등을 레코드판을 이용해 각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 일이었다. 그중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은 박재홍씨의

 "유정천리"라는 노래다. 난 그때에 어린이인 주제에   따라부르기도

했는데 그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살아가는 동네 사람들의

어렵고도 처량한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

준다고 생각했다.


가사도 가사이려니와 그 노래의

흐름이 그렇게도 가깝게 우리의 삶을 그대로

나타내 준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당시 우리 동네에

 대한민국의 가수들보다도 더 노래를 잘 부른다는 평을 받았던

 "박씨"라는 30대후반쯤의 동네가수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유정천리"라는

노래를 18번으로 지정해 놓고 노래를 부를 기회만 되면 구성지고 멋지게

 부르곤 했었다. 그때 이 동네가수라는 사람이 이 노래를 부르면

 1절은 숨을 죽이며 듣고 있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2절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함께 합창을 하곤 했었다.


이건 바로 이 노래가 당시 사람들의

 처지를 아주 가깝게 그대로 대변해 준 노래였기

 때문일 것이다. 좌우지간 내가 살았던 동네와 그 주변

모든 동네들도 이 "유정천리"라는 노래를 애창하면서 당시의

눈물과 한숨과 고통과 배고픔 등의 한들을 달랬던

것으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가요의 한 곡 한 곡을

 그저 흘러간 옛 노래로만 여기지 말고   우리들의

 삶의 맥락을 짚어 볼 수 있는 값지고 소중한 자료로 보존할

가치 있는 우리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의 가사만 놓고 보더라도

이걸 통해서 당시의 우리 민족의 삶의 숨소리를 전달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노래는 "유정천리"라는 제목으로 

 (김진규 이민자 주연으로) 영화도 상영됐었다.

 

 

 

 

당시의 이 영화의 선전 광고를

 그 광고글에는"보고 나면 애절한

추억이 영원토록 그대 가슴에 남겨질 여성 영화의 

극치라는 점"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처럼 우리의

노래는 단순히 노래로만 남아 있는 것 보다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도 우리들의 삶을 재창조

하면서도 존재했던 것이다.


59년 영화의 주제가가 되기도 했던

"유정천리" 는 우리의 삶의 한 단면을 진하게

 간직하고 있는 노래중의 하나로 감히 평가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 삶의 문화의 소중한 자료로서 되짚어 보고 보존

하는 것은 지금을 사는 우리 인생 후배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우리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 그 공간의 현장을

 직접 찾아 여기에 올려주시는 이장춘 이사님께 고마움을 느낀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여러분! '방송 문화 자료의 보고'인

우리 "춘하추동방송" 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 줄 것을 감히 부탁드린다.

 

 

관련 글 보기 영문자 클릭

 

 

울고넘는 박달재, 반야월작사, 김교성작곡, 박재홍노래

http://blog.daum.net/jc21th/17781441

 

유정천리 옛 가요사랑

http://blog.daum.net/jc21th/17782314

 

이광재 아나운서와 김무생님의 방송추억, 아나운서 생활

http://blog.daum.net/jc21th/17781589

 

이광재 아나운서, 김무생 아나운서의 생생한 체험기록

http://blog.daum.net/jc21th/17781605

 

김무생 아나운서와 6.25 한국전쟁 춘하추동방송 인연

http://blog.daum.net/jc21th/17782191

 

김무생 아나운서 중국 안휘방송국 견문기-세계 2위- 한중문화 교류 합비 콘서트

http://blog.daum.net/jc21th/17782198

 

6.25, 64년! 복원된 6.25 기록 춘천대첩(전투) 백마고지 작전명령 지도 피납치인사 명단

http://blog.daum.net/jc21th/17782187

 

전쟁기념관, 사선을 넘나들던 그때 그 6.25 전쟁을 생각하며

http://blog.daum.net/jc21th/17782190

 

6.25 첫 방송 위진록 아나운서의 편지와 참 교육을 위한 제언

http://blog.daum.net/jc21th/17781789

 

 

윤후현 (팔방미남) 선생님 글

 

 

잘 보았습니다. 이장춘사장님!...
그렇지 않아도 박재홍 가수님!의 노래를
좋아 하시는 분들과 함께 뜻을 모아 작곡가

해균님!의   주관으로 금년에 "제2회 박재홍

가요제!를 금천구 문화회관에서 개최 하였습니다.

 관련 영상과 사진을 제 블로그에 올려 드리겠

습니다. 참고하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유정천리

 


 반야월 작사

 김부해 작곡

 박재홍 노래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 드네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 동생 혜숙이야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구비냐
    유정천리 꽃이 피네 무정천리 눈이 오네

 

 

1992년 5월 30일자 동아일보에 훌륭한 기사가 있어서 옮겼습니다.

 이 글을 쓴 작사가 정두수 선생님은 옛가요사랑 모임, "유정천리"와 함께 한 분이기도 합니다.

 

 

 

 

박재홍 노래.wma

  

??? ??.wma
2.1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