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계시는 서울노래는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서 입선한 조명암의 가사에 안일파가 곡을 붙혀 채규엽이 부른노래다. 조명암은 그때의 신춘문예 현상모집에서 ●동방의 태양을 쏘라● 로 시 부문 당선작과 함께 가사 부문의 ●서울노래●가 가작으로 입선되어 이로부터 조선 최고의 문필가로 등단한다. 이 가사에 안일파가 곡을 붙혀 콜럼비아 레코드 전속가수로 있던 당대 최고의 가수 채규엽이 불렀다.
채규엽 1930년대를 연 인기가수 서울노래 조명암작사, 안일파 작곡
채규엽은 1920년대 일본 유학을 다녀와 스스로 노래 작사를 하고 작곡한 노래를 스스로 불렀다. 원래는 바리톤 성악을 했지만 콜럼비아 레코드와 인연을 맺고 수많은 유행가를 취입 발표하면서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다.1970년대까지 조명암과 함께 북한 문화예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면상과 홍난파, 홍성유와 더불어 바이올린 트리오로 활동하며 경성방송국에서 연주활동을 했던 이영세와 동경 유학시절 학교 동생생이기도 하다.
채규엽은 이론적으로나 실연으로나 남다른 재능과 활동력이 있었다. 1930년 3월 콜럼비아 레코드에서 유랑인의 노래, 봄노래 부르자. 를 취입 발표한 이래 많은 노래가 레코드로 발매되었다. 1931년 다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일본에 있으면서 노래 취입이 더 용이해졌다. 그 시절 레코드는 일본에서만 가능해서 일본 나들이를 하지않고 그곳 에서 직접 취입할 수 있어서 더 편하게 취입을 할 수가 있었다. 1931년 11월 발매된 ●애로와 구로● 이 풍진 세상 등으로 널리 알려진 ●희망가● 가 채규엽의 노래로 불려졌다. 종로네거리, 북쪽으로, 흥타령 등 그의 노래는 인기리에 발매되었다.
듣고 계신 ●서울노래●는 동아일보가 1933년 말에 1934년 신춘문예로 모집해서 1934년 1월 1일자로 발표한 한 노래로 원래는 1934년 3월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총독부가 가사를 문제삼아 부득이 가사를 일부 바꾸어 5월에 발매되었다.
이 무렵에 콜럼비아에서 조선 전역을 순회하면서 야심차게 모집한 조금자, 정일경과 함께 사랑의 유레이트, 사랑의 란데부 등 요들송을 불러 그때로서는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최고의 인기몰이를 하던 1935년 「삼천리 지」에서 가수인기투표를 했고 여기서 단연코 남자부문 1위를 한다. 이때 2위를 한 김용환은 눈물젖은 두만강 등으로 널리 알려진 김정구의 형으로 일찍 세상을 떴다. 고복수는 콜럼비아에서 정일경, 조금자와 함께 공개모집한 가수지만 여자가수를 집중조명하면서 소외된 틈을 타 오케레코드에 스카웃되어 「타향」이 히트되면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강홍식은 전옥의 남편이고 강효실의 아버지이며 최무룡의 장인이고 최민수의 외할아버지다.
가요계의 선두주자 채규엽은 그 뒤를 이은 고복수, 남인수 등의 후배가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이론가이고 작사가, 작곡가, 성악가, 유행가 가수이자 학교선생님으로 재직하는등 여러 방면에 걸쳐 활동하며 재능을 보여주었다. 조명암 등 당대의 문필가들이나 김준영 등 작곡기들도 채규엽의 노래를 통해서 더 널리 알려졌다.
이토록 잘 나가던 채규엽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움도 많았다. 스스로 사업을 하다가 실패도 하고 주위의 빈축을 사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친구따라 북한으로 갔다고 하지만 그 뒤의 얘기는 엇갈린다. 아오지 탄광에서 고생하다가 사망했다는 얘기도 있고 사망 할때가지 잘 지냈다는 얘기도 있다. 어떤 사람은 6.25때 남한에서 사망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다. 어찌 되었던 말년은 평탄한 삶이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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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래
조명암 작사 안일파 작곡 채규엽 노래
1. 한양성 옛 터에 종소리 스며들어 나그네 가슴에도 노래가 서립니다.
2. 한강물 푸른 줄기 말없이 흘러가네. 천만 년 두고 흐를 서울의 꿈이런가.
3. 밤거리 서울거리 네온이 아름답네 가로수 푸른잎에 노래도 아리랑
4. 꽃피는 한양성 잎 트는 서울거리 앞 남산피는 구름 서울의 넋이런가
원래의 가사
2. 한강물 푸른줄기 오백년 꿈이지네 앞 남산 봉화불도 꺼진지 오랩니다.
4. 꽃피는 삼천리 잎 트는 삼천리 아세아의 바람아 서울의 꿈을깨라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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