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아범"이란 특이한 아이디로 춘하추동방송 방명록에 정성어린 글이 올라왔다. 이런 아이디는 장난기 어린 젊은이들이 쓰는 경우가 많지만 70대가 된 이정부 아나운서가 이런 아이디를 쓴다는 것은 다소 뜻 밖이어서 왜? 일까 하고 나름대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그 블로그를 방문해서 글을 읽으면서 답을 찾았다. 그 블로그를 종종 들린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그 블로그에는 이정부 아나운서의 삶이 있고 아나운서 생활을 통해서 체험한 여러 글들이 있어 누구나 들려 볼 만한 블로그임을 새삼 깨달았다.
이정부 아나운서와 방송 & 강아지 아범
1960년대 말 아나운서실에는 말쑥하고 멋진 인품을 지닌 한 아나운서가 입사했다.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가 차분하면서도 정확한 발음이라 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이 많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방송을 할때는 자주 접했지만 1973년 공사로 바뀌면서 서로 하는일이 달라져 접할 기회가 적었다.
그러던 중 박세리 선수가 미국 LPGA에서 선풍을 일으킨 이래 골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벽에 진행된 LPGA 골프 경기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때 가장 믾은 골프경기를 중계방송한 채널은 SBS였고 그 채널에 등장하는 아나운서가 이정부 아나운서 였다. 골프 중계방송에는 빈틈없는 준비로 차분하게 진행하는 중계방송을 편안하고 실감나게 시청 할 수가 있었다.
이정부 아나운서가 삶의 체험담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는 장이 그 블로그이기에 방송 내부사장을 잘 모르는 분들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많다. 필자가 2013년 년말을 맞아 처음으로 그 블로그를 방문하고 간단한 방명록 글 한편을 올려 놓았더니 그 답글이 달렸다. 답글의 앞 뒤는 생략하고 본문만 인용한다. 그리고 뒷 면에 방송에 관한 글 한편을 더 인용하려고 한다.
"실은 2010년, 집사람의 수필집 발간과 함께 개설했던 카페가 운영이 벅차 문을 닫고, 블로그를 열어 그곳에 있던 짐들을 이곳에 옮겨 놓고 제 글이나 영상들을 함께 모아두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집안 일이 바빠 오랫동안 열어보지 않았더니 먼지가 끼고, 쿨쿨한 냄새까지 납니다. 다녀가신 걸 보고 화들짝 놀라 정신을 좀 차려야 겠다고 자책했습니다."
여기서 아내란 수필가 서금랑 여사를 말함이다. 서금랑 여사는 '개도 인간이디'라는 한국최초 강아지 수필집을 내서 화제를 모았다. 제목만 보아도 서금랑 여사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짐작 할 수가 있다. 이 블로그에 동영상 한편이 올라있어 몇번이고 그 영상을 보았다. 서금랑 여사가 KBS아나운서 실장 박경희 박사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다
컬링엄마 서금랑여사가 코리엄마 박경희 아나운서에게 코리를 사랑 해 달라는 얘기를 영상으로 엮어 이정부 아나운서가 그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 영상 음악을 올리려고 했더니 저작권문제가 있어 다른 곡으로 바꾸었다. 그 블로그에 가면그 영상을 보실 수 있기에 다른 얘기는 생락한다.
KBS 체조 중계후 미국의 NBC TV 경기중계를 위해 온 스포츠 캐스터 Dick Enberg와 역시NBC 체조경기해설을 위해 온 LA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Mary Lou Retton 과 함께
"그들이 딴 보이지않는 메달"
이정부 아나운서가 써서 <아나운서저널 2012년 9월호 게재> 되었던 글이 블로그에 올라있다. 이 글의 결론 한토막이다. "올림픽은 온 세계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평화와 감동과 인간 승리의 축제이긴 하나, 방송에 의해, 아나운서에 의해 그 감동 이 완성되고,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년 후엔 더욱 선진화된 아나운서의 중계로, 올림픽방송도 수 많은 ‘보이지 않는 메달’을 따오기를 기대한다."
내용 전문을 옮긴다.
"그들이 딴 보이지않는 메달" 원문 인용 - 다시 올림픽방송의 품질을 말한다. 이정부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방송을 잘 하면 당연한 것이고, 작은 실수라도 할라치면 여기 저기서 꼬집히는 게 아나운서의 숙명이다. 특히 올림픽 방송은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려서인지 더욱 다양하고 거센 반응이 온 다. 선수처럼 올림픽에 간다고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특별 포상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아나운서들은 그 부담스런 올림픽 중계팀에 선발되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 는 걸까? 그것은 국내 중계에서 닦은 실력을 올림픽 무대에서 발휘해 방송 잘 하는 아나운서라는 평판, 즉 자존감을 목에 걸고 돌아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 중계를 했다고 언제나 좋은 평가를 받는 건 아 니다. 때로는 자신이 맡은 종목의 한국선수가 경기를 잘 해주어, 준비한 것을 마음껏 쏟아내고 좋은 평판까지 얻고 돌아올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태반이다.
올림픽 기간이 다가오면 TV방송사는 한 달 전부터 D-30일 등 자막을 내보내는데, 그것만으로 사람들은 가슴을 설레며 막연히 개막을 기다린다. 자국 개최면 몰라도 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 국민 개개인이 받는 혜택은 전무함에도, 실제 올림 픽이 갖는 의미 이상의 어떤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히는 현상은, 순전히 TV를 비롯한 매체들의 앞 다툰 경쟁으로 인해 4년 마다 찾아오는 올림픽 신드롬, 즉 즐겁고도 공허한 기대 증후군 같은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웹 사이트인 스포츠네트워크 닷컴 (sportsnetwork.com)에 들어가 런던 올림픽의 국가별 메달 집계(Full medal count)를 클릭해 보면, 메달을 딴 85개국의 집계가 나와 있고, 한국은 금, 은, 동을 합해 28개로, 순위를 매겨 놓지는 않았으나 세어보면 9번째에 나와 있다. 세계 9위도 훌륭한데, 굳이 언론에서 외쳐대는 세계 5위의 성적이란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과는 거리가 먼 우리네 금 메달 지상주의의 잘 못된 정서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밤새워 계속되는 산업 활동과, 시간에 쫓기는 시민교통의 중심 지역을 가로막고, 밤새 소주잔을 기울이며 광적으로 펼치는 거리 응원이 국민의 결집된 힘이며, 올림픽 선전(善戰)의 원동력 이라고 저마다 강변한다. 공중도덕이 뭔지, 선진 시민의식이 뭔지 알 바 아닌 군중들의 막무가내 스트레스 발산 심리, 대중을 이끌지 못하고 영합하는 언론과 기업의 상업주의 경쟁, 이런 분위기에 휘말려 균형감각을 가져야 할 아나운서의 방송까지도 흥분 일변도로 진화해 가는 것은 냉철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선진화된 올림픽 방송을 위해, 올림픽방송을 끝낸 아나운서들 은 자신의 중계 방송이 어땠는지, 녹화된 자신의 방송을 겸허한 자세로 한번이라도 보길 권한다.
지는 경기를 더 멋지게
여자 핸드볼 동메달 결정전은 A아나운서와 감독을 지낸 B해설위원이 담당하고 있었다. 아나운서의 오프닝 멘트는 이렇게 시작 되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발로 따낸 동메달, 이번엔 대한민국 여자들이 손으로 따내는 동메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그 멘트는 일본과의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 이어, 또 한 차례의 처절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었다. 동메달 결정전은 으레 치열할 수밖에 없고, 스페인은 우리보다 더욱 메달에 굶주려있는데다 우리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버렸기에 말할 수 없이 힘든 경기가 되었다. 올림픽 선수가 4년간 준비를 한다지만, 실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10년 넘게 운동을 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듯이, 아나운 서도 10년 또는 20년 넘게 노력 해온 사람들이기에 올림픽에도 갈 수 있고, 중계에서도 그 정도의 오프닝 멘트가 나올 수 있 는 것이다.
이날 선수들은 누적된 피로와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힘겹게 전 후반을 동점으로 마치고, 연장 1차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 2차전까지 치러야 했다. 2차전 결과는 29:31, 지칠 대로 지친 한국 선수들은 마루에 번갈아 나뒹구는 힘든 경기를 한 끝에 스페인에 2점차로 패하고 말았다. 2004년 올림픽에서도 연장 2차전을 중계하며, 이런 치열한 연장전이 또 있을까하고 생각했다는 A아나운서는,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세 사람이나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동료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연장 2차전 까지 정신없이 달린 선수들을 두고 아나운서는 “내가 뛰었지만 누가 뛰었는지 스스로도 모른 채 선수들은 뛰었다”고 말했다. 정신없이 달린 뒤,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는 선수들에게 그는 비통한 울먹임의 초보적 위로를 보내는 대신 “IOC에서 준 메달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선수들의 가슴에 메달이 걸려있는 것을 느낀다."고 격조 있게 마무리했다. 18년 경력의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준비된 애드리브(Ad lib)..., 그 역시 보이지 않는 메달을 따낸 준비된 아나운서였다.
소란스러운 중계석에 앉아, 자신의 말이 선수들에게 들렸으면 좋겠다며, 해설자인지 감독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큰 소리로, 선수들을 다그치는 방송으로 일관했던 B해설위원도, 패배가 확 인되자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음으로 누구도 선수들을 비난해선 안 된다며,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계방송의 정해진 포맷을 넘어설 정도의 ‘선수 독려성’ 해설 도 우리 선수들의 처절한 투혼을 보면서 이해가 갔다.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메달’을 생각하며, 같은 색갈일지라도 메달의 가치는 다를 수 있고, 메달이 없어도 메달을 딴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낸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투혼이 돋보인 선수 들에게 주는 “보이지 않는 메달”을 IOC에 건의하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A아나운서를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가 하는 방송 을 잠깐만 들어도, 늘 천편일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 자신의 독창적인 말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걸 눈치 챌 수 있다. 남의 것을 그대로 베껴다 쓰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에 그는 본 받을만한 아나운서다. 다만 한 가지, 스포츠 중계에서는 수사적(修辭的)인 표현만을 좇다보면 단순명료한 중계에서 멀어질 위험도 있다는 걸 경 계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그는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더 멋지게 중계한 아나운서였다.
이젠 소리를 낮추자
자신의 말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왕왕 불필요한 흥분으로 그 멋진 다이얼로그들이 빛을 잃는 경우가 많다. 여자 펜싱의 금메달 획득경기를 중계한 C아나운서가, 대선 주자들처럼 "xx했습 니다 여러분 ~!" 을 자주 외쳐 썰렁하게 한 것도 자제력을 잃은 탓이거니와, 시상식 장면에서 김지연 선수 가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쾌거를 칭찬 하면서, 발음이 잘 못 나와 황급히 바로잡는 아찔함을 연출한 것도, “금메달을 땄습니다”라는 천편일률적 표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가져온 고난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결국 균형 감각을 갖지 못하고 지나치게 격앙된 탓이라고 할 수밖에............ 올림픽 중계라고, 금메달이라고, 꼭 고래고래 소리칠 필요는 없다. 목소리가 굵직한 아나운서라면 몰라도, 가는 목소리의 아나운서가 소리를 지르면 단말마의 비명인 듯, 금 메달에 걸 신이 들린 듯 추하기만 할 뿐이다.
해외경기, 특히 올림픽을 중계 할 땐 누구나 애국자가 되게 마련이지만, 자제력을 발휘해서 바로 그 애국심을 버리면 명 중계가 될 수 있다. 체육학 박사에 골프협회 규칙위원을 지낸 D아나운서의 양궁 중계가 좋은 예다. 그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는, 한마디로 속삭이듯 하는 톤에다 겸손한 어투였다. 골프 중계를 오래 한 탓인지 그는 속삭임에 익숙하고, 신사풍의 언행이 늘 몸에 배 어 있다. 그가 신사의 나라에 갔으니 오죽 하랴.
조용하고 낮은 톤이지만, 단호하고 확실한 상황묘사는 시청자를 긴장시킨다. 벽시계의 초침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졸린 눈을 비비며 9점인지 10점인지 분간 하려는 순간, “저희는 일단 10점으로 계산하겠 습니다.”하고 단숨에 논란을 잠재운다.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내어 ‘이미 보배가 되어있는 선수’- ‘기(旣)보배’의 개인전 경기 중계는 일품이었다. 지나치게 겸손을 신경 쓴 때문인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면 충분한 것을 “여러분과 함께 하시겠습니다.”로 스스로 에게 경어를 쓰는 즐거운 실수도 나왔지만, 소리를 낮추고도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웅장하게 전해준 중계의 표본이었다. 중계석 가까이에서 새어 들어온 광팬의 “보배야!” 라는 고함 소리가 옥에 티였지만...
애드리브도 준비된 것이라야
스포츠 중계는 선수 프로필과 각종 기록 외엔 대부분 애드리브(ad lib)에 의한다. 그러나 올림픽에 나가면, 사정에 따라 평소 자신의 전문 종목이 아니었거나 미리 연습하지 않은 종목의 중계를 배정받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런 경우 ‘그까짓 것 그날 봐서 애드리브로 해치우면 되겠지’ 했다간 큰 코 다친 다. 아무리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경기라도 준비 없이 중계 석에 앉았다가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이른바 mental collapse상태가 될 것이 뻔하다. 선배들이 숱한 중계방송에서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 시킨 종목별 경기 용어와 체크 포인트를 기본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큰 중계를 무난히 끝낼 수 있다.
다이빙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평소 구기 종목을 이것저것 맡아온 E아나운서가 중계를 맡고 있어, 무엇이든 맡기면 척척 해 낼 것 같은 평소의 그 자신감 있는 말투에 믿음이 갔다. 그러나 이게 웬 일?선수가 플랫폼에 모습을 나타낸 후 다이빙 준비를 하는 동안 세 번에 걸쳐 던지는 코멘트가 똑 같다. “저기서 뛰어내릴 때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또 한 차례 같은 말을 되풀이 한 다. “저기에 올라 서있으면 얼마나 공포스러울까요?” 이번엔 ‘공포스럽다’ 는 말이 국어에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처음 배 울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라고 쉬운 말로 바꾸었다. 10m 하이 다이빙은 높은 곳에서 공포감을 극복하는 용기와 창공을 나는 호쾌함을 선수와 관중이 함께 즐기는 종목이라는 것은 본래 창시자가 이 운동을 만든 취지일 뿐이다. 지금 눈앞에서 뛰어내릴 사람은 올림픽에 나온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 . 길지 않은 시간에 무서울 것 같다는 초보적인 멘트만 세 차례 하다가 선수는 뛰어내리고, 입수 상태라든가 아름다운 수중의 영상이나 뛰어내리는 선수의 기술에 대해서는 묘사가 없다.
경기방법, 훈련과정, 역대 한국선수 성적, 앞으로 한국선수의 다이빙 종목 전망 등, 시청자가 궁금해 할 만한 사항에대해 사전에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았다. 긴 시간을 요하는 구기 종목을 매일 감당하느라 피로가 겹쳤 을 것이다. 갑자기 예정에 없던 배정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 이다. 플레이 시간도 짧고, 우리나라 선수 입상 예상종목도 아니라면, 별 다른 준비 없이도 그냥 넘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 아나운서의 처지가 이해가 갔다. 그러나 장대높이뛰기나, 다이빙처럼 플레이 시간이 짧은 경기 는 오히려 아나운서의 준비가 필요하다.
한 순간에 끝나는 경기 일수록 선수의 예비 루틴(routine)과, 마음속의 경기플랜을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시간이 길게 마련 이며, 선수 개개인이 쓰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제한 시간이 있을 수도 있고, 경기의 특성상 예기치 못 한 플레이로 공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에게 뛰어 내리기 전까지의 몇 분 몇 초 동안이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 지, 어떤 준비를 하는지, 자세를 취하기 전에 선수 들이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경기플랜은 어떤 것인지, 입수후의 과정은 어떤 것인지 알아봐야 할 것이고, 그 경기가 요구하는 내용을 선수는 충족 시켰는지, 판정하는 기준은 무엇인지도 시청자에게 귀띔 해 줘야 할 일이다. 올림픽은 온 세계 선수들이 만들어 내는 평화와 감동과 인간 승리의 축제이긴 하나, 방송에 의해, 아나운서에 의해 그 감동 이 완성되고,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년 후엔 더욱 선진화된 아나운서의 중계로, 올림픽방송도 수 많은 ‘보이지 않는 메달’을 따오기를 기대한다.
이정부 아나운서가 춘하추동방송 방명록에 쓴 글
필자가 듣기에는 과찬의 말씀이지만 써 놓으신 정성에 고마운 마음으로 옮깁니다.
존경하는 춘하추동 방송 이장춘 회장님, 이제야 찾아뵈어 송구스럽습니다. 어젯밤 몇달만에 제 블로그를 열었다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해 12월29일 제블로그에 다녀가신 줄도 모르고...최평웅 선배님 블로그에 동영상 하나 올릴까하여 자료를 찾으러 며칠전 춘하추동방송을 다녀가기 까지 했는데...하마터면 몇달이고 몇년이고 선배님이 다녀 가신 걸 모르고 지나갈 뻔 했네요...전 방문객이 거의 없어 제 서고나 앨범 비슷하게 쓰는 곳이라, 철학과 사명감을 가지고 끊임 없이 발전시키고 역사를 알차게 만들어가시는 모습을 뵈면 부끄럽습니다
이곳에 오면 많은 자료를 볼 수 있어 도움도 받거니와 마치 옛날 직장이나 고향에라도 온것 같은 정겨움을 느낍니다. 앞선 분이자 장수하시는 유일한 분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죽을때가지 만년필로 쓸거야.."를 고집하시는 분 들의 낭만적인 말씀도 분명 일리는 있지만, 컴퓨터도 선배님 처럼 생명을 불어넣어주시는 분이 있으면 차거운 전자제품에 그치지 않고 인간적인 문명의 이기가 된다고 느낍니다. 의족이나 의수처럼 피만 통하지 않았지 잔혹한 냉햘한들의 수족이나 심장이나 두뇌보다 백배로 뜨겁지 않겠습니까? 생각이 앞선 사람은 늘 외로운 법이라는데, 이제 선배님은 오랜 외로움의 시기를 뒤로하고 문간에 손님들이 북적대는 융성의 세월만 남아있습니다. 원래 제가 잔 말이 좀 많습니다. 긴 얘기를 반성하면서 돌아 가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우시고 건강하신 가운데 수고하십시오, 춘하추동 방송 만세!! 2014. 02.20 11:23
수필춘추 2011 겨울호에는 이정부아나운서의 "천천히 빨리 오세요' 라는 제목의 수필춘추 등단 작품이 게재 되어 있고 여기에 이정부 아나운서의 간단한 경력이 실려있다.
경남 남해 태생, 아호 남초(南草)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각과 졸업 KBS 아나운서 입사 KBS 아나운서실 차장 KBS 아나운서실 뉴스담당 부장 SBS골프 아나운서실 국장, 방송위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초대 대변인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회화그룹 다양성창립멤버, 작품전 3회 (현) 프리랜서 아나운서, SBS골프 중계방송
서양화가, 조각가
저서 : 『골프용어 방송언어 바로알기 100선』
서울특별시 은평구 수색동 415-1 대림한숲 타운아파트 108동 802호입니다. 010-3774-2828
이정부 아나운서 블로그 바로가기 영문자 클릭
유경환(유카리나) 여사님 글
젊음이 다 가고나면, 어김없이 인생의 황혼이 오는거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데, 아름다운 노을 빛으로 빛나시기를 기원합니다.
답글(이정부 아나운서)
유카리나 여사님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아나운서 이정붑니다. 직접 뵙진 못했으나 영상을 통해 들려주신 스며들듯 잔잔하고 아름다운 오카리나 멜로디를 뒤늦게나마 가슴속 깊은 곳에 담고 갑니다. 유카리나 여사님은 영원한 아티스트 이십니다
이정부 아나운서님 글
<청사 없는 방송국>의 <연봉 없는 회장님> 이장춘 선배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나할 리-더라..... 오늘도 옷 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화앙당 길에...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아알 뜨을한 그 매해앵 세~에예 보홈 나-할은 가하안다' ...하지만 IT 시대에 전 세계를 앞마당으로 가졌고 봄만이 아니라 사철 ON Air 인 춘하추동방송 입니다. 해외거주 원로 방송인들도 속속 희귀한 영상자료를 보내오니 더욱 융성 발전 하실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연봉없는 회장님 덕분에 저처럼 살맛 나는 시청자들이 점점 늘어나기를 기원하며 그러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성화 (최초의 상업 아나운서) 님 글
이장춘 국장님 덕에 이정부 아나운서 블로그를 알게됐습니다. 방문해서 댓글 남겼습니다. 이렇게 각 방면에 풍부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 합니다.늘 겅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동수 아나운서가 떠나면서 쵤영한 기념사진으로 남초 이정부 아나운서 제공으로 최평웅 아나운서 블로그에 올라있다. 뒷줄 좌로부터 (존칭 생략)김영소 김원태 김승한 최선 이규항 조춘제 김성응 이정부 정기채 홍승택 김윤한 김규홍 최평웅 정도영 채관숙 최규락 박기만 이세진 이공순 송무근 범효춘 임문택 유혜선 최성란 정강은 김주혜 이명희 최두헌 강찬선 박동수 최계환 유혜숙 서영숙 이창호 이계진 임건재
"잊지 못할 얼굴들" 이라는 제목으로 이정부 아나운서 블로그에올라있다. 1977년 1월 시무식을 끝내고 촬영한 사진, 뒷줄 왼쪽부터 (존칭 생략)이계진 박용호 김규홍 김승한 임건재 조춘제 김영소 이정부 박애림 앞줄 왼쪽부터 최평웅 이명희
가을편지 영상에서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
'이정부 : 서금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금랑의 영상편지 세계 유일의 매니큐어 화가 그 회화작품 (0) | 2014.12.18 |
---|---|
매니큐어작품으로 거듭 난 이후재 시인의 '뉴욕 고양이' (0) | 2014.06.28 |
서금랑 전 KBS 아나운서, 눈뜨기 어려운 병고를 극복하며 그려낸 매니큐어그림 이야기 (0) | 2014.06.09 |
1991년 KBS 아침종합뉴스 이정부, 박경희 아나운서 (0) | 2014.03.29 |
1969년 KBS아나운서들의 목소리 1969년이여 안녕! 동영상 이정부 (0) | 2014.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