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흘렀다. 바다에서 해뜨는 장면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필자는 남해에 하룻밤 머무르는 기회를 활용해서 해뜨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 2008년 4월 18일 일행들이 숙소에서 잠을 자는 세벽3시부터 일어나 유난히도 맑은 아침 하늘을 보며 숙소부근을 서성거리다가 새벽 4시가 조금 안되어 둥근달이 지는 서쪽 하늘을 등지고 동쪽으로 산언저리 따라 아스팔트길을 걸었다.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었지만 세벽에 다니는 차도 없었고 오고가는 사람이나 안내판이 없어 궁금함을 안고 무작정 걸었다. 가노라면 동쪽 끝 해뜨는 곳이 있겠지……. 그리고 거기에 가면 내 생애 처음으로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촬영 수 있겠지……... 생각하며 부푼 마음으로 무작정 30분을 걸었더니 아직 날이 밝기전 바다로 시야가 툭 트인 팬션 한동이 있었다. 5시가 되어 동쪽 끝이라고 짐작되는 산언저리에 있는 그 마당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는데 인기척에 놀란 주인이 잠이 깨어 뛰쳐나왔다. 사람 놀래게 한다며 야단을 치시더니 얘기를 하자 금방 친해져 사진 찍기 좋은 옥상으로 안내 해 주었다. 새해 첫날이면 3,000여명의 관광객이 해 뜨는 모습을 보러 온다는 얘기와 함께 여러 얘기도 해 주셨다.
남해 동쪽 끝 해 뜨는 마을 양화금(楊花금)의 추억
어제 비가 온 끝이라 그리도 맑고
깨끗한 하늘이건만 주인은 계절이 늦은 봄이라
가을이나 겨울만 못하고 해 뜨는 위치가 산위라 바다에서
떠오른 해만은 못 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필자가 본 이런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고 바다에 있는 산위에서 떠 오르는 해를 보는것도 의미가 있을것이라고 생각되어 마음이 부풀었다.
지금도 쓰고 있는 그 카메라 Cannon G-7 망원렌즈도 없이 자동 설정으로 되는대로 촬영하는 카메라다. 카메라 한대쯤은 작만 하라는 권유도 받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정사진이든 동영상이든 자유롭게 촬영 할 수 있는 이 카메라가 필자에게는 제격이어서 지금도 이 카메라만 사용한다. 사진이 제대로 될는지 몰랐지만 5시 44분 해가 뜨려는 순간 부터 6시 반까지 수많은 셔터를 눌렀다. 모처럼의 기회라 오늘의 해 뜨는 모습을 마음껏 촬영하고 이곳 북쪽에서 부터 동남쪽에 이르기까지 카메라가 닿는 곳은 모두 촬영했다.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는 의미로 파노라마 사진 외에는 편집하지 않았다.
파노라마로 잡은 광폭사진이다. 맨 오른쪽 전등뒤에서 촬영산 사진으로 산 넘어 또더 멀리 보이는 산은 삼천포 뒷산이다. 2008년 그때는 포탈사이트에서 아주 큰 광폭사진이라도 움직이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안되어 세로폭이 좁은 사진이라 전체적인 감동이 살아나지는 않는다. 양화금! 전문가라면 얼마던지 훌륭한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는 날씨와 정소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진에 서투른 필자인지라 별 볼일 없는 것일지라도 필자에게는 소중한 추억이고 또 저와같이 사진에 문외한도 취미삼아 발길닿는 정경을 사진에 담아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5년전의 파일을 찾아 다시 올린다.
위의 첫 장 사진은 해 뜨기 전 5시 44분에 촬영했다. 해는 6시 1분에 산위에 비치기 시작했고 6시 반까지 카메라의 원, 근만 달리하고 한곳에서 촬영했다. 해가 떠오르는 산과 필자가 촬영한 곳의 높이는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되었다. 촬영순서대로 올린다.
사진을 촬영한 "느낌표&쉼표"라는 팬션에서 밑을 바라보면 40여호의 어촌이 있다. 교통은 불편해도 공기좋고 살기좋은 마을 남해군 삼동면 양화금이다. 고기잡이와 바다낚시 배를 빌려주면서 생활한다고 했다. 남해읍에서 동쪽을 향해
차편으로 약 20분 걸리는 거리에 있지만 대중교통은 이용이 안되어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마침 숙소는 걸어서30분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도보로 갈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름다운 정경 몇컷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음은 필자가 2010년 새해 새아침에 양화금 해뜨는 모습을 담아 보낸 연하장이다. 늘 소망이 이루어질것을 비는 마음으로다시 올렸다.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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