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송과장으로 있을 때 일이다. 한국 부흥위원단 관계 손님들이 방송국 시찰 일정이 잡혀있어 기왕이면 톱 가수들이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쇼 「KBS향연」까지 보여주자고 계획되어 있었다. 귀빈들이 오는 행사라 가수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는데 “이미자”라고 들어있었다. “이게 누구냐?”고 했더니 “신인가수이기는 하지만 민요조의 노래를 잘 불러서 처음 등장시켜 봅니다.” 라고 대답 한다. 정말 외국의 귀한 손님들이 오는데 괜찮겠느냐고 했더니 외국 손님들이기에 이 가수를 불렀습니다. 라고 해서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정작 방송이 있는 날 스튜디오에 나타난 이 가수는 너무 어리고 가냘프게 보였다.
이미자 처음 데뷔 할 때 에피소드와 아리랑
송영수 PD보고 일류 가수를 부르라고 했지 누가 저런 어린 가수를 부르라고 했느냐고 했더니 염려말고 노래를 들어보고 평을 해 달라고 했다. 그러는 동안 공개방송이 시작되어 맨 나중에 피날레로 「아리랑」을 부르면서 방청객과 작별을 고했다. 그런데 그 노래가 어찌나 천연스럽고 멋지게 한국 정서를 듬뿍 담은 노래였던지 박수갈채가 터저 나왔고 방청객들이 일어설 줄 몰랐다.
그날 공개방송은 이미자씨의 「아리랑」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것이 「동백아가씨의」 가수 이미자씨가 방송에 첫 데뷔 할 때의 에피소드이다. 그로부터 그 녀는 방송, 음반, 공연 등을 꾸준히 계속하여 노래의 여왕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처음 공개모집으로 방송국에 들어와 일생을 방송과 함께 하신 노정팔님이 「한국방송과 50년」에 써 놓으신 글 중에서 인용했습니다. 노정팔님은 1959년부터 1960년 초까지 KBS 중앙방송국 방송과장으로 계셨습니다. 이미자 데뷔곡은 1959년 열아홉 살 되던 해에 부른 나화랑 작곡 열아홉순정이라고 합니다. 위 글은 바로 그 무렵의 에피소드입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고 이미자님은 남과 북을 넘나들며 국민가수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때 부른 그 아리랑이 있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그때는 그런 녹음 테이프룰 보존 할만한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들으시는 노래는 동백아가씨로 인기절정에 오른 1965년 KBS라디오 연속극 주제가로 불린 이서구작사 박춘석 작곡 「진도아리랑」입니다. 이미자님은 1966년 KBS라디오 드라마 1970년 TBC TV 아씨, 1972년 KBS TV 여로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주제곡을 불렀습니다. KBS PD 김창수님과 부부간임은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다음 영문자를 클릭하시면 이미자님 글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자의 대 힛트곡 동백아가씨
동영상, 이미자 가요열창 /서울대 병원 의과대학 발전 후원의 밤 http://blog.daum.net/jc21th/17780724
방송인 김창수와 가수 이미자 부부, 노래모음 동영상 동백아가씨, 황성옛터, 목포의 눈물, 아씨 외 http://blog.daum.net/jc21th/17781808
진도아리랑
이서구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
붉은 댕기 다홍치마 동백꽃 따서 머리에 꽂고 쌍고동 소리만 기다린다네.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요 진도나 아가씨 생 성화 났네. 일엽편주 달빛 싣고 정처도 없이 떠나는 배야 이제나 가면 어느 때 오나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요 진도나 아가씨 몸부림치네.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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