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의 안개는 까었어도 산책하기에 좋은날씨다. 4호선 남태령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나가면 앞은 관악산이요 뒷쪽과 좌우로는 우면산 자락에 싸여 아름답고 조용한 전원마일이 있다. 이 동내가 이름 그대로 "전원마을" 이라고 불린다. 이 마을의 중심부를 지나노라면 배추나 무우를 심은 밭이 있고 이 밭을 지나면서 우면산 등산길에 오른다. 등산길이라기 보다는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남태령역에서 우면산길 따라 예술의 전당까지의 등산길
산을 오르다 보면 관악산 자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능선 봉우리로 오르는 길이 있고 중간능선을 거치는 길이 있다. 어느 길이나 좋은 코스지만 중간능선길을 택했다. 혼자 걸으며, 싱각하며, 감상하며, 사진촬영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코스다. 젊은시절부터 홀로 산을 오르는 버릇이 있어서 요즈음도 그렇게 한다. 더 없이 자유롭고 한가롭다. 산을 오르 내리는 사람끼리 인사를 나누면서 "홀로 걸으시면 외로우시겠습니다" 라는 인사를 받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분의 생각이다.
뒷골이란 선바위역 (주암역) 부근의 마을을 일컿는다. 이 코스를 통해서도 우면산을 오른다. 몇년전만 해도 산 곳곳을 파해져 조성한 전투 진지가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판자로 덮어 친환경 진지로 바뀌었다.
반쯤 진 낙엽은 산책길을 알맞게 덮어 발걸음의 감촉이 좋고 버스럭 거리는 소리도 아름다운 소리로 들려 발걸음을 더 가볍게 한다. 그 길가에는 어느분인가. 가 정성들여 싸놓은 돌 탑이 눈에 들어왔고 때로는 쌓고 있는 돌 탑도 있었다.
우면산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나무가 자라서도 그렇지만 2011년 그 유명한 우면산 산 사태로 한 아파트 단지를 답친이래 산 골자기미디 바위를 깨어 만든 큰 돌들과 씨멘트로 쌓아서 산사태는 얘방할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자연환경은 파괴되어 버렸다. 이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큰 길에서 부터 산 높은곳 까지 모든 골짜기가 그 모양으로 변해 버렸다. 어느분이 열심히 사진촬영을 하기에 좋은배경이 있느냐. 고 물어 보았더니 엣날과 너무 달라져 아떻게 달라졌는지를 비교 해보려고 그리도 열심히 촬영을 하신단다.
10년전만 해도 길가의 어린 나무들이 이제 제법 자라서 산길 따라 오르내리는 가로수? 가 멋있게 조성되었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과 조화를 이루면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평소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가 오늘따라 걸으며 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더니 4시간이 더 걸려 예술의 전당에 이르렀다. 마냥 기분좋은 한나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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