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새터민 ‘합동결혼식’
KBS는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정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 해주기 위해 2009년부터 새터민 합동 결혼식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작년에 올린 합동결혼식은 밑애 올렸고 들려오는 음향은 작년에 올린 음향 입니다. 올해는 5월 27일 오전 9시부터 신랑신부들의 웨딩촬영에 이어 오후 2시부터 경축분위기속에 울려퍼지는 축가속에 신랑신부 입장, 혼인서약, 성혼선언, 축가공연과 기념촬영, 피로연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의(27일) 합동결혼식에는 북한이탈주민 24가정을 비롯해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미국 국적의다문화가정 26쌍, 그리고 가족과 친지, 하객 등 천여명이 참석해합동결혼을 경축했습니다.
합동결혼식을 마치고 신랑 신부를 포함한 한 가정에 네명씩 모두 2백명이 참가하는 1박 2일의 가족여행에 나서 양평과 남한강 일대를 거쳐 경복궁 투어를 실시했습니다. 주례를 맡은 KBS 김인규 사장은 “합동결혼식이 있기까지 신랑신부들이 겪어온구구절절한 사연과 애환은 오히려 사랑으로 뭉칠 수 있는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새로운 조국과 새로운 고향에서 행복한 꿈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축하했습니다.
이날의 결혼식에서는 탈북 15년만에 면사포를 쓴 북한이탈 김명옥양과 중국출신 청싱왕 부부의 애틋한 사연등으로눈물의 결혼식이 되기도 했습 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39살 김명옥씨는 15 년전 국경을 넘은 뒤 합동결혼식을 올린 남편 46살 청싱왕씨를 만나 흑룡강성 목단강시의 시골마을에서 생활이 어려웠던 대가족의 틈바구니속에 생활했습니다. 김씨는 딸을 임신해 산부인과에 갔다가 탈북 여성이라는 신고를 받고 들이닥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거액의 벌금을 물고 풀려난 뒤 시골마을의 산속에서 부부가 숨어 살았습니다. 그러나 딸을 출산한 뒤 시댁을 찾았다가중국 공안에 다시 붙잡혀 마침내 북송됐다가 감옥생활 6개월 후에 다시 탈북을 감행했으며, 남편의 권유로 전답과 품을 팔아 어렵게 한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김씨의 남편인 청싱왕씨와 딸도
이듬해에 한국에 입국한 뒤개를 사육하는 농장과 오리 훈제공장 등을 전전하며현재는 충남 공주에 있는 영구 임대아파트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김씨는 자신의 애처로운 사연을 지켜보며고국인 중국 흑룡강성을 떠나 이역만리 땅인 한국에서 고생하는 남편에게 평생 빚을 지고 살고 있다며애틋한 사랑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씨는 “생전에 결혼식을 못 올리고 죽으면 귀신 축에도 못들어 간다는 말도 있는데, 동거 15년만에면사포를 쓰게 됐다”며, “KBS의 도움에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2011.10. 16(일요일) 오후 2시, 여의도 KBS 홀에서는 김인규 KBS사장님을 주례로 50쌍의 다문화 가족 함동 결혼식이 각나라에서 온 1,000여명의 하객을 모신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이름 KBS와 함께하는
2011, KBS ‘러브 인 아시아’ 새터민. 다문화 ‘합동결혼식’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북한이탈 주민 동거부부를 대상으로 무료 합동 결혼식을 추진해서 서울과 경북, 강원, 충남 등 전국 각지에 거주 하는 세계각 나라 출신의 다문화 가정 부부와 새터민 가정, 그리고 장애인 부부 등 가정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 부부와 하객 천 여명이 참석해 사랑을 나누고 새로운 출발을 경축했습니다
전현무 박지현 아나운서가 공동으로 진행한 합동 결혼식은 애정남 등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의 축하 공연과 KBS 관현악단의 축가도 선보여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는데 KBS 1TV 화요일 오후 7시 반부터 방송되는 <러브 인 아시아>프로그램에서 이 흐믓한 영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듣고 계시는 음향은 11월 1일 필리핀에서 온 루이즈와 전범상부부의 결혼식을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주례인 김인규 KBS 사장은
글로벌 시대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역은 바로 새터민 가족과 다문화 가족분들이라고 강조하고 KBS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뤄 더욱 큰 꿈을 이 땅에서 펼치길 기원한다는 다음과 같은 주례사를 남겼습니다.
김인규 KBS사장 합동결혼식 주례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렇게 궂은 날씨 속에도 새 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들을 위해 많이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신랑 신부와 가족들을 대신해 감사말씀을 드립니다.사실 제가 KBS 사장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주례요청이 꽤 많이 들어왔지만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고 해서 사양해왔습 니다.그렇지만 오늘 새 출발을 하는다문화 가족과 북한이탈 주민 신랑신부들의 출발 만큼은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어서 이렇게 주례를 서게 됐습니다.
아마 오늘 주례는제 평생에 가장 뜻 깊고 의미 있는주례가 될 것 같습니다.새 출발을 하는신랑 신부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평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은 누구에게나 그 의미가 크지만특히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들 가운데 한분은대한민국을 새로운 조국으로 맞이하는 분들이어서그 의미가 더욱 남다를 것 같습 니다. 새로운 조국에서 새로운 반려를 맞아새롭게 출발하는 신랑 신부 여러분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특별한 결혼식인 만큼 다른 분들과는 좀 다른 주례사를 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여러분의 새로운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만 우리 나라가 더욱 번영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하나 되는 것과 함께세계 속으로 더욱 뻗어나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새롭게 펼쳐지는 글로벌 시대 대한민국의 주인공은 바로 북한이탈주민 가족 여러분이고 다문화가족 여러분들입니다.이제 여러분은 더 이상 이 나라의 이방인이 아닐 뿐 아니라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역이며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나라에는아직도 단일민족이라는 편협한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다문화 가족 한 분이 목욕탕에서 출입을 금지 당하는 불미스런 일이 있었지만 모든 국민들은 이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사회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여러분도앞으로 이런 저런 편견과 오해에 부닥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은오히려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으로넉넉히 이겨내시기 바랍니다.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부 여러분, 정말로 근사한 신랑 여러분!
여러분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합니다.
식장에 오는 길에 여러분들의 사연을 잠시 훑어봤습니다.결혼식을 신청하신 분들은 대부분 신랑들이었습니다.고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 했는데고생은 고생대로 시키고 결혼식도 올려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분 보다 먼저 가정을 꾸린 인생의 선배로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한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내 남편을,내 아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십시오.행복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언제나 멀리 있는 풀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법입니다.내가 서있는 잔디밭은 구멍 난 곳도 있고 더러운 것도 떨어져 있어서멀리 있는 잔디밭이 더 근사해보이지만막상 다가가 보면 그곳도 마찬가집니다.
그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이곳의 풀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지금 여기에 나란히 서있는내 짝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은 없습니다.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마십시오.날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 이상 하십시오.그러다보면 사랑이 저절로 샘솟게 될 것입니다.
지금 한 번 해볼까요?
지금 옆에 있는 신랑 신부의 얼굴을 보고‘사랑합니다’ 이렇게 말해 봅시다.(“사랑합니다” 하는 것 보시고) 네, 어떻습니까?사랑한다고 직접 말하니까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시죠?
사랑하는 신랑 신부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지금까지 우리 KBS 웨딩홀에서 결혼 예식은 자주 열렸지만 KBS 홀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린 것은 여러분이 처음입니다. 우리 KBS는 공영방송입니다.공영방송은 국민이 주인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우리 KBS의 주인입니다.앞으로도 우리 KBS와 함께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고더욱 큰 꿈을 이뤄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0월 16일 KBS 사장 김인규
춘하추동방송 이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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