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된 찬, 구리 동구릉 첫 나들이
찬 이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구리에 있는 동구릉 나들이 길에 나섰어요. 마냥 즐거운가 봐요.
유모차에 태웠지만 걸어 다니겠대요. 걸어 다녀도 좋았지만 너무 장난꾸러기 짓을 자주해서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계속 길거리에 주저앉으려 하고 개울가 웅덩이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니 보통 힘 드는 게 아녜요. 2m나 높은 개천의 언덕을 뛰어 내리겠다고 모션을 취하며「점프」하고 외칠 때 기겁을 했습니다. 세상에 무서운 게 없는 찬 이가 실제로 행동에 옮기거든요.
늘 돌보자 않으면 순식간에 일을 저질러요. 2m 절벽 언덕바지에서 돌이 섞인 자갈 밭이나 물속으로 뛰어 내리면 어찌 되겠어요.
어린 아이가 어지간한 일에는 울지도 않고 그저 너털웃음으로 소리 내어 웃습니다. 말썽을 부리고는 큰 소리를 내며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정말 희안한 아이예요.
하루 종일 짜증내거나 우는 일은 없지만 순식간에 일을 저지르는 일이 비일 비재해서 잠시도 한눈을 못 팔아요.
외할머님, 외할아버님이 길러왔고 저의 집에는 가끔씩 오지만 한번 왔다 가면 집안 모두를 휘저어 버려요. 그러니 2년 이상을 길러온 외할머니, 외할아버님이 보통 힘든일이 아니었습니다.
동구릉에서 네 시간을 머무르는 동안 얼마나 신경 쓰였는지 몰라요. 어른은 말썽 부린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찬 이는 큰 희열을 느끼나 봐요.
사진 촬영을 하려고 하면 어린 아이가 어찌 알고 그리도 포즈를 잘 취하는지…….
동구릉에서 지낸 하루를 먼 훗날 찬 이가 이날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 할 것이며 이날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할런지요. .....................
2012년 4월 3일
찬이 할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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