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애국가! 지금 들려오는 애국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 (Auld lang syne)에 누가 쓴 줄도 잘 모르던 그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불렀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백성들은 민족의 울분을 이 노래에 담아 불렀습니다. 눈물 흘리며 기슴을 쥐어안고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국내에서는 모르게 불렀지만 해외에 나가 있던 동포들은 그 노래를 소리내어 함께 불렀습니다. 나라없는 설움에 나라를 다시 찾겠다는 그 다짐으로 여러 애국가를 만들어 불렀지만 이 노래가 제일 많이 불려졌던 것 같습니다.
애국가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을 같이 들으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조선사람 조선으로 길이 보전하세
지금과는 가사가 좀 달랐습니다. 애국가를 외국 노래곡조에 맞추어 부르는 것이 안타까워 안익태선생님이 곡을 새로 만들었어도 사람들은 여전이 스코틀랜드 민요에 애국가 가사를 붙인 그 노래를 불렀습니다. 해방되고 태극기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부르던 노래가 이 노래였습니다. 해방되던 날 방송국 직원들은 제 4스튜디오에서 모여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습니다. 그토록 감시가 심했던 일제 압박과 감시 속에서 이 노래를 함부로 부를 수 없었던 일제 강압에서 벗어난 바로 그날 가사도 곡도 제대로 맞추어 부를 수가 없었겠지만 그래도 감격어린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해방되고도 계속 불렀습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애국가 1946년 1월 14일 태극기가 처음으로 중앙청 국기봉에 올라가면서 부른 노래입니다. 상태가 좋지 않아도 그때의 노래를 들으시는 것이 의미가 있으실 것 같아 그때의 노래를 올렸습니다. 이 노래는 그 뒤에도 남쪽에서 뿐만 아니라 북쪽에서도 오랜 세월 불렸습니다. 안익태 선생님이 작곡한 애국가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불린 것은 1946년 12월 12일 입법의원 개원 때 부터지만 사람들은 그 뒤에도 계속해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1947년 해방 후 우리 땅에서 처음 나온 고려레코드에서 테너 송진혁과 음악대학 합창단이 불러 음반번호 1호로 발매된 노래이기도 합니다. 1948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안익태선생님의 애국가를 정식 국가로 채택했지만 그 뒤에도 이 노래는 불렸고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이 노래는 불렸습니다. 70이 넘은 지금도 저는 송가로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 들려 올 때면 그 곡에 맞추어 애국가를 흥얼거려 봅니다.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어찌 할 수 없습니다.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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