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2월 16일, 이 자리에서 한국의 방송전파가 처음으로 퍼져 나갔다. 비록 우리말을 끝내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을 가슴 깊이 감춘 채였으나, 여기서 비롯된 우리 방송 전파는 우리 손으로 우리 배달겨레를 위해서 힘차게 자라, 앞으로 한가람 푸른 물과 마뫼 (필자 주: 한강과 남산의 우리말) 높은 바위가 마르고 닳도록 겨레의 마음을 실어 하늘 높이 그리고 멀리 쏘아 올려야 한다. 그 뿌리를 잊지 않고 더욱 더 빛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 첫 방송 터에 비를 세워 오래 오래 기리고자 한다.」 1987년 9월 3일 방우회장 문시형 첫 방송 터 碑 후면, 동판에 건립을 위한 마음을 모은 분 122명의 성함과 함께 새겨진 글이다. 6.25로 첫 방송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터는 인근의 덕수초등학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