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회·독립운동

김무생 아나운서 정동 경성방송국 첫 방송 터, 세 번째 방문기

이장춘 2017. 9. 26. 04:04

 

 



대한민국 첫 방송 터는 서울 광화문 부근의

정동 1번지에 있습니다.

방우회(사단법인 한국방송인 동우회) 에서는 해마다

첫 방송 터를 찾아 기념식을 갖습니다.

여기에 김무생 아나운서가 3년째 이곳을 찾아

유허비를 닦으며 주변을 정리합니다.

다음 글은 김무생 아나운서의

첫 방송 터, 세 번째 방문기입니다.





★마폭차(마이크 폭발열차) 김무생 아나운서의

<첫방송터> 세 번째 방문기★ 


 

●→작년 두 번째 방문 때는 그 방문기에서 밝힌 대로

두 보따리의 선물 꾸러미를 가지고 왔지만,

이번 세 번째 방문 때는

다섯 보따리의 선물 꾸러미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2015년 <첫 방송 터>를 처음 찾았을 때

<첫 방송 터>에서 <첫 방송 터>를 향해

추석 전 조상께 성묘하는 자세로

해마다 꼭 찾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2015년과 작년(2016년)에 이어

올해(2017년)도 지난 9월20일

세 번째로 <첫 방송 터>가 있는 곳,

서울 중구 덕수궁 길에 있는

덕수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올해(2017년)로 개교 105주년의

역사와 전통의 명문 덕수 초등학교

정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43분이었습니다.

김무생:(정문에서 차량 정리를 하고 있는

덕수 초등학교 보안관 아저씨 발견,

정광영 보안관님에게)

안녕하십니까? 저는 방송하는 사람인데요,

저기 「첫 방송 터」 보러 왔습니다.


정광영 보안관: 아 그래요, 예!

김무생: (유허비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 유허비님,

제가 왔습니다.


(잠시 묵례하듯 정중하게 바라본 다음

10개의 계단을 올라가 유허비 옆에 섰습니다.

제가 가지고 간 준비물은 잘 닦이는 물티슈와

 휴지봉투 나무젓가락

그리고 단단하게 움켜 쥔 두 손입니다.) 

 

예상했던 대로(작년과 재작년의 상황처럼)

유허비 뒤의 동판에

새와 곤충들의 분비물이

산만하게 여기저기 묻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비둘기나 새 곤충들의 분비물은 강철도

부식시킨다는 내용을

제가 뉴스로 방송한 적이 있어서

제가 첫 번째 첫 방송 터에 왔을 때부터

민감하게 바라보는 사항입니다.)


“옳거니 너 잘 만났다!” 하고 가지고 간

물티슈로 나름대로 정성껏 여기저기를 닦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동→ <첫 방송 터>의

“첫” 음절부터 닦기 시작했습니다.


“첫”이라는 한 음절을 닦는데 하얀 물티슈가

마치 새까만 물감이 묻은 것처럼

변색이 되기 시작합니다.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여러 번 말끔히

물티슈로 나름대로 정성껏 끝 음절 “터” 까지

모두 네 음절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 유허비 받침대 부분을 닦고

낙엽 등 쓰레기를 처리했습니다.

이어서 받침대 바로 아래 주변의 낙엽을 치우고

받침대와 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솟아나 있는 풀을

하나씩 뽑았습니다.


돋아난 풀은 뿌리까지 뽑아야 되기 때문에

일일이 차분한 자세로 세밀하게

하나씩 하나씩 뽑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떨어진 낙엽들을 쓸어

정리를 했습니다.





이때 바닥을 쓸 때는 저만의

독특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게 무엇이냐 하면 물티슈를

여러 장 손에 둘둘 감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마치 마당을 쓸 듯이 쓸어 가면

말 그대로 물기가 있는 물티슈이기 때문에

바닥은 물걸레질 하듯 깨끗이 닦이면서

낙엽과 쓰레기도 부드럽게 밀려가며 정리가 됩니다.


그래서 물티슈를 넉넉하게 준비해 가야 되는 거죠.

이렇게 유허비 정리 작업은 대략 30분정도가 걸립니다.

첫 번째 두 번째도 대략 그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유허비 바로 아래에는 10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운동장 바닥에서 10개의 계단을 올라와야

유허비 받침대에 올라설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유허비 받침대에서 주변을 정리한 다음

바로 아래 10번째 계단으로 내려와 섰습니다.


아 그런데 작년에는 발견 못했던

상황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계단과 계단이 연결되는 부분에 이끼들이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돋아나 있었는데

어떤 것은 마치 담쟁이 넝쿨이 쭉쭉 위로 올라가듯이

위로 솟아오르고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 이끼들은 준비해 간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사진을 보시면 오른쪽 부분의 흰색의

가로줄 모양) 긁어내어 제거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거기에다 사이사이 풀들이

돋아나 있는 것은 뿌리까지 뽑아야 되기 때문에

역시 손으로 하나씩하나씩 뽑아서 제거했습니다.

이렇게 10개의 계단을 처리해야 됩니다.

계단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정광영 보안관 아저씨가 제 근처로 오셨습니다. 

 




정광영 보안관: 아이고 수고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하시는 거예요?

아이고, 고생을 하시네요.

김무생: 뭐 이게 고생입니까?

이일은 이렇게 제가 혼자 처리하는 일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방송의 뿌리인

이 <첫 방송 터>는 정말 소중한 곳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특별히 시간을 내서

이 일을 하는 겁니다.

정광영 보안관: 아이고 지극 정성입니다.

(순간 과분한 칭찬을 해 주심)

김무생: 올해는 이끼가 많네요!

정광영 보안관: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럴 거예요.. 

 

계단 작업은 유허비를 중심으로 좌우로

약 15m가 좀 더 되는 길이로 정리를 했기 때문에

10개의 계단이니까 약 150m가 좀 넘는 길이의 계단

통로를 듬성듬성 나 있는 이끼와 풀을 제거하고

그 이끼와 풀과 계단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 등을 위에서 얘기한 대로 손바닥에

물티슈를 여러 장 둘둘 감아서 그 손바닥을 펴서

마치 마당을 쓸 듯이 하면서 제거한 것입니다.

이 작업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대략 시간을 헤아려 보니까 이 작업 시간은

약 1시간 5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유허비를 닦고 그 바닥의 풀과 이끼와 낙엽 등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작업시간 약 30분,

그러니까 유허비와 그 주변,

그리고 계단과 그 주변을 정리하는데

총 걸린 시간이 대략 2시간 25분(145분)이

소요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유허비에 머문 시간은

대략 2시간 48분(168분)이었습니다.

총 머문 시간에서 청소와

정리정돈 시간을 빼면 23분이 나옵니다.

이 약 23분은 정광영 보안관 아저씨와 대화시간입니다.

그 대화 내용을 여기에 요약 정리합니다.


(아래의 부탁사항 다섯 가지가 바로

이번 세 번째 방문에서 가지고 온

“다섯 보따리의 선물 꾸러미”입니다.)


정광영 보안관: 아이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김무생: 예, 여기 올 때 뭐 좀 먹고 왔습니다.

정광영 보안관: 그럼 커피 드실래요?

김무생: 아이고 고맙지만 지금

생각이 없어서 안 마셔도 됩니다.


정광영 보안관: 그럼 물이라도 드셔야죠.

(물 1병을 저에게 너무 친절하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건네 주셔서

정말 뜨거운 고마움을 느끼며 받았습니다.)

김무생: (정광영 보안관 아저씨의

배려가 고마워서 받으며) 고맙습니다.

보안관님, 제가 몇 가지 부탁을 좀 드리겠습니다.

정광영 보안관: 아 그래요 뭔데요?

김무생: (먼저 “첫방송터의 역사적 의미와

보존관리의 중요성” 등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렸음.

여기서는 생략함. 그리고 바로 연결해서

부탁사항을 말씀드렸습니다.) 

 

1. 물론 잘 하고 계시겠지만

<첫방송터>의 보존과 관리에 대해 평소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나의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어린이들이

유허비가 있는 쪽으로 뭘 던진다든지 함부로

계단을 올라가거나 거기서 노는 일이

없도록 더 잘 살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에 하시는 일이니까

기타 첫방송터의 보존관리에 필요한 것이라면

좀 더 관심 가져 주시고 잘 해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립니다.


2.보안관님 말씀에 관광객이나 기타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이곳에 몰려온다고

하셨고 수업중일 때는 첫방송터 가까이

갈수 없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여기

문쪽에서 보면 좀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유허비가 보이니까

유허비를 보면서 해설사가 해설을 하거나

기타 사람들이 그렇게라도 볼 수 있게

잘 도와주시면 되겠지요?


3. 정광영 보안관님께서 먼 훗날 퇴직하실 때

저 <첫방송터>의 보존관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제가 오늘 부탁드린 이 몇 가지를 꼭

임무를 이어받는 그 후배에게도

잘 인수인계 해 주실 것도 부탁드립니다.


4. <춘하추동 방송>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셔서

우리의 방송 문화 역사를 중심으로 한

그 소통에 동참하시면서 유익한 교감을

가져주실 것도 부탁드립니다.


5. 보안관 두 분이 교대로 근무하신다 하셨는데

그 동료 분에게 제가 오늘 부탁드린 것을

그대로 전달해주셔서 같이 함께 해 주실 것도

감히 부탁을 드립니다. 

 

→ 이렇게 정광영 보안관 아저씨에게

진지하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부탁을 들으신 정광영 보안관 아저씨는

깊이가 있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며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모두 그렇게

하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게 바로 저에게 안겨준

“위대한 다섯 보따리의 선물 꾸러미”입니다.


이런 분이 계시는 한 우리의 <첫방송터>의

보존과 관리와 안전에는

“<이상 무>가 아니겠는가?”라는

안도의 호흡과 함께

<첫방송터>를 다시 한 번 바라봤습니다.


이곳을 통해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또 드립니다.

정광영 보안관님, 건강과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방문기를 마무리하면서

제가 첫방송터를 소중하다고 여기며

특별히 찾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감히 방송인 모두는 우리의 방송의 뿌리인

<첫방송터>를 가슴에 새기고 방송을 해야 하며,

방송 무대를 떠나 있더라도 역시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사명감 있는 방송을 할 수 있고,

사명감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첫방송터>는 우리 방송인의

정체성의 출발이자 방송의 씨앗이라는 것이죠. 




 

2.<첫방송터>라는 뿌리의 토대 위에 대선배님들

(엔지니어, 방송관리, 기자, PD, 아나운서, 등

모든 방송인들)께서 무척 어려웠던 옛 시절에

불태워 오셨던 방송에 대한 그 장인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역시 우리의 방송의 뿌리인


그 토대 위에


“현재와 미래의 방송을 굳건하게 꽃피우자.”입니다.

그리하면 “문화의 샘터, 겨레의 길잡이”인

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3.방송인이 첫방송터를 평소 관심 있게 새기고 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이것을 바라보는

비방송인이라 할지라도 첫방송터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춘하추동 방송>을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하시는 여러분,

●장인정신으로 방송하셨던 방송의 대선배님 여러분,

●현재 열심히 방송을 하시고 계시는 여러분과 준비하고 계시는 여러분,

●방송을 사랑하고 계시는 여러분,

●이곳을 통해 대한민국 방송 문화의

역사를 쓰시고 지키시고 관리하시는

이장춘 대선배님, 등 모든 분들!


감히

여러분의 평소의 삶과 하시는 일을 통해서

건강과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소망하며

기원합니다.

여러분 반갑고 고맙습니다.

하루하루가 보람과 기쁨의 나날이 되소서!... 

 

*마폭차(마이크 폭발열차)

김무생 아나운서 드림.

  

박서림 선생님 글

 


이장춘 선생

김무생ann 정성이군요.

이런 이도 있군요. 우리

게시판에 올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박서림



Bluesky 님 글



2017.09.28 13:02

첫방송터를 지키시는 마음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배워야 할 점

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KimMooSaeng 


 

2017.09.28 13:31

예,   여기를 찾아 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과찬을 해

 주셨습니다.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춘하추동 방송>을 사랑해

주시고관심을 가져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평소의 삶과 하시는 일을

통해서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무생 드림.



풍뎅이님 글


2017.09.29 14:25


김 무생 아나운서님. 누구도

 시도하지 못하였던 귀한 일을 과감히

뛰어들어 실천하시는 당신의 용기와,

지칠 줄 모르는 뜨거운 열정에 멀리서

큰 박수를 보냅니다.  날마다 강건

하시고  <마폭차>에도   폭발

하는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KimMooSaeng



2017.09.30 03:09

격려를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히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응원해 주시니 무척 고맙습니다.

우리     <춘하추동 방송>도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자주 방문해 주시면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김무생 드림.




SeoInSoo



2017.10.01 21:14

김무생 아나운서님의 첫방송

옛터를 지켜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남이 당장 알아주지

 못한다해도 김아나운서의 숨은 손길을 통해서

 새로운 길이 열려지기를 기대합니다

김아나운서님 화이팅입니다

KimMooSaeng

2017.10.02 01:03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과찬을 해 주시니 좀 쑥스럽기도 합니다.

반면에 저에게 그런 초심을 잃지 말라고 응원해

주시는 것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의 그

큰 관심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무척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김무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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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회 역사 50년! 한국방송역사 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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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생 아나운서 첫 방송터 두 번 째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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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터 2017년 기념식 서울 정동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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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방송국 터를 가다 / 시청자 속으로

2010년 6뤟 호 KBS저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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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첫 방송 터 기념식, 정동 방송사옥, KBS남산, 여의도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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