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충청남도 탕정에 종종 들려 잘 정돈된 이곳 둘레길을 걷는다. 그 둘레길 중 1구간 둘레길이 호산에 오르는 길로 코스에 따라 1시간에서 3시간까지 걸을 수 있는 산행길이다. 이 둘레길의 입구 오르는 길을 나무판자로 90계단을 정성들여 만들어 놓고 한자로 15계단에 지학(志學), 30계단에 이립(而立), 40계단에 불혹(不惑), 50계단에 지천명(知天命), 60계단에 이순(耳順) 70계단에 종심(從心) 이라고 써 놓았다. 사람의 나이를 다른말로 표현하기도 한 이 말은 2,500 여년 전 옛날부터 오늘에 까지 길고 긴 세월 전해 내려오는 말이다.
인생길 90계단 탕정 들래길 호산 등산로 지학,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
공자가 살아온 일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학문의 심화된 과정을 써 놓은 글로 논어 위정편에 전해온다. 필자가 지학, 불혹, 지천명, 종심, 등 단어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곳을 오르내리며 안내판을 보기 전까지는 그 깊은 내용을 잘 몰랐다. 그래서 이곳 게단을 90개로 만든 뜻을 새기며 2,500년이나 이어져 온 이말을 알아두는것이 좋겠다. 싶어 이곳 안내판을 사진으로 옮겼다.
호산(虎山) 등산로 계단 숫자 이야기
지학 志學 - 학문에 뜻을 두었다. 15살을 달리 이르는 말
이립(而立 - 뜻이 확고하게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30세를 달리 이르는 말
불혹(不惑 -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 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다. 40세를 달리 이르는 말
지천명(知天命 -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 50세를 달리 이르는 말
이순(耳順 -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기치를 때달아 이해가 되었다. 60세를 달리 이르는 말
종심(從心 - 무엇이던지 하고 싶은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70세를 달리 이르는 말
한학에 밝으신 원로방송작가 박서림선생님의 글 카테고리에 종심만필 從心漫筆이 있어 방송작가들의 얘기며, 성우들 얘기 등등 방송관련 글이 생생한 기록으로 올라있다. 그리보니 선생님 70대 부터 오늘에 이르까지 쉼 없이 쓰고 계신다. 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종심의 뜻을 이해하면서 선생님이 종심만필에 무엇을 담으려고 하시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깊은 학문적 바탕 위에서 쓴 선생님의 글에는 깊이가 있고 폭이넓다.
논어(論語)“위정(爲政)” 편 글 원문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六十而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 우리가 쓰는 나이를 달리 여러표현으로 사용하는것을 본다. 공자 위정편을 비롯해서 여러 표현을 모아 보았다. 인터냇 상에서 모은 것인데 잘못이 있으면 바로 잡겠습니다-
1. 志學(지학) : 15세. 2. 弱冠(약관) : 20세 3. 而立(이립) : 30세 4. 不惑(불혹) : 40세 5. 知天命(지천명) : 50세 6. 耳順(이순) : 60세 7. 還甲(환갑) : 61세, 回甲(회갑), 華甲(화갑) 8. 古稀(고희) : 70세. 從心(종심). 9. 喜壽(희수) : 77세 10. 米壽(미수) : 88세 11. 白壽(백수) : 99세
71세 = 망팔(望八-80세를 바라본다는 뜻) 77세 = 희수(喜壽-기쁠희(喜)자의 초서체 ‘희’字가 七+七과 같은데서온 말), 80세 = 산수(傘壽-우산산(傘)자의 속(俗)자인 ‘산’字를 나누면 80이 되는데서 옴.) 81세 = 망구(望九-90세를 바라본다는 뜻) 88세 = 미수(米壽-쌀미(米)字를 풀어보면 위아래 八+八이 합쳐져서 된 것) 90세 = 졸수(卒壽) 91세 = 망백(望百-100세를 바라본다는 뜻) 99세 = 백수(白壽-白은 百보다 획이 하나 모자란다는 뜻에서 99로 봄.) 100세 = 상수(上壽) 108세 = 다수(茶壽)
유경환(유카리나)여사님 글
무엇이든 하고싶은데로 하여도 크게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從心' 이 참 좋은 때라는 생각입니다. 세상을 살만큼은 살았으니, 그런 마음에 크게 법도에 어긋나는 일을 아예 만들지 않을 터이니마음 내키는 대로 한다하여도 크게 어긋나는 길을 가지않는 지혜가 생길 나이이기 때문이겠지요계단마다 중간 중간 쉬면서 나이따라 붙여진 이름의 의미를 새겨보는 재미도 있겠어요.
윤후현(팔방미남) 선생님 글
그 90계단을 인생길 이라고 생각 하면서 꼭 한번 올라보고 싶습니다. 내년이면 저도 종심 (從心) 나이에 든다고 생각을하니 왠지 허전하고 갈길이바쁜 인생 같습니다. 옛 사람들이 하는말 중에 이순(60세)나이까지 살면 자식들 고생 시키고 집안 망할 징조라 했습니다. 그 때는 60 이상 사신분이 가믐에 콩 나듯히 드물었기 때문 이겠죠?. 나이 마다 뜻 풀이가 다 이해가 가는데 108세를 다수(茶壽)라고 하는데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다수(茶壽)에 대한 뜻 풀이를 좀 여쭈어 봐도 되겠는지요. 이장춘 사장님!...
정관영(흰구름)선생님 글
다시 시작한 페이스북에서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내용을 볼 사이도 없이 단소소리에 이끌려 볼륨을 높히고(죄송) 글을 거꾸로 단막마다 읽었습니다.선배님이 늘 하시던 문장 맛과는 다른 글이기에 다시 읽었습니다거기에다 나잇살 별명 까지..건강하셔야 하시는 일 ...관심있는 이들에게 널리 퍼저 갈 겁니다. 건강하세요.
김기후 (원로기자) 선생님 글
탕정 둘레길 잘 보았습니다. 있는 중에 논어 위정爲政편의 글을 읽고 댓글 올립니다. for the reception of truth 좇아도 법도에 넘지 않았다.” desired without transgressing what was right.
김헌수 (반세기가 넘는 인연)선생님 글
즐감하고 갑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영과육의 평강을 기원해 드립니다 늘 수고하시는 이장춘 이사님 웃음 가운데 남은 인생 즐겁게 오늘도 내일도 베푸는 삶으로 노년을 아름답게 칭송받으옵소예
┗이장춘 Y 2015.07.24 05:06 50년 반세기가 넘는 길고 긴 인연! 헌수형! 이제 산수에 다달으셨구려....... 50년의 추억이 생생합니다. 언제 그리도 세월이 흘렀는지요. 부디 하느님의 품안에서 행복하심을 빕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90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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