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6일 오늘은 이 땅에서 처음으로 방송을 실시한지 86년이 되는 날입니다. 1920년 세계최초로 미국에서 방송을 실시한지 7년만이었습니다. 1924년 몸부터 준비를 갖추어 그 해 11월 29일 기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시험 전파를 발사하고 12월 9일과 10일 이틀간에 걸쳐 일반을 대상으로 시험방송이 실시되면서 방송실시가 무르익어 갔습니다. 그간의 시험방송과 여러 준비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방송을 시작 한 것이 86년 전 오늘 2월 16일 오후 1시부터 개국행사가 있었습니다. 일본인 미쓰나카와 우리말의 이옥경 아나운서기 번갈아 가면서 사회를 보는 가운데 첫 방송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방송 86년이 되는 날 2013년 2월 16일 경성방송국 JODK
일제강점기 하에서 총독부가 세운 방송국이지만 우리 땅에 세워진 방송국이었고 일본인 대상으로 하는 일본어 방송도 실시되었지만 우리 동포들이 들을 수 있는 우리말 방송이 함께 송출되었습니다. 처음 채널 하나로 방송되고 있을 때는 우리말 방송이 뒷전으로 밀려 우리 동포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우리말 방송채널을 새로 만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말 채널이 제2방송이라고 해서 새로 독립되고 출력도 1Kw에서 10Kw로 늘어난 것은 1933년 4월 26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동포들은 방송을 더 듣기 시작했습니다. 제1방송은 일본방송을 주로 중계방송 하면서 자체방송을 끼어 넣었지만 우리말 방송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해서 편성되고 제작되어 방송되었습니다. 우리말이 실리고 우리문화가 전파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은 알게 모르게 우리 동포들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정책을 쓰고 또 압력을 가하기도 했겠지만 일본의 뜻대로 만은 안 되었습니다. 일본인이 우리 방송채널에 일본어를 섞어 방송하라는 지시가 왔을 때 그렇게는 할 수 없다면서 시행치 않고 자리를 물러난 조선인 방송국 간부가 있었습니다.
모든 기관, 학교, 일반인까지도 일본어를 써야 하던 시절에 제2방송을 하던 우리방송인들만은 우리말을 쓰며 우리말 방송을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우리말 방송이 중단된 적은 없습니다. 우리말 방송을 중단 하는 것은 바로 방송국이 문을 닿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방송인들은 외면적으로는 어찌되었던 내면적으로는 우리말, 우리문화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일제 강점기말에 일어난 「단파사건」이라는 큰 사건이 있 습니다. 2차 대전 중 해외 소식이 단절되고 국내에서도 귀에 거슬리는 말 한마디 하다가는 사상범으로 몰려 수난을 겪던 시절에 방송인들이 목숨을 걸고 외국방송을 물래듣고 가족들이나 이웃은 물론 독립운동가 들에게 까지 전달하다가 발각되어 방송인들을 비롯한 독립 운동가들이나 라디오 상회를 경영하던 사람들 350여명의 인사가 끌려가고 70여명이 실형을 받았으며 6명이 옥사한 사건입니다. 요즈음은 “항일 단파방송 연락운동” 이라고 부르는 그 사건입니다.
이렇듯이 우리말 방송인들 에게는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일본인이 자기들의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방송국을 세웠고 방송을 통해서 그들의 뜻을 펴 나가려고 했겠지만 이 땅에 세워지고 우리 동포들이 들었던 그 방송국은 그들의 것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동포 방송인들이 우리말로 수행한 방송을 우리 동포들이 들으면서 마음을 이어가고 문화를 이어간 우리방송이었습니다. 그 방송을 통해서 우리말이 보존되었고, 우리문화가 보존되었습니다. 해방된 조국에서 우리말과 문화가 이어진 것은 우리말 방송의 힘이 컸음을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우리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왔던 방송 86년을 맞는 오늘 우리방송의 무궁한 발전 있기를 기원하며 방송초기 얘기 몇편을 연결합니다.
역사적인 경성방송국의 개국과 한국방송사 http://blog.daum.net/jc21th/17780393
우리나라 최초 방송 1924년 12월 9일! http://blog.daum.net/jc21th/17780388
경성방송국 개국 전야 그때 그 얘기 http://blog.daum.net/jc21th/17780392
방송 할머니 복혜숙님의 시험방송 출연 체험기 http://blog.daum.net/jc21th/17780391
방우회 이사 이장춘 춘하추동방송.
|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KBS 한국방송공사창립 40주년 (0) | 2013.02.19 |
---|---|
KBS 한국방송공사 창립 35주년 (0) | 2013.02.18 |
작곡가 박태현님과 분당 율동공원 노래비 산바람 강바람/ 노익중님 (0) | 2013.02.15 |
영화 팔도강산과 방송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 배우 김희갑 황정순 (0) | 2013.02.10 |
국가적인 행사로 치러졌던 1954년 KBS 어린이 합창단 미국공연 환송동영상 (0) | 2013.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