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 KBS 퇴직사우
이 글은 제가 KBS사우회 활동을 하던
2004년 8월 회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고향이란 자기가 나서 자란 곳을
말할 때도 있고 마음이나 영혼의 안식처를
일컬을 때도 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고향이 있기
마련이고또 제2, 제3 등 몇 개의 고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떠한 경우든 멀리 떨어져 있는 고향은
그리워지기 마련이고 그리운 마음을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 달래기도 한다.
1973년 공사가 창립된 이래
KBS를 떠난수많은 사우들, 또 그전에
KBS를 떠난많은 선배님들 모두 각자의 고향을
가지고있으며. 현재에도 그 고향에서 생활하고
있거나 고향을 자주 찾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는 분도 계시고 때로는고향을
갈 수 없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KBS인으로서 공통된 고향을
갖고 있다면 그곳은 과연 어디인가? 20대에서부터
50대 때로는 10대에서 60대까지 본인 인생의 주요시기를
몸담아오면서 희노고락을 같이한 직장, 밤낮없이 마음과 정열을
쏟아온 KBS, 좌절과 보람이 교차되는 가운데삶을 영위해오던 그곳,
서울의 정동, 남산,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방방곡곡에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향해서 내뿜던 방송 전파매체의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던 그 주인공인들이 모여서 생활하던 곳,
그 자랑스러운 곳이 우리의 공통된
고향이 아닌가?
그렇기에 어디에 가서도 누구에게도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공통된 고향 KBS를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오랫동안
몸담아왔던 KBS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사우들을 종종
볼 수 있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연유가 있겠지만
내 인생을 함께 해오던 KBS라는 우리의 공통된
고향을 중심으로 모두가 마음을 모아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우회는 지난 5월10일 KBS 본사
지원 하에 연구동에 아담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각종모임이나 활동 장소로 쓰고
있어서 필자도종종 들르고 있다.
그럴 때면 KBS가 나의 고향임을
새삼 실감하며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후배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곳까지드나드는 것은 일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길거리나 복도를 오가며 만나는 후배들과
얘기를 나누노라면 반갑기도 하고 흐뭇하며
정감이 가기도한다.
오랜기간 우리가 몸 바쳐 일하던
마음의고향KBS라는 장을 통해서 그때그날의
동료들이 또는 선후배가 좀더 자주 만나 더욱더
친근해지고 정감이 넘치는 분위기가 형성
되었으면 하는 마음 더욱 간절하다.
춘하추동방송 이 장 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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