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부근, 노량진에 노들길이 있고 전철 9호선 역으로 흑석동에 노들역이 있습니다. 이 노들역 부근으로부터 노량진 일대의 강변이 노들강변입니다. 이곳을 지나노라면 어린시절 방송에서 수시로 듣던 그리고 모두가 함께 노들강변이라는 노래가 머리에 떠오릅니다.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들도 노들강변이라는 노래 몇 소절은 머리에 간직하고 흥얼거렸습니다. 그 노래의 바탕인 노들강변은 서울 노량진을 부르는 이름이요. 지금은 샛강이라 불리는 강가…….여의도 윤중제를 쌓고 노량진을 개발하기 전 60년대까지만 해도 그 강가에는 큰 버드나무가 있었고 휘 늘어진 운치 있는 버들가지들이 있었습니다.
신민요 노들강변 (노래 박부용)과 노들길, 노들역
1930년대 초 오케레코드를 창설한 이철 사장이 신민요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을 때 드럼을 잘 다루던 그 레코드사의 전속작곡가 문호월이 만담으로 이름을 날리던 신불출과 함께 이 노들강변을 지나다가 뱃사공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작곡의 착상이 떠올라 곧장 강가의 선술집으로 들어가 종이에 곡조를 옮기고 신불출이 노랫말을 다듬어 만들어진 노래가 이 노들강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래는 1933년부터 신민요를 부른 박부용의 목소리로 레코드에 취입되어 1934년 발매되면서 많은 레코드가 팔려나가고 방송의 전파를 탔습니다. 해방공간으로부터 6.25전후를 사신 분들에게 특별히 귀에 익은 노래입니다.
노 들 강 변
작사 : 신불출 작곡 : 문호월 노래 : 박부용
노돌강변 봄버들 휘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 매여나 볼가 에헤요 봄버들도 못 미드리로다 푸르른 저긔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노돌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밟은 자죽 만고풍상 비바람에 멧번이나 지여갓나 에헤요 백사장도 못 미드리로다 푸르른 저긔 저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노돌강변 푸른 물 네가 무슨 망녕으로 재자가인 앗가운 몸 멧멧치나 데려갓나 에헤요 네가 진정 마음을 돌녀서 이 세상 싸인 한이나 두-둥 실구서 가거라
춘하추동방송 이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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