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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방송공사창립 37주년 기념일에

이장춘 2010. 3. 2. 21:13

 

 

 

 KBS 한국방송공사창립 37주년 기념일에    

 

KBS가 1973년 3월 3일,

국영방송에서 공영방송, 한국방송공사로

출범한지 올해로 37년을 맞았습니다.  KBS는 이날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  여러 프로그램의

특집방송을 마련했고  “무한경쟁 방송환경…확실한

공영방송"이룩 해 나갈것을 다짐했습니다.

 

2일(화) KBS TV 공개홀에서 열린

공사창립 37주년 기념식에서 KBS 김인규 사장은

“무한경쟁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으며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우리의 선택은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확실한

공영방송”밖에 답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다음 달 말 나오는 조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KBS의 인적 물적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근본적인 부분부터 뜯어고치는 차원의

대대적인 탈바꿈”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뒤에 기념사 전문이 있습니다)

 

 

KBS 김인규사장은 37년전 

KBS가 공영방송으로 새출발 할때

공사 창립에 힘을 기울여 주신분들을 초대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특히 여려운 상황에서도 공사설립에  

앞장서서 그 뜻을 이룩하셨던  당시의 윤주영 문화공보부

장관에게는 감사패와 행운의 열쇄를 전달 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당시 방송공사법

제정을 주도하고 공사 설립 반대론자들을

설득해 국영이던 KBS가 공영방송으로 태어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1973년 3월 3일 한국방송공사

창립식이나 현판식에도 참석 하셨습니다.

 

 

 

윤주영(尹冑榮)님 약력

 

1928년 경기 장단 출생

고려대 정치학 석사

컬럼비아대학원(56년 졸)

前 조선일보 편집국장

제3대 문공부장관

제9대 국회의원

現 방일영문화재단 이사

 

 

김인규 KBS사장 창립기념사

 

도약이냐,몰락이냐..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

 

사랑하는 KBS 사원 여러분,

내일은 우리 KBS가 공영방송으로 출범한지

3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창립 기념일을 맞을 때마다

저는 남다른 감회에 젖습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 거듭 태어나던 해

공사 1기생으로 KBS에 몸담은 저로서는

해마다 돌아오는 창립기념일이

곧 저의 KBS 역사가 되었기때문입니다.

 

이번 창립기념일은 특히 감회가 새롭습니다.

 

평생을 몸바쳤던 KBS에

이제는 사장으로 돌아와 맞는

첫 창립기념일 이기도 하거니와

제가 사장에 취임한 지 꼭 백일이 되는 날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백일은 참 숨가쁜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떠났다 돌아온 KBS는

그사이 참 많이 달라져 있었고

그만큼 살피고 돌아봐야할 곳도 많았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여러분들과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의견을 듣고 그랬지만

아직도 못만난 사원들이 더 많고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습니다.

 

시간이 주어지는대로 더 많은 사원들을 만나

우리가 풀어나가야할 숙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겠다는 약속을 먼저 드립니다.

 

사랑하는 사원 여러분,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KBS의 미래에 대해

몇가지 중요한 문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저는 사원 여러분께 한가지 묻고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우리 KBS가

어떤 환경에 처해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저녁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사상최고의 업적을 이뤄낸 선수단이 귀국합니다만

이번 올림픽 중계를 지켜보면서

사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민영방송 SBS가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독점으로 따내면서

우리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이 값진 메달을 목에 걸때마다

KBS가 아닌 다른 방송을 보면서 환호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국가 기간방송이요

대한민국의 대표방송이라는 KBS는

SBS가 건네주는 몇 분의 영상물로

보도와 방송을 메꿔야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SBS의 독점중계는

방송3사의 합의를 깬 부도덕한 행위지만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방송이라는 환상에 젖어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초래된 것은

아닌지도 심각하게 돌아봐야합니다.

 

SBS가 신나게 동계올림픽을

독점중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울분을 삼키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KBS 사원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 방송환경은 이렇게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무한경쟁의 시대는 이미 시작이 됐습니다.

이 경쟁체제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KBS는 그 위상이 판가름나게 됩니다.

우리가 정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으로,

세계속의 공영방송으로 우뚝설수 있느냐

아니면 일개 군소 방송사로 전락하느냐

우리는 지금 그 기로에 서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번 사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올해 방송환경에 불어닥칠 변화는

단순히 변화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이제는 지상파들간의 경쟁이 문제가 아닙니다.

주요 신문과 대기업,

그리고 외국자본의 방송시장 진입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고

여기에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그리고 DMB 등

뉴미디어들도 한판 승부를 벌일 채비를 하고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치러야할 전쟁은

실로 만만치 않은 전쟁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 돼야하겠습니까?

 

저는 한 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공영방송!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확실한 공영방송!

이것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러면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하겠습니까?

오늘 저는 이 화두를 놓고 여러분과 깊은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공영방송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합니다.

공영방송의 가치는

공정성 확보와

선정성 배제,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공정성 확보는 공영방송의 생명입니다.

공정성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무엇보다 사실성과 불편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합니다.

물론 우리 구성원들이

모두 한가지 생각을 갖고있을 수는 없습니다.

 

민주사회는 다양성의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공영방송인 이라면

자기 생각과 맞지않아도

사실성과 불편부당성 확보라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실현해나간다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특히 공영방송 KBS는 공정보도 문제가

가장 예민하게 등장하는 선거보도에 있어서

철저하게 공정성을 견지해야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KBS는 다른방송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의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게 하기 위해

선거방송 프로젝트팀을 발족시켰습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

백서를 발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방송은 앞으로 있을

총선과 대선 공정보도의 첫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선정성 배젭니다.

 

공영방송이 민영방송과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선정성이 배제된 프로그램입니다.

얼마전 일부 중고등학생들이

졸업식이 끝난 뒤 이른바 알몸 뒤풀이를 해서

온 국민들에게 충격을 던져줬습니다만

저는 이같은 사건도

그동안 우리가 무심히 저질러왔던

선정적 방송의 폐해는 아니었는가 돌아봤습니다.

공영방송 KBS는 국민들이 볼때

청정지역, GREEN ZONE이 돼야합니다.

 

이미 일부 프로개 편을 통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는 있지만

KBS에는 더 이상 선정적인 프로그램은 없다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방송법도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정성, 공익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공적책임은 선정성을 배제하는 것이며,

공정성은 공정한 보도에서 비롯되고

공익성은 민영방송과의 차별화로 이뤄진다는 것이

저의 공영방송 철학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 다음

방송계의 큰 변화인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차질없이 대비를 해야합니다.

아날로그 시대가 끝나고

디지털 시대가 시작된다는 것은

방송의 새로운 시대가 열림을 의미합니다.

새롭게 펼쳐질 방송환경에서

우리가 공영방송으로서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할 부분은

바로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진 사람이나 없는 사람 두가

디지털 방송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공영방송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가칭 K-VIEW 플랜은

바로 이런 취지에서 출발합니다.

무료지상파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K-VIEW 플랜은 그래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이미 추진단이 구성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제도적 기술적인 부분에 차질이 없도록

착실하게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또 하나 제가 올해 추진하려고 하는 주요과제는

가칭 경인방송센터 설립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수도권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절반에 해당되는 데도

경기와 인천지역의 뉴스가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있어서

경인지역 뉴스 서비스 실시는

천 4백만 경인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돼왔습니다.

경인방송센터가 세워지면

KBS 1 TV의 주요뉴스 가운데

로컬 부분을 보충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하게 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나 시설을 투자하지 않고도

혜택을 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됩니다.

저는 경인방송센터도 올해 안에 출범시켜

서비스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원 여러분,

그러나 KBS가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재원의 안정입니다.

올해로 30년째 묶여있는

수신료 로서는 결코 재원안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재원안정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결국 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그럴 경우 제대로 된 공영방송 실현은

기대하기 힘들어집니다.

수신료 현실화의 정당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신료 현실화는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저는 올해 안에 수신료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

KBS 사장으로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수신료 현실화는 결코

사장 혼자만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노사가 힘을 합쳐 이뤄내야 합니다.

정치권을 비롯한 외부에서는

지금 KBS에 더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꿀 것이 있으면 더 바꾸고

줄일 것이 있으면 더 줄이라는 요굽니다.

지금 노사간에

여러 가지 개혁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임금 피크제와 안식년제, 명예퇴직 제도

그리고 노조 전임자 축소 문제에 이르기까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뼈를 깎는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KBS의 개혁은

단순한 군살빼기에 그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과감한 프로개편을 통해

차별화된 방송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조직으로의 개편이 필요합니다.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사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지금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말이면 그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하려고 합니다.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한 개편이 아니라

우리 KBS의 인적 물적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근본적인 부분부터 뜯어고치는 차원의

대대적인 탈바꿈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어져왔던

낡은 방식은 이제 우리 스스로 버려야할 때가 왔습니다.

 

사원 여러분,

진심으로 당부합니다.

이 모든 일을 누가 할 수 있습니까?

바로 사원 여러분들 자신입니다.

누구를 위한 개혁입니까?

바로 사원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후배

그리고 여러분들의 자녀를 위한 개혁입니다.

우리 회삽니다.

우리의 일텁니다.

우리가 바꾸지 않는다면 누가 바꾸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말로 몰락할 수 있습니다.

숲 안에 있는 자는 나무만 볼 수 있을 뿐

정작 숲은 보지 못합니다.

저는 잠시 KBS를 떠나있었기 때문에

더욱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결코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일본 최고기업인 도요타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그 자리를 내놓아야할지도 모를 처지에 놓이지 않았습니까?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최근 실시한 컨설팅사의 설문조사에서

우리 조직문화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어느 조직을 진단해도

잘된 부분이 있고

부정적인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지금의 KBS는 조직 전반에 걸쳐

무관심과 냉소주의, 무책임과 이기주의가

팽배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컨설팅사의

충격적인 보고였습니다.

이렇게까지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그동안의 인사제도 운영과

미흡한 신상필벌이 가장 큰 문제는 아니었나

스스로 판단해봅니다.

 

사원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는 사원에게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할 것입니다.

일을 하려다가 잘 못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사원 여러분,

저는 제 모든 것을 걸고 말합니다.

저는 제 일신의 영광을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닙니다.

저를 키워준 KBS,

제가 사랑했던 KBS,

그 KBS를 제대로 살려보기 위해

제 마지막 모든 것을 불태우기 위해 왔습니다.

이제 저를 믿고 힘을 합쳐봅시다.

그래서 정말 우리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우리 자녀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KBS를 만들어봅시다.

KBS의 앞날은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 2일

 

KBS사장 김인규

 

 

 

 

KBS의 무궁한 발전과

 

국민의 사랑받는 방송으로

 

거듭날것을 기원합니다.